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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브렉시트는 희귀질환자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브렉시트를 통해 알아보는 희귀질환과 정부 정책 - 3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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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1  22: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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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가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가 될 것인지,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가 될 것인지 불명확한 미래가 전개되고 있다. 만약 브렉시트에 대해 아무런 결과를 영국 의회가 내놓지 못한다면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럴 경우 영국은 하드 브렉시트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 브렉시트로 인하여 영국 희귀난치 질환자들은 더 이상 새로운 약을 접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영국 런던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Great Ormond Street Hospital)’에서 소아과 의사로 12년 재직하다 6년간 ‘유럽 의약청(European Medicine Agency, EMA)’의 규제과에서 근무한 ‘엘린 하프 데이비스(Elin Haf Davies)’는 비엔나에서 3월 4일부터 5일까지 열린 ‘제2회 국제 희귀질환 치료 회의(International Treatments in Rare Diseases)’에서 “약품 마케팅 권한이 있는 담당자들이 영국에서 떠나 유럽으로 이동해야 등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관세 연합이 스위스가 EU랑 거래하는 방식처럼 영국과 EU와의 거래를 취급할지, 아니면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한 것인지 모르는 것이 답답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또, “제약사는 EMA의 승인이 영국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다면 MHRA를 통해 또다른 판매 허가 신청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소프트 브렉시트 시나리오에서는 이것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하드 브렉시트에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 '아파리토(Aparito)' 창업자 '엘린 하프 데이비스(Elin Haf Davies)'

또한, ‘영국 유전학 연맹(Genetic Alliance UK)’의 최고 경영자인 ‘제인 스핑크(Jayne Spink)’는 EU가 영국 희귀질환자들에게 EMA에 대한 접근, 연구비 지원, 공동사업 및 공동 협력 등 소중한 재원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2018년 2월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의 의견 보고서에 ‘약품과 건강제품 규제 협회(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 MHRA)’가 EMA의 약물 안전 모니터링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도로 복잡한 치료제에 대해서는 40%의 평가를 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 보고서에서 “EU에서 희귀질환 및 의료 기기용 의약품이 단품목 허가를 받고, 비용 효율적인 허가 및 소규모 의약품 유통 허가에서 단일 시장의 가치가 더 명확하게 나타났다.”라고 말하였다. 또, “이러한 영향력과 중앙 집중 프로세스의 인센티브를 잃는 것은 희귀질환에 대하여 영국 희귀난치병 질환자가 새로운 치료를 받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하였다.

브렉시트 이후의 또 다른 관심사는 영국의 과학, 의학 연구자들이 임상시험 연구를 위한 EU 기금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데이비스는 “영국인 희귀난치병 질환자가 고통을 겪지 않도록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생명 연장 의약품에 대한 접근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녀는 “현재로서는 우리는 브렉시트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보고서에 “영국에 거주하는 극히 소수의 개인들만이 희귀질환 치료를 받을 것”이라며 “영국은 희귀난치성 질환과 관련된 전문가를 최대한 많이 섭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지난 2016년 6월 23일에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 투표 결과, 벌써 3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영국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브렉시트의 이야기는 먼 유럽에서 일어나는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세하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 혈우 사회에도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을 위해 시행됐던 수 많은 정책들과 지원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없어질 위기에 빠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브렉시트가 아주 잘 표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상황은 영국이 겪고 있는 브렉시트와는 다르지만 향후 지속적인 혈우병 환자의 치료제 지원을 위해서라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고 우리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주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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