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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무비필> “알리타 : 배틀 엔젤”혈우 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일흔 여덟번째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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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5  23: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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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카메론' 제작,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알리타 : 배틀 엔젤>

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터미네이터>, <에얼리언2>, <어비스>, <타이타닉>,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SF 팬이라면 모두 한 번쯤 봤을 법한 영화들을 제작, 감독한 사람이다. 그는 기계로 인한 황폐해진 미래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한 투쟁(<터미네이터>)부터 시작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타이타닉>)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들 사이에도 나름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화려한 영상미를 보여주면서도 스토리텔링의 미흡함이 느껴지지 않고, CG가 판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 사이에서도 아직까지 특수효과의 선두주자라는 점이다.

▲ 일본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만화, '배틀 엔젤 알리타', 제임스 카메론의 손으로 영화 <알리타 : 배틀 엔젤>로 재탄생하게 된다.

카메론 감독은 1997년 <타이타닉>으로 평단과 흥행 모두 성공하면서 헐리우드 최초로 20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엄청난 돈방석에 앉게 된다. 그렇게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으로 번 돈과 기술로 자신의 꿈이었던 해저 탐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윽고 CG와 촬영 기법이 자신이 어렸을 때 구상했던 영화를 제작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달성했다고 생각하고 거대한 팀을 모아 영화를 찍게 된다. 이것이 바로 역대 최고 흥행을 일으킨 <아바타>의 시작이다. <아바타>는 전세계 28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벌여 들었고 다시 카메론 감독을 마르지 않을 돈방석에 올려놓게 된다. 그렇게 <아바타>의 성공으로 카메룬 감독은 애초 계획했던 5부작의 스크립트를 완성하고 2025년까지 4편의 <아바타>를 더 발표할 것을 예고하게 된다.

▲ 자렘의 쓰레기 더미에서 반쯤 부서진 '갈리'를 발견한 '이드 다이스케' 박사, 영화에서는 '다이슨 이드' 박사와 '알리타'로 영어판 만화 원작 이름을 따라간다.

거대한 프로젝트를 제작하고 있는 와중에 성공한 오타쿠(특히 일본 문화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카메론 감독에게 일본 만화 ‘총몽’을 소개하게 된다. 이 만화를 접하게 된 카메론 감독은 곧바로 이 작품과 세계관에 매료되게 되었고 곧 영화화 판권과 도메인을 등록하면서 공식적으로 카메론 감독의 실사화가 결정되게 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후속작에 전념해야 할 상황이다. 왜냐하면 2019년 올해 카메론 감독이 65세인데 <아바타> 5편의 출시 예정일이 2025년이고 그러면 카메론 감독은 71세가 되게 된다. 그것도 제 시간에 개봉한다는 가정하에 말이다(<타이타닉>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 그렇게 카메론 감독은 <알리타 : 배틀 엔젤>의 제작 지휘로 한 발 물러서고 <황혼에서 새벽까지>, <씬시티>로 유명한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을 전격으로 발탁해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 알리타의 전투 능력은 엄청나다. 원래대로라면 사실 극중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제압할 수 있을 정도

앞서 말했듯이 영화 <알리타 : 배틀 엔젤>은 일본 만화 ‘총몽’이 원작이다. 원작자는 키시로 유키토로 무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일본에서 연재된 만화이다. ‘공각기동대’, ‘아키라’,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과 함께 1990년대 일본 SF물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작이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이버펑크와 디스토피아적인 설정, 섬세하게 설계된 세계관이 이 만화의 장점이다. 이런 일본 만화는 ‘배틀 엔젤 알리타’라는 제목으로 영어권에 번역, 소개되어 전세계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게 된다.

▲ '알리타'의 만화에서의 모습과 영화에서의 모습, 실사 영화에서 알리타의 눈을 만화처럼 크게 묘사하는 것은 카메론의 의도라고 한다.

<알리타 : 배틀 엔젤>은 이러한 만화의 첫 3권 분량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떻게 ‘다이슨 이드’ 박사와 ‘알리타’가 만나게 되었는지, 그녀의 과거는 무엇인지, 대낙하와 자렘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앞의 첫 3권의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일본 단행본 9권, 국내 단행본 19권에 이르는 스토리와 세계관을 2시간 영화에 다 담기는 불가능 할 것이다. 이 영화 역시 시리즈를 염두해 두고 제작된 영화이며 그로 인하여 모든 떡밥의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알리타는 과거에 무슨 일을 했던 사이보그이며, 대낙하는 무엇인지, 자렘은 어떻게 형성되고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많은 떡밥들을 그대로 남겨둔 채 영화는 종료된다.

▲ 알리타가 밖에 나와 뛰노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사춘기 여자아이이다. 하지만 그녀는 전투 머신으로써 각성을 하게 되는데...

역시 이 영화에서 대호평 받는 부분은 역시 카메론 감독이 잘 하는 특유의 화려한 영상미, 잘 표현된 SF 미래의 모습과 숨 쉴틈 주지 않는 액션 장면(모두 CG로 작업되었음에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에서 완성한 3D 영상 촬영 기법이 들어간 이 영화는 IMAX 3D 영화관에서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안경을 써야 한다는 불편함과 3D 영화가 2D 영화와 별 차이가 없음에도 상영관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으로 3D 영화의 인기가 하락하고는 있지만 <아쿠아맨>과 마찬가지로 3D, 특히 IMAX로 보는 3D 영화의 영상은 흡사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물론 3D 영화가 많이 보급되지 않는 이유에는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를 찍으면서 낸 많은 특허가 발목을 잡는 이유도 있긴 하다.

▲ 벡터는 '모터볼' 게임에서 알리타를 죽이는 사람에게 엄청난 상금을 주겠다고 말한다. 사고사로 위장할 필요도 없기에 아예 처음부터 죽일 기세로 덤벼든다.

하지만 이 영화가 모든 부분에서 칭찬을 받고 있는 최고의 영화는 아니다. 일본 만화를 기반으로 한 만큼 원작과의 비교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숱하게 많고 많은 만화, 게임 원작의 영화가 폭망 수준으로 못 만든 영화가 많다라는 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 영화도 스토리텔링 부분에서 그런 비난을 받고 있는데 카메론의 많은 각색이 추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내용과 함께 2시간 안에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부분에서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밋밋한 배우의 연기력도 이 영화가 크게 나아가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프 왈츠’와 이제 5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20대 여배우에 밀리지 않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제니퍼 코넬리’를 데려 오고도 어설픈 연기가 나오는 것은 왠지 어색하다. 물론 영화의 특성상 세계관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한데 이런 배경을 책 읽듯이 말해주는 장면에서 ‘이 배우 헐리우드 탑급 배우 맞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모터볼' 게임을 이 한 장의 사진이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롤러 블레이드 같은 것을 타고 모난 쇠 공을 주워 트랙을 달려 목적지에 꼽아 넣으면 승리, 하지만 그 중간 과정이 좀 과격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제 막 개봉했을 뿐이다. 심지어 미국 개봉일은 2월 14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2월 5일, 설날에 개봉하는 위엄을 보여주었다(헐리우드 영화가 본국보다 열흘 먼저 개봉하는 우리나라의 위엄). 게다가 종교나 사상적인 문제도 없었는지 중국 공산당의 검열을 통과하여 중국 개봉이 확정되어 2월 22일 개봉 될 예정에 있다. 요즘 헐리우드의 흥행 여부를 중국이 이끌고 있다고 할 정도이니 적어도 제작비 회수 못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만화에서 표현되는 자렘의 위엄. 가운데 뚫린 곳에서 쓰레기 더미를 밑으로 버리는데 지상에는 산처럼 쌓이게 된다. 여기서 알리타를 발견한 것.

영화의 주된 배경은 엄청난 전투 이후 자렘과 격리되어 힘겹게 살아가는 미래의 고도로 발전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사회에서는 인간의 몸 일부를 기계로 바꾸는, 즉 사이보그가 일상이 되어있는 배경이 이 영화의 세계관인 것이다. 한때 혈우병이 완치되는 것이 빠를까, 아니면 아픈 팔, 다리를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 빠를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인간의 몸을 치료하는 것에 대한 발전은 컴퓨터나 인공지능의 발전보다 느린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인류라는 존엄과 쉽사리 실험하기 힘든 것이 걸림돌이지 않나 싶다.

▲ 이쯤되면 영화에 과몰입한 자신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 추천!

- 90년대를 풍미했던 일본 만화의 실사화!

- 화려한 영상, 액션감 넘치는 전투신, 거기에 3D!

- 제니퍼 코넬리 예뻐요~

이런 분들은 좀…

- <공각기동대> 실패한거 잊었어?

- 만화가 원작이잖아, 일단 만화, 애니메이션은 좀…

- 알리타 눈이 너무 커요…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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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식
수정했습니다.
(2019-03-07 12:30:50)
훈수꾼
모니카벨루치가 아니고 제니퍼코넬리겠지...
(2019-02-19 11:06:55)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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