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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강다크의 “산티아고순례길, 그 뒷 이야기”
유성연 기자  |  tjddus@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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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0  20: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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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걸어 다니다가 공항버스를 탔다. 어찌나 비행기가 타기 싫던지, 솔직히 어디론가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눈물이 났다.”

이 말 한 마디가 나로 하여금 그녀의 모든 순례 일기 영상을 보게 만들었다. 최근 들어 ‘스페인 하숙’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한층 더 알려지기 시작한 산티아고 순례길. 이곳은 해외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여행 코스이다. 개인적으로는 관광할 거리가 많은 여행지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순례길 자체를 걷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관심이 높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유행이나 TV의 영향을 많이 받는 유튜브의 특성상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면 그와 관련된 영상이 많이 올라오기 마련이고, 최근 들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관련된 영상을 나도 자주 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채널은 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한 여자의 순례 영상이며, 이번에 올려진 것이 그녀의 몇 달 간의 여정의 마지막이자, 뒷이야기이며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유튜버 지구여행자 강다크. 이제 막 900명 정도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채널이다.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가보자.

본래,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 두 명의 제자 중 한 명이었던 야고보가 십자가에 예수가 처형되자 그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까지 걸어갔던 것을 기독교 순례자가 걸어가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순례길 시초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뒤로 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른 이유로 이 순례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삶에서 답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어느 길로 걸어가야 할지 모를 때, 우리는 어쩌면 그저 묵묵히 걷는 시골길처럼 단순한 곳에서 답을 구하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걸어왔던 모든 여정은 그런 선택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순례길 도중에 만난 어떤 사람에게 더 말을 걸어볼지, 어떤 사람을 피해야 할지,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알베르게 숙소에 묵고 내일 출발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좀 더 내 두 다리를 믿고 걸어가서 다른 알베르게에 묵는 것이 맞는지, 그녀는 매 순간 고민했고 그 선택은 최고가 되기도, 최악이 되기도 했다.

더 걸어가야 할까, 지금 마을에 들려 쉬어야할까. 내 다리가 좀 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알베르게는 정말 좋을 줄 알았는데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런 재미가? 그녀가 순례길을 걸으며 했던 모든 선택의 순간, 그리고 버리고 온 것, 가져 온 것들이 앞으로 그녀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모른다.

그 길을 떠나오는 마지막에 아쉬움과 눈물, 그리고 다시 돌아오고 말겠다는 마음만이 들었지만, 한국에 돌아오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의 고향, 나의 일상을 가장 행복하다고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길에 만난 모든 인연, 시간, 보았던 모든 것들이 그 인생에 좋은 추억,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은 배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나는 들었다.

아무런 기대 없이 했던 일이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과 추억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다시 나타난 의외의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길이 눈앞에 놓여있는 것 같아도 결국 가야 할 길은 단 하나, 태양 볕 속 그늘 하나 없이 고뇌하고 자신의 두 발을 믿으며 걸어가는 자만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여행을 죽기 전에 한 번은 갈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고 싶고, 차를 타고 쉽게 가고 싶은 마음을 이겨낼 수 있을까?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 자체처럼, 그녀의 여정 기록은 나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보게 만든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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