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늘의 단상
당신은 지금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있지 않는가?
김승근 주필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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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09  2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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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근 주필

김주필의 6월9일 단상.

‘엄마~ 나 이번에 성적 오르면 핸드폰 바꿔줘’

시험을 앞둔 한 아이가 그 부모와 약속을 한다. 그리고 이 거래는 묵시적인 약속이 된다. 이 경우 아이는 새로운 핸드폰으로 무엇을 할지, 어떤 변화가 있을지 계획하고 꿈의 나래를 편다. 반면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성적 향상에 대한 꿈의 나래를 편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자주 겪는다. 어떤 한가지의 조건부 약속을 하게 되면 양 당사자는 자기에게 돌아올 결과를 이미 확정하고 그것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공고해진다. 이미 그들은 전제조건을 잊고 자기에게 돌아올 결과에 대한 기대심리가 기정사실(旣定事實)이 된다.

서로에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가 되면 천만다행이지만, 삶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안다. 안 좋은 결과를 마주하게 되면 소위 ‘멘붕’이 되고 서로에게 약속을 어긴 사람이 되어버린다. 누구의 잘못일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다만 B플랜이 없었던 자신의 문제이다. 우리 혈우사회에서는 이런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된다. 치료제의 임상계획, 출시 시기, 보험고시, 업체들의 지원, 행사의 진행 등. 조건에 따른 결과의 변화를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당연지사로만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우리는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라 듣지 않고 싶은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어야 한다. 때로는 명분있는 ‘설득’이 필요하고, 때로는 ‘고집’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대부분은 서로를 ‘이해’할 때, 그 목적한 결승점에 빨리 도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한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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