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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캐와 부캐라는 두 가지 정체성당신의 또다른 얼굴, 부캐
행복한엄마  |  sehwa@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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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16  01: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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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죠? 요즘 혈우사회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잠잠한 것 같으면서도 뭔가 큰 일이 한번 불어닥칠 것 같은 폭풍전야(?)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명백히 잘 못된게 있으면 바꾸거나 고쳐야잖아요? 그런데 걸림돌은...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거~ 그건가요?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그냥 모난돌이 되지 않으려고 엎드려만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나의 내면에서 또다른 나를 꺼내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보는 건 어떠신가요? 우훗~

저는 간혹 이런 생각을 해봐요. 내 안에 몇 개의 다른 삶이 존재한다면? 정신과적인면에서는 분열증!? 이라고 ㅋㅋㅋ 그러나 과거엔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엔 트렌드가 되어서 ‘또 다른 나의 삶’이 요즘 유행처럼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고요. 자~ 이번 이야기는 여기부터 시작됩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요즘 10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가수 조성모씨가 막 신인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던 2000년대 초반에 그렇게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다. 한창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정체성 탐색의 시기, 그 노래를 들으며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공감을 하는 청소년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으려고 애를 써보고 들여다보아도 결국 부모님이 주신 하나의 이름과 부모님을 닮은 얼굴을 가진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이 답이라는 것이 정체성 탐색의 결론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2021년, 이제는 더 이상 단 하나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시대가 도래 했다. 바로 ‘부캐’라는 제3의 나를 지칭하는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부캐’를 해석해보면 캐릭터 + 부가적이라는 뜻을 합친 합성어 같은데, 내 기억에는 2020년 즈음 모 방송국에서 유재석씨가 트로트 신인가수가 되겠다며 유산슬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였던 것 같다. 이후 드러머, 유고스타, 하프 신동 유르페우스, 3인조 혼성 그룹의 유투래곤까지, 유재석씨는 다양한 자신의 부캐를 내세우며, 마치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설정으로 홀로 예능 프로그램 하나의 컨셉과 내용을 바꿔나갔다.

그리고 ‘유’니버스라고 불리던 이 방식이 점점 퍼지더니, 그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씨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연예계 스타들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부캐’만들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연예인분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반면, 너무 한 가지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될 경우 이미지를 바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쉽지 않은 연예계 특성을 깰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다들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자신만의 성장을 중요시하던 사람들은 자신의 본캐를 버리고 부캐에 열광하고 있다. 이제는 일반 사람들도 직장인, 학생, 자신의 본업을 버리고 잠시나마 다른 사람이 된 것인 양, 다른 일을 하고, 다른 곳에 가보는 것을 하나의 여가활동, 유희로 즐기기까지 시작한 것 같다. 낮에는 본캐로 일을 하고, 밤이나 주말에는 새로운 이름의 부캐로 활동함으로써 이중적인 삶을 통해 일상의 작은 스릴이나 새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기를 원하는 것일까? 우리는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가족과 주변 환경, 즉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을 무척이나 중요시했던 수 십 년의 세월을 살아왔다. 생존해야만 했고, 지키는 것이 도전하는 것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존과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로부터 ‘삶’ 자체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난 시대가 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자신을 증명하는 단 하나의 ‘나’라는 존재가 오히려 자신을 얽매이게 만드는 것처럼 생각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로부터 자유를 선언하고, 새로운 나를 찾고, 새롭게 내가 정한 이름으로 살아가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진 것이 아닐까?

최근 트렌드는 끊임없이 ‘나’를 위하고, ‘나’를 부각시키고,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2021년 이후부터는 ‘나’를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또 다른 나로부터의 자유를 원하는 아이러니함이 공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개인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는 바이지만, 본캐와 부캐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시켜나갈 수 있을지는 각자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다.

[헤모라이프 칼럼니스트 행복한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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