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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주제는 미래‧혁신인데 내용은 하이마트?혁신 없고, 장애인 이동불편은 기본, 관람객은 쓰레기통 옆에서 밥먹어
김태일 기자  |  saltdoll@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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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3  03: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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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서울모터쇼. 3월 29일(금) ~ 4월 7일(일) 10일간 10:00 ~ 19:00

2019 서울모터쇼가 지난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SustainableㆍConnectedㆍMobility(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라는 주제로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1995년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어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측은 잠정집계로 첫 날 29일 34,000여 명이 관람했으며, 첫 주말이었던 30일과 31일에 각 101,000여 명, 120,000여 명이 찾아 2017 서울모터쇼 대비 10% 이상 늘어난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관람객 수 증가에 대해 올해 서울모터쇼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커넥티드, 모빌리티 등 미래 자동차의 신기술·신제품 등으로 전환하는 등 모빌리티쇼로의 변화를 시도했고 △수소차, 자율주행차, 전기차, 신차, 콘셉트카 등 풍성한 볼거리 △자율주행차 및 친환경차 시승 등 체험형 콘텐츠 △문화예술공연, 먹을거리, 게임, 안전체험 등 가족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높은 호응을 얻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 30일 오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관 전경

그러나 늘어난 관람객 수에 어울리지 않게 모터쇼 운영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혁신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크다. 주최측이 제시한 신차출품 대수는 월드 프리미어 4종, 아시아 프리미어 10종, 코리아 프리미어 21종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코리아 프리미어'로 이름붙인 국산 신차군은 이미 도로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어서 김이 빠졌다. 사운을 걸고 수소차를 밀어붙이는 현대기아 조차 '넥쏘'만 몇년째 우려먹고 있으니 말 다했다. 양적으로도 문제지만 지난달 제네바모터쇼에서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완성차 업체의 지위를 내려놓고 과감히 벤처기업들과 전기차 모듈을 공유하고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올 서울 모터쇼 관련 기사에 "주제는 미래 혁신인데 내용은 하이마트"라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리는 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글로벌 업체들의 불참도 한 몫 했다.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포드 크라이슬러 등의 유력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해도 잘 팔린다'는 배짱인지 '한국에서 팔아봤자 얼마나 파냐'는 냉소인지 불명확하나 모터쇼의 '작품성과 흥행성'에 오점을 남긴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대형 업체의 불참이 이렇게 눈에 띠다보니 재작년까지 서울모터쇼에서 당연스레 진행되어 오던 '차량 경품 추첨'이 올해 빠진 것에 대해서 관람객들도 쓴웃음을 짓고 만다.

또한 자동차 관련 많은 기술과 제품들을 무리하게 한자리에 모아놓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최영석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쁘게 말하면 '혼합', 올해는 완성차 중심이 아닌 한전이나 이동통신사, 초소형 자동차 등의 부스가 절반 정도 혼재되면서 다양성이 존재하는 반면 이것이 모터쇼의 이름으로 갈 수 있을까"하는 지적을 하면서 "모터쇼가 얼마 남지 않을 수 있겠구나"라며 국내 모터쇼 존폐까지 우려하기도 했다.
   
▲ 푸드코너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부족해 관람객들이 쾌적하지 못한 환경에서 불편하게 식사를 해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행사현장 운영에 대해서도 부족함이 묻어났다. 턱없이 부족한 휴게공간 탓에 전시관 안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관람객들은 푸드트럭 주변 바닥에 주저앉거나 심지어는 대형 쓰레기통 옆에서 서서 먹어야 하는 갑갑한 상황이 연출됐다. 게다가 업체마다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설치한 바닥구조물들은 장애인과 휠체어의 이동편의를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고 마세라티 부스의 경우 백화점 명품관처럼 유리벽을 둘러 제한된 인원만을 입장시키느라 줄을 길게 세웠다. 

혈우병 환자단체 한국코헴회의 사진소모임 출사를 겸해 30일(토요일) 이번 모터쇼를 찾은 한 혈우병 환자는 "벤츠 부스의 경우엔 컨셉트카 주변으로 인산인해를 이뤄 가까이 가볼 수도 없었고 전체적으로 신차를 찾아볼 수 없어 아쉬었다"고 전했고 다른 한 환자는 "볼 게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 벤츠의 컨셉트카 '비젼 EQ 실버 애로우' 주변으로는 구름관객이 모여들어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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