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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나노tip> 혈우인의 여행준비약품패킹부터 경이로운 자연 담아오기까지
김태일 기자  |  saltdoll@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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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9  17: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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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설레는 단어다. 살아감을 하나의 여행에 비유하기도 하는 건, 익숙함과 편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고 하는 과정에서 관계와 지혜를 얻는 것이 둘의 큰 공통점이어서 일 것이다.

혈우병 환우들도 열악한 치료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충분히 자기관리를 하는 동시에 하고 싶은 거의 모든(이종격투기, 철인3종경기 빼고) 활동을 해나가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유로운 여행'이 아닐까 싶다. 치료제가 보편화된 이후에도 한동안 약의 부피와 보관의 어려움으로 인해 먼 여행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시대가 길었으나 이제는 제제의 반감기(약효)도 길어지고 재구성 키트도 간편해졌으며 실온보관 또한 가능해져, 그야말로 간식(꽤 비싸고 꼭 먹어야 하는 간식) 가지고 다니듯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다만 파손되지 않게, 그리고 최소한의 부피로 패킹하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겠다. 안전하고 타이트하게 약 싸는 법은 지난해 초 나노팁 '고수의 약품 팩킹'편에서 다루었으므로 간단히 넘어가...알까 했는데 이번엔 약의 양이 더 많다는 차이점은 있다. 하나의 파우치에 약품 시린지(또는 바이알)를 다 넣을 수 없다면 좀 더 창의적인 방식을 짜내 볼 수 있다.

▲ 한 달, 잘 버텨보자.

지퍼백을 활용하자. 지퍼백은 깨끗하고 가벼우며 압축밀봉했을때 내용물끼리 잘 부딪히지도 않는다. 시린지는 시린지끼리, 다른 부속품은 따로 지퍼백에 담는데, 여행기간을 고려해 일주일 또는 열흘 단위로 필요한 양을 묶어 패킹하면 오염도 막고 수량관리가 편하다. 예방요법으로 투여할 분량 외에 출혈시 주사할 것을 고려해 여유있는 수량 준비는 필수다. 그리고 큰 단위의 제제 위주로 준비할 때에 바늘 찌르기 실패할 때를 대비해 평소에 쟁여둔 여분의 나비바늘을 함께 포장하는 당신은 이미 자가주사의 달인!

▲ 혈우병 치료제 처방병원에서 나누어주는 약가방에 담으니 딱이다.

마지막 단계는 분량에 맞는 가방을 찾아 타이트하게 담아 넣으면 끝. 빈수레가 요란하지 않게 틈틈이 뽁뽁이를 채워주자. 어쩌다 눈에 띈 죄없는 '과일 시스루 그물옷'(정확한 명칭을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람)도 끌려와 패킹을 도왔다. 녀석들은 원통형이어서 개별 물건을 쌀 때는 뽁뽁이보다 뛰어난 가성비(사실 가격은 0)를 보여줬다. 당연하지만 약품 뒤처리의 최고 미덕은 '분리배출'이다. 종이와 플라스틱, 비닐로 명확히 구분되는 재료들은 다시 자원순환의 생태계로 돌려보내자. 나 주사 맞자고 환경훼손을 작은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종이박스는 살짝씩만 꺾어주면 '통'하고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다.

자, 혈우인의 여행준비가 약포장에서 끝나면 너무 아쉽다. 예방요법으로 뛰어난 컨디션을 유지한 채 여행지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며 추억을 다 담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체력을 아껴야겠다고 판단될 때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까지 최대한 기록해 오는 건 어떨까?(너무 끼워맞췄나...?) 그래서 오늘 나노팁에서 함께 다룰 아이템은 '스마트폰 짐벌'과 '드론'이다!

<스마트폰 짐벌 '오즈모 모바일 2'>

▲ DJI사의 3축짐벌 '오즈모 모바일 2'

최근 TV 관찰예능과 1인방송이 활성화되면서 촬영자들이 작은 카메라를 막대기 끝에 달고 찍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스틱 끝에 고정된 형태가 흔히 쓰는 '셀카봉'에 해당된다면, 짐벌이란 카메라가 촬영자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부드러운 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자이로스코프 기술을 이용해 카메라의 각도를 유연하게 조절해주는 장비를 말한다.

초기 형태는 카메라가 짐벌에 달려서 나왔으나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의 동영상 기능이 월등히 좋아지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끼워 큰 화면으로 직접 보면서 촬영하는 방식이 요즘 대세다. 여행지를 자유롭게 다니면서 짐벌을 들고만 있어도 '걸어서 세계속으로' 뺨치는 여행기를 담아올 수 있다. (물론 무성영화가 되어선 재미 없을 거다)

<컴팩트 드론 '매빅 에어'>

드론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다. 날리자.

▲ 역시 DJI사의 '매빅 에어'와 컨트롤러(안쓰는 휴대폰을 전용으로 쓰기로 했다)

'중국제는 그저 그렇지'라는 선입견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최근의 이 스마트장비들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출신 방송인 누군가가 그랬듯이 '중국산 물건에 대한 싸구려 선입견은 우리가 싼 물건만 수입해서 그렇다'는 걸 느끼게 해 줄 제품들이었다. 이 드론이 나의 여행에서 내가 보지 못할지 모를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세상의 낯섦을 소중히 담아내려왔으면 한다. 그리고 그 신선한 경험을 헤모필리아라이프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 손바닥보다 약간 큰 가방에 다 들어간다.

아... 장비들 짊어지고 나르려니 벌써부터 허리가 뻐근해 온다규. 하하.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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