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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HIV감염 혈액제제 대규모 유통' 일파만파2005년 국산 혈액제제 HIV감염사태와 판박이...혈우사회에도 충격
김태일 기자  |  saltdoll@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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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8  17: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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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된 상하이신싱의약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중국에서 에이즈를 일으키는 면역결핍바이러스 HIV에 오염된 혈액제제가 대량 유통돼 환자들에게 투여된 것으로 확인돼 국내외 혈우병 사회에도 충격을 전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에 해당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일 밤 홈페이지에 긴급 발표문을 올려 상하이신싱의약(上海新興醫藥)이 만든 정맥 주사용 면역글로불린이 HIV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보고가 접수돼 해당 제품 사용을 중단시키고 이미 해당 주사제를 맞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전국 의료 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장시성의 한 병원이 처음으로 상하이신싱의약이 만든 면역글로불린에서 HIV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국가 기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혈액을 원료로 만드는 면역글로불린은 백혈병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혈액제제다. 문제가 된 상하이신싱의약은 국영업체로서 중국 혈액제제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업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상하이신싱의약에 조사팀을 급파해 생산을 중단시킨 채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HIV에 오염된 면역글로불린의 양이 얼마인지, 문제의 제품이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투여됐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신 "전문가들은 이 약품을 사용한 환자들이 에이즈에 걸릴 위험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에 HIV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제품과 같이 만들어진 제품이 50㎖짜리 병 1만2천229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후 7일, 중국 식약품감독관리국은 “에이즈 감염 우려가 있는 신싱이야오의 주사제를 대상으로 에이즈 항체 조사를 시행했고,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며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어 혼란을 키우고 있다. 장시성 질병관리센터 역시 “해당 치료제 주사를 맞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했고 모두 음성이었다”고 감염의혹을 부정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장시성 질병관리센터에서 에이즈 ‘양성’ 반응을 확인했는데, 다시 중국 식약국이 ‘음성’이라고 발표하면서 중국인들의 반응은 격해지고 있다. 바이두 토론방 등에서는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산 혈장분획제제나 원료혈장이 국내에 전혀 수입되지 않으며, 국내 제조·공급되는 면역글로불린제제 등 혈장분획제제는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8일 밝히면서 국내 여론 안정화에 힘쓰고 나섰다.

한편, 이번 중국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HIV 감염의혹은 2005년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국산 혈우병 치료제 'G'제제의 원료혈장 HIV감염사태(제조번호를 따 '4108사건'이라고 불림)를 그대로 떠올리게 해 국내 혈우사회에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4108사건'이란 2005년 당시 혈우병 8인자 혈장유래 응고인자제제였던 'G'제제의 410A4108번 제조에 쓰인 국내 헌혈 원료혈장에서 뒤늦게 HIV 양성반응이 발견되면서 전국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었다. 해당 제조번호의 약품은 이미 처방되어 일부는 환우들에게 투여된 상태였으며 아직 사용되지 않은 약품은 반품교환 요청이 잇따랐다. 환자단체에서는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었고 그 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다.

검사 결과, 다행히 이로 인한 혈우병 환자들의 HIV 감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혈액제제로 인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혈액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는 유전자재조합제제의 개발과 국내 도입을 서두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문제가 됐던 'G'제제 4108번 바이알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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