자녀들의키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들이 늘면서 ‘성조숙증’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소아비만 증가를 비롯해 TV, 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 자녀 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 증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호르몬 증가 등으로 인해 성조숙증에 노출되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3∼2017년 성조숙증 환자를 분석해 지난 2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 인원은 2013년 6만7021명에서 2017년 9만5401명으로 42.3% 증가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매년 9.2%(2만8380명) 증가했다.

2017년 성조숙증 진료 인원을 성별로 보면 여아가 89.9%(8만5806명)로, 남아(9595명)보다 8.9배 많았다. 다만 성조숙증 증가율은 남아가 2013년 5935명에서 2017년 9595명으로 연평균 12.8% 늘어 같은 기간 여아(8.9%)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따라서 또래보다 키가 지나치게 크다면 성조숙증 여부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또래보다 일찍 나타나는 것으로 조기 분비된 성호르몬으로 키 크는 속도가 일시적으로 빨라질 수 있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최종 키는 작아질 수 있다.

빨라진 초경과 변성기로 인해 성장 시기를 놓친 초경 후 키성장과 변성기 후 키성장의 경우 성장판지연처방을 통해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를 지연시키면서 성장률을 촉진시키는 치료를 통해 최종 키를 늘릴 수 있다.

성조숙증 급증 원인의 하나인 TV와 인터넷에 대한 성적 자극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의 박기원 원장은 대화를 통해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 시간을 정하는 가운데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많은 아이들은 시간적인 제약을 두지 않으면 아이는 방대한 인터넷 자료와 게임에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큰소리로 윽박지르거나, 전원을 꺼버리는 등의 규제는 반발심만 키우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를 통해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이에게 먼저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부모가 ‘이것 이것이 나쁘다’가 아닌 ‘이런 것은 좋지만 저런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 넌 어떻게 생각하니?’ 식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면 아이도 자신이 가진 생각을 솔직하게 보여줄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각자의 이유를 바탕으로 적절한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 시간을 함께 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가 컴퓨터와 핸드폰을 통해 무엇을 하고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부모가 이해할 수 있고 정해진 시간 내에서만 컴퓨터와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검색 등으로 허비되는 시간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부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학업효능감은 미래의 학업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된다.

핸드폰 게임 중독 성향과 학업 효능감은 서로 반비례 관계에 있어 학업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할수록 혼자만의 세계에 더 몰입하게 된다. 아이들은 혼자만의 세계를 핸드폰 게임 속에 구축하기 마련이다. 온라인 중독 성향이 있는 아이들은 시간적으로 핸드폰 게임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 음란물 노출에 대한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