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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사생활도 마음껏 즐기며 사는 행복한 삶[일본 혈우환자 인터뷰] '하고싶은 일' 해내는 무라마츠씨
조은주 기자  |  cap38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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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30  19: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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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 무라마츠 요우(아키라) / 시즈오카현 거주 /간호사 / 1991년생

언제나 여유롭고 온화한 미소로 이야기하는 무라마츠씨. 지극히 상냥한 그의 모습을 보며 소아병원 순환기계 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간호사라는 직업이 바로 납득이 갔습니다. 그런 반면, 스키, 스노우 보드, 자동차 경주, 제트스키 같은 레포츠를 즐기는 활달한 면모도 갖추고 있더군요.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나 좋아하는 취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른 환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등을 들었습니다.

▲ 아이치현내에 있는 서킷에서 애마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무라마츠씨. 서킷에는 1년에 두세 번 온다고 합니다.

♣ 뭐든지 해보라는 아버지에게 스키와 자동차의 세계를 배웠다.

아버지가 기계 관련된 일을 하셔서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좋아하셨고, 그 영향으로 저도 어릴 때부터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좋아했죠. 아버지와 자동차 잡지도 함께 보곤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면허를 취득하고 22살부터 서킷에서 질주를 시작했죠.

걱정이 많으신 어머니와는 정반대로, 아버지는 일단 뭐든 해보라고 지지해주는 타입이시죠. 스키가 취미였던 아버지께서는 혹시 스키를 타다 넘어진다고 해도 눈이라 염좌나 타박상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셨는지 저에게 3살 때부터 스키를 타게 하셨습니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겨울 방학에만 탈 수 있었지만. 중학생이 되고 나서 겨우내 매주 주말마다 아버지와 둘이서 시즈오카에서 니가타에 있는 스키장까지 원정 레슨을 받았습니다. 스키장에서 주최한 스키 대회에 출전하여 2위를 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겨울에 꼭 한번은 온 가족이 스키를 타러 갑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제트 스키를 타러 갑니다. 계절마다 다른 즐거움이 있고, 모든 것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 자동차 정비는 물론, 차체를 가볍게 하면 더 빨리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차량 개조도 혼자 알아서 한다고 합니다.

♣ 『왜 하필 나만…..』 이런 고민에 빠져있던 중학교 시절, 정기보충요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마음껏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어릴 때는 혈우병 때문에 고민한 적도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발목에 출혈이 나서 집까지 가는데 아기처럼 기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몇 차례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왜 나만 아픈 걸까? 애들은 달릴 수 있는데 나는 왜 못하지?』 하고 고민한 적도 있었답니다. 출혈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없이 마라톤이나 점프를 해야하는 뜀틀 같은 체육 수업은 결석을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주사를 잘 맞으면 다른 사람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하셨고, 그 뜻을 이해하고, 몸 상태가 어떨 때 주사를 바로 맞아야 하는지 감각을 길렀습니다. 제대로 치료를 받았고, 그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이나 스포츠에 도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2회 정도 정기보충요법을 실시하고 있고, 무슨 일이 발생하면 그때 추가 보충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은 2~3개월에 한번씩 가고 있답니다.

♣ 환자의 심신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 때는 매년 입원을 했었습니다. 그 때,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남자 간호사가 있었고, 그 간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세상에는 이런 직업도 있구나 하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 간호사 선생님께서 간호사로 일을 하다 보면 여러 환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 환자 분들이 건강하게 퇴원해서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 역시 입퇴원을 빈번하게 경험하는 사람으로서 간호사가 환자의 퇴원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몸의 케어는 물론이거니와, 병에 걸리면 아무래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쉬운데 그런 환자분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웃어준다면 저도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3 때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 자동차 관련 동료들과 함께 제트스키를 타러 간다는 무라마츠씨. 취미 활동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 환자뿐 아니라 부모님의 케어도 필요... 나이기에 가능한 일을 하고 싶다.

이제 간호사가 된지 3년째 입니다. 어린이병원 순환기 병동에서 심장 질환 입원 환자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어린 시절에 입원했던 병원이고, 신세를 졌던 선생님께서 원내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선천적으로 아픈 환자의 기분을 살피거나 부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메인은 아픈 환자의 케어이지만,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환자 부모에 대한 정신적인 케어라고 생각합니다.

치료가 진보함에 따라 저보다 젊은 세대의 혈우병 환자들은 정기보충요법을 실시함으로써 출혈의 위험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그러므로 출혈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혹시 출혈이 발생하더라도 이제는 제제가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병에 걸렸다고 해서 절대 포기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도전해 봅시다. 도전했는데 정말 못하겠으면 그때 그만두면 되고, 우선은 스스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취미가 너무 다양해서 부모님께서 두손 두발 다 들었지만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 약혼녀이자 간호사이기도 한 가네코 유나씨는 운전에서 돌아오는 무라마츠씨를 항상 마중 나옵니다.

<취재 후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일도, 사생활도 마음껏 즐기고 있는 무라마츠씨. 인생을 즐기는 마음가짐이나, 생명을 존중하는 자세가 느껴집니다. 또 그런 무라마츠씨를 지켜보는 유나 씨의 모습도 멋졌습니다.

[헤모라이프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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