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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혈우병 C형간염 감염사태 집중 보도"국내기술로 HCV 혈액 못 걸러내" 새로운 사실 보도, 혈우사회에 파장
김태일 기자  |  saltdoll@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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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7  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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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의 대표적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은 지난 2일 혈액제제 오염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혈우병 환자들의 현실을 다룬 '나는 왜 감염됐을까' 편을 방송했다.

30년째 원인규명도, 책임지는 이도 없는 한국 혈우병 환자들의 HCV 집단감염 문제가 공중파를 타고 전해지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에서는 지난 2일 '나는 왜 감염됐을까'편을 통해 적십자의 허술한 혈액관리 실태와 녹십자의 혈액제제 관련 혈우병 환자들의 법정투쟁 사연을 방송했다.

방송에는 용기내어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며 혈우병 치료제로 인한 감염의 심각성을 인터뷰한 많은 혈우병 환자와 가족들이 나왔다.

▲ 2004년 당시 혈우병 환자들이 소송을 시작하며 가졌던 기자회견 장면

'시사기회 창' 기자는 "(1990년대) 당시 혈우병 치료에는 혈액제제 주사가 필수였다"고 말하면서 "오염된 혈액제제 주사를 맞고 A씨가 C형간염까지 걸리자 부모님은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소송에 나섰다"고 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영상으로 담았다. A씨의 아버지는 "혈액을 누가 관리하나 누가 보급하나부터 생각하니까 모든 혈액은 적십자로부터 그 다음에는 녹십자로부터 이렇게 되는 거에요"라면서 당시 녹십자, 적십자, 정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이어 기자는 "오염된 혈액으로 만든 약을 맞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감염됐는데도 소송은 어려웠다. 환자들이 병의 원인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당시 입증책임이 환자들에게만 전가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소송은 올해까지 무려 15년동안 이어지고 있고 그 사이 정부와 적십자는 피고 명단에서 슬그머니 사라졌다"고 전했다.

▲ 방송에 인용된 2004년 당시 KBS 9시 뉴스 영상

방송은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망하거나 상태가 악화된 환자들은 점점 늘었다"면서 "바로 이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다고 이들은 말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혈우환자 B씨는 "(녹십자가) 수십개의 자료공개요청을 보내고 혈우재단에도 보내고 하는 것이 환자들로서는 이해도 안 될 뿐더러 시간을 끌어서 더이상 우리가 버틸 힘이 없을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인터뷰했다. 실제로 현재 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까지 남아있는 혈우환자 30명 중 2명은 이미 사망하고 없는 상태이다. 비교적 젊은 환자군이 파기환송심에 남아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전체 C형간염 감염 혈우환자로 대상을 확대하면 사망률은 현재 17%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며 그 속도는 인구 구조 상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송 시작시 감염환자 약 650명, 2017년 감염환자 557명. @ 혈우병백서)

▲ 취재진은 한국코헴회 사무실에서 가진 소송인단과 환자단체 전현직 관계자 인터뷰도 방송에 실었다.

또한 제작진은 지난 2월 감염 혈우환자들의 합동모임 현장에서 녹십자와 적십자를 성토하며 쏟아져 나온 발언들을 비중있게 다루었고 "그들의 삶에서 이 소송은 끝을 보기 힘든 싸움이다. 이 모든 일을 겪은 사람들은 이제는 혈액이 안전하다는 말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고 내레이션하며 에피소드를 마쳤다.

특히, 방송에서는 현재 적십자가 사용하고 있는 바이러스 검사법으로는 HCV를 제대로 걸러낼 수 없음을 혈액진단 전문기관인 프랑스 '셀바 연구소'와의 현지취재 결과 새롭게 밝혀냈다. 이러한 사실은 그간 녹십자와 적십자가 혈우병 환자와의 소송에서 펼쳤던 '녹십자 혈액원과 적십자를 통해 공급받은 혈액은 HCV로부터 완벽히 안전하게 관리되었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C형간염 감염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혈우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 C형간염이 간암으로 전이되어 사망한 한 혈우환자의 가족이 감염환자 합동모임에서 녹십자의 대응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혈우병 환자 HCV집단감염 소송이란?>

- 90년대 초반까지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혈액유래 혈우병 치료제로 인해 당시 국내 혈우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650여 명이 C형간염바이러스(HCV)에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이 중 102명의 환자가 치료제 제조사인 녹십자사를 비롯해 대한적십자사,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2004년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

- 1심에서는 소멸시효 완성 등의 사유로 2007년 '원고패소' 판결, 2심(원고 77명)에서는 인과관계와 시효가 일부 인정되어 2013년 '원고 일부승소' 판결함.

- 이어진 대법원 3심(원고 44명)은 환자들의 주장을 더 폭넓게 받아들여 제조사의 과실 부분을 다시 검토하라며 2017년 말 '원고 승소취지의 파기환송'을 결정.

- 이 과정에서 나머지 두 피고였던 적십자사에는 직접적인 수혈로 인한 감염사례 1건에 대해서만 배상판결이, 대한민국 정부는 무죄판결이 내려지면서 사실상 이 소송은 녹십자와 환자들의 공방으로 남겨진 채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계류되어 있음.

- 이러한 '1차소송'의 영향을 받아 배상범위에 해당되는 혈우환우 26명이 2018년 2월 부산지법을 통해 '2차소송'에 돌입, 공방을 이어가고 있으며, 원고에 대한 신체감정이 2019년 1월 19일 재개됨.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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