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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먹고 사는 일하고 싶어요’ 민기씨를 만나보자[번불콩] 혈우사회, 정보의 체계화를 만들면 어떨까?
유성연 하석찬 기자  |  tjddus@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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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01  19: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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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더구나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외부출입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온라인 시대가 더욱 가속화되어 가는 느낌. 직접 만나 소통하기 어려운 시대에 지면을 통해 환우소식을 접해 보자. 이번에 진행된 번불콩 인터뷰는 환우회 한국코헴회의 월간소식지 '우리코헴'지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민기씨를 만나 본다. (방역 기준을 준수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 김민기(혈우병 9인자 29살) 환우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민기(혈우병 9인자 29살)라고 합니다. 하는 일은 SNS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시골에 본가에 계시고요. 저는 누나랑 둘이서 서울에서 자취하고를 하고 있습니다.

유기자 : 먼저 혈우병 이야기를 해봐야겠죠? 민기씨는 혈우병을 언제 어떻게 진단 받았나요?

민기씨 : 제가 어릴 때 걸음마 떼기 전에 기어 다니다가 넘어졌을 때 머리를 부딪쳐 머리가 좀 부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상하게 머리가 많이 부으니까 걱정이 돼서 원주에 있는 원주 기독교병원에 갔어요. 그곳에서 혈우병 진단을 받았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그곳에서는 혈우병 약을 탈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던 제천이 시골이다 보니까 근처에 큰 병원이 없어서 원주까지 가야 진단을 받거나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었어요.

하기자 : 혈우병이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면이 있지 않을까요?

민기씨 :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어떻게 보면 미리 다른 방향의 시각을 일깨워주는 묘수같은 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있죠. 혈우병으로 출혈 됐을 때는 장애로 인한 불편함도 느껴보고요. 다시금 ‘걸어서 활동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서 그게 문턱이라거나 계단이라거나 경사로라던가 그런 것들이 다른 시각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그게 불편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는 삶과는 또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한다고 생각 하거든요.

하기자 : 혈우사회에 ‘이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되는 것은?

민기씨 : 제 전공이 그래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정보 얻으려고 할 때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많잖아요. 대부분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공유하고, 이런 환경들인데 요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많이 발달했고 그렇다 보니까 조금 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그런 커뮤니티가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은 거의 단톡방이나 이런 거로만 운영이 되고 관심사가 맞아야 이야기할 수 있고 이러다 보니까 그런 정보들은 어떻게 보면 휘발되는 정보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 좀 체계화해서 정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유기자 : 하고 계신일이 SNS 마케팅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일인가요?

민기씨 : 네 코엑스 같은 곳에서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들을 온라인으로 홍보해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전시회가 짧으면 한 달, 길면 석달 전부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를 통해 전시회 정보를 소개하고요. 카드뉴스나 간단한 그래픽 작업도 하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어떤 홍보를 하면 좋을지도 늘 고민해서 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유기자 : 그러면 전시회에도 직접 가 보기도 하시나요?

민기씨 : 전시회에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알리는 홍보를 하고 있는 일이여서 행사에는 직접 참여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현장 분위기를 담거나 그걸로 글을 올린다거나 아니면 현장을 스케치 영상을 찍는 그런 걸 보조하기 위해서는 가끔 전시회장에 방문하기도 해요. 최근에도 몇 군데 방문해서 사진을 찍어 와서 업무에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민기씨가 건네 준 전시회 분위기

유기자 : 요즘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이 많이 줄어들었을 텐데, 취미 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

민기씨 : 취미가 대부분 컴퓨터로 하는 거라서 딱히 나가서 하고 이런 건 아니에요. 친구나 지인 만날 때 문제가 있긴 한데 보통 다 실내에서 하는 취미들이라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원래 저는 전공이 게임개발이어서 취미도 게임이거든요. 지금은 일이 바빠서 게임을 안 하고 있지만 요즘 블로그 운영 같은 것도 한번 시도해보고 있어요. 취미도 컴퓨터쪽으로 좀 몰려있는 것 같아요. 그 외에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아니면 노래 부르는 거 그런 거 좋아해요. 그러고 보니 취미가 다 실내에서 하는 것들이네요.(하하)

유기자 : 게임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요즘 게임은 한번 하면 오래 하잖아요?

민기씨 : 하하. 네. 시간을 재 놓고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냥 여건 될 때 해요. 많이 했을 때는 친구들이랑 같이 놀면서 하면 한 10시간? 그 이상 했던 기억도 있네요.

유기자 : 코로나 때문에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 생각나는 사람이나 소식이 궁금한 사람이 있는지요?

민기씨 : 작년에 자주 보고 잘 어울렸던 친구들이 있는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집합 제한도 있으니까 조금 나아지면 보자고 했죠. 그런데 확진자 숫자를 봐서는 지난번 그 때가 오히려 적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 못 보고 있는데 친구들이 보고 싶네요.

유기자 : 그 친구들을 보게 된다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어요?

민기씨 : 저도 그게 궁금해요. 만나서 뭘 할지 잘 모르겠거든요. 하하. 보통 만나면 그냥 밥 먹고 떠드는 게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단톡방이 있긴 한데 현재 사느라 바빠서 얘기가 그렇게 많이 오가고 그러지는 않거든요. 아마 직접 만나보면 얘기가 많이 쏟아져 나오겠죠. 카톡에 쏟아내고 이런 스타일들은 아니어서. 일단은 8월에 보기로 했거든요. 그게 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민기씨, 업무와 휴식 공간의 분리가 가장 힘들다고....

하기자 : 요즘 민기씨의 최대 관심사는 뭐예요?

민기씨 : 제 최대관심사. 저는 지금 ‘분리’에 대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분리. 지금 아무래도 재택근무로 가고 이러다 보니까 가장 큰 문제점이 재택근무인데요.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일터와 생활공간이 합쳐져 있다는 게 아무래도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직장 그리고 집... 순간의 경계가 되게 모호해지면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던 것 같아요. 내가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몸은 퇴근했다고 생각을 안 하고 있으니까 그런 것 때문에 휴식이 잘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이런 생활이 장기화 되다 보니까 재택근무가 마냥 좋은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생활을 딱 분리해서 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좀 고민해보고 있는데 잘 안 되네요. 관심사라고 하면 멘탈 케어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하기자 : 지금 도쿄 올림픽이 한참 열리고 있는데 응원하는 종목이라든지 응원하는 선수가 있다면?

민기씨 : 저는 축구를 좋아해서요. 보는 걸 좋아해서 다른 걸 잘 모르겠습니다. 양궁이 엄청 잘했는데, 축구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개인 능력들은 좋아 보였거든요. 근데 합이 좀 안 맞는 것 같다는 느낌. 서로 약간 결정권을 좀 떠넘기려는 것 같은, 서로에게 결재문서를 들이미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냥 안 들어가도 되니까 열심히 슛을 때렸으면 좋았겠다 싶은데 슈팅을 해야 될 상황에서 패스를 자꾸 하다 보니까 패스를 안 할 거라고 생각을 해서 다들 캐치를 못하더라고요. 그런 게 좀 아쉬웠어요.

유기자 : 올해 가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민기씨 : 일단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전에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긴 한데요.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원래는 운동을 해보자고 생각을 했었는데 여러 가지 핑계와 여러 가지 사정과 이런 게 겹치다보니까 좀 미뤘던 것 같아요. 근데 점점 몸이 안 좋아지는 걸 느끼면서 운동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습관을 잡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운동 습관을 잘 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민기씨 본가 분위기 사진이라고 하네요^^ 예쁜 화분들이 많아요~

유기자 : 20대를 보내는 시기인데, 운동 말고도 뭔가 이뤄놓고 싶다는 것들이 있다면?

민기씨 : 제가 취미로 블로그를 하고 있고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잖아요. 제가 하는 업무도 그렇고 제가 해왔던 것들도 그렇고 좀 그런 간단한 그래픽 작업을 하거나 문서를 쓰거나 이런 것들이다 보니까 저는 그렇게 온라인으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호스트 그런 거를 좀 써서 그걸 좀 업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 걸 해서 블로그를 하든 뭘 하든지 틀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진행이 잘 안 되고 있어서 마지막으로 언제 수정했지 하고 봤는데 1월이더라고요. 하하. 6개월이 벌써 지났나 이런 생각 들면서 좀 슬프더라고요. 그게 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유기자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민기씨 : 제가 대학교 4학년 때 수업을 듣다가 든 건데 게임 중에 ‘기능성 게임’이라는 분야가 있어요.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게임에서 의도하고자 했던 어떤 실질적인 기능. 단순히 재미를 준다는 1차적인 목표 외에 기능들을 주는 게임을 말을 하거든요. 예를들면, 백혈병이나 암에 걸린 아이한테 항암제가 몸에 들어가서 암세포랑 싸우는 걸 게임으로 만들어서 항암치료제나 이런 것들을 내가 조정하는 캐릭터가 돼서 이것들이 어떻게 암세포를 잡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것을 배우고 치료제 자체랑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기능성 게임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게 의학적으로 증명이 어렵다 보니까 사실 잘 개척되지 않고 있는 영역인데 그런 식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게임들이 많이 있거든요. 재미있는 게임은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저는 그런 것들을 좀 발굴해나갈 수 있는 입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전공자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목표고요.

그 외에도 가령 지하철에서 지도를 검색했을 때 두 다리로 보행을 멀쩡히 할 수 있는 사람의 기준으로만 길 안내가 되고 있는데 교통취약자를 위해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할 때 어떤 식으로 이동해야 될지 그런 교통취약자용 지하철 지도를 만드는 것. 이런 것들을 어떤 단체에서 하고는 있어요. 이런 식으로 조금만 시각을 바꾸고 조금이라고 도움을 주면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관심이 그쪽으로 가지 않다 보니까 아쉽죠. 이런 일은 돈이 되는 것은 아니고 ‘꿈 먹고 사는 일’인데 여건이 된다면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하기자 유기자 그리고 민기씨~

‘꿈 먹고 사는 일’이라는 것. 참 멋진 말 같다. 지치기 쉬운 각박한 삶 속에서도 파릇파릇한 꿈이 있기에 우리사회는 이런 희망을 잡고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좋은 인터뷰해 준 민기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말씀을 전한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하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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