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자수첩
‘오줌’에서 찾은 ‘혈우병 완치’새로운 도전의 과제…‘윤리와 법’ 문제
유성연 기자  |  tjddus@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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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17  08: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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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많이 피곤한가봐. 소변 색이 노랗네?”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 중에 한 가지. 소변색깔에 따라 컨디션을 자가 진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변은 몸속의 혈액이 몸을 순환하고 난 뒤 신장을 통해 걸러진 수분이다. 한의학의 고전 ‘동의보감’에서도 소변의 색깔과 혼탁한 정도를 보는 망진법(눈으로 관찰하여 질병과 유관한 변증 자료를 얻는 행위)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소변에서 혈우병의 완치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말이 예산치 못한 의외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 해 과학저널 ‘셀 스템셀’은 혈우병완치에 대해 소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 김진수 단장을 비롯한 국내 공동 연구진이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해 피가 잘 멎지 않는 혈우병 환자의 소변에서 치료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혈우병 환자의 소변을 통해 체세포를 추출하고 이것을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로 만든 뒤에 ‘크리스퍼(유전자 가위)’ 기술로 혈우병을 완치시킨다는 거다. 특히 ‘유전자 가위’ 기술은 최근 3세대 크리스퍼(CRISPR-Cas9)가 개발되면서 수년씩 걸리던 유전자 교체가 이제는 단 며칠이면 새로운 유전자로 대체가 가능해 졌다.

혈우병은 'DNA' 중 일부가 거꾸로 뒤집혀 발생된 것이기 때문에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혈우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골라 정상으로 되돌리면 완치가 된다는 것. 실제 동물시험을 통해서도 성과를 거뒀다. 얼마 전 인위적으로 중증 혈우병에 걸린 쥐를 만들고, 이 쥐에게 이식했더니 중증 혈우병 쥐가 경증 수준으로 호전됐다.

혈우병 환자의 소변을 이용해 크리스퍼 기술을 적용하면 환자의 큰 부작용없이 완치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크리스퍼 기술의 발전은 거침없이 빠른 속도로 탄력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의 연구진은 이 기술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리지 않게 인간 수정란의 유전자 조작에 성공했다고 일본 NHK가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대 연구진이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로 AIDS를 유발하는 유전자(CCR5)를 잘라냈다는 것이다.

인체에 ‘CCR5’ 유전자가 없으면 AIDS가 걸릴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AIDS가 인체에 존재할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보조생식과 유전학(Assisted Reproduction and Genetics)’ 최신호에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DNA조작에 대한 의술은 윤리 문제로 논란이 뒤 따르고 있다. “신의영역인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꿈인가?” 중국의 경우에는 이같은 기술이 보다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사회적 영향 때문이다. 즉, 선진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무수한 과제들이 중국에서는 법망에 걸리지 않는 다는 것.

우리나라도 과학적 발전이 법적문제에 막혀 진척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혈우병의 완치에 대한 부분도 법에 대해 자유롭지 않다. 혈우병 완치를 놓고 윤리적인 문제에 부딪혀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혈우병 완치’는 멀고 험난한 길을 걷게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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