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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유전자 치료법, 과연 득일까 실일까?혈우병 환자가 느끼는 유전자 치료의 희망과 우려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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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1  0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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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혈우병 치료제는 대격변을 겪고 있다. 속속들이 새로운 혈우병 치료제가 발표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다른 새로운 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유전자 치료제이다.

유전자 치료는 보통 혈우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현재 알려진 유전자 치료제는 단일 투여만으로 지속적인 응고 인자를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해 내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적인 내용만 본다면 유전자 치료는 혈우병 치료의 종착역으로 보인다. 하지만 혈우병 환자가 느끼는 유전자 치료는 어떤 것일까? 이번 2018 NORD 희귀 질병 및 희귀 의약품 학회에서 혈우병 환자들이 말하는 유전자 치료에 대한 생각을 볼 수 있는 해외 뉴스를 찾을 수 있었다. 과연 해외 혈우병 환자들은 유전자 치료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우리와 생각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도록 하자.

▲ 이번 2018 NORD 희귀 질환 및 희귀 의학품 학회에서는 최신 의학품의 연구 발표뿐만 아니라 혈우 환자가 직접 발표하는 환자 단체 세션도 포함되어 있다.

유전자 치료법은 혈우병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법은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으며 환자에게는 가장 큰 이익을 주는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큰 위험성을 안고 있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이 글은 지난 10월에 미국 워싱턴 D.C.에서의 열린 2018 NORD 희귀 질환 및 희귀 의학품 학회에서 연설한 혈우병 환자들의 강연 내용이다.

- 어느새 성큼 다가온 유전자 치료법

“출혈 질환 공동체에서 유전자 치료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자 치료법은 성인만을 대상으로하며 실제로 임상시험도 성인을 대상으로만 실시되고 있어 ‘완치’라는 것에 의구심이 들게 한다.” 워싱턴 소재의 중증 혈우병 환자의 어머니이자 미국 혈우병 단체(American Federation of Hemophilia)의 캐리 코닉(Carrie Koenig)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렇듯 혈우병의 유전자 치료법은 다른 많은 희귀 질환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유전자 치료를 하기에 좋은 후보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세계의 여러 제약사는 혈우병 치료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많은 부분에서 진전을 이루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스파크 제약(Spark Therapeutics)은 2017년 12월에 미국 식품의학국(FDA)로부터 럭스터나(Luxturna, voretigene neparvovec)에 대한 치료 승인을 획득하여 희귀한 유전적 형태의 실명을 치료하였다. 이 약품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생기는 질병의 치료를 타겟으로 하는 최초의 승인된 일회성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으로 양 안구를 치료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85만 달러(약 9억 5천만원)로 미국에서 가장 비싼 치료법이기도 하다.

▲ 현재 혈우병 유전자 치료로 많이 쓰이는 AAV vector를 이용한 치료법의 간략 모식도, 2018 WFH 학회에서 글랜 피어스 박사 발표 자료에서 발췌

- 대세에 뛰어들다.

이러한 스파크 제약의 유전적 질환 치료제 성공을 바탕으로 스파크 제약과 화이자(Pfizer)는 현재 혈우병 B형을 치료하기 위한 SPK-9001로 잘 알려진 fidanacogene elaparvovec의 임상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오픈 레벨 2단계 임상시험(NCT02484092)의 최신 결과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및 호주에서 치료받은 환자 15명이 모두 연간 출혈 빈도가 치료제를 투입한 후 4주 후에 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가 후원하는 이 치료제의 3상 임상연구(NCT03587116)는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사용하여 IX 응고 인자를 간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치료제인 SPK-9001을 기존 유지 요법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등도에서 중증에 해당하는 혈우병 B형 성인 환자 110명에 대하여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임상시험은 미국의 4개 주에서 인터넷을 통해 곧 환자 모집을 할 예정에 있다.

지난 5월에는 BioMarin의 혈우병 A형 환자에 대하여 BMN270으로 알려져 있는 valoctocogene roxaparvovec의 상반기 8인자 응고 단백질 결핍의 혈우병 A형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를 공개하였다. 이 임상시험에는 약 30%의 VIII인자 활동을 무력화시키는 혈우병 A형 항체 환자가 포함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 회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제의 주입 후, 2년차에 자발적인 출혈과 관절 내의 출혈 등이 지속적으로 현저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임상시험의 결과는 6E13vg/Kg을 투여 받은 임상시험(NCT03370913)과 4E13vg/Kg의 용량을 투여 받은 임상시험(NCT03392974)에서 나왔으며 이 두 3상 임상시험은 아직 계속 진행 중에 있다.

한편 네덜란드 소재의 생명공학 회사인 uniQure는 모든 혈우병 A형 환자를 치료할 가능성을 가진 AMT-180이라는 유전자 치료제 후보를 개발 중에 있다. 또한, 최근 uniQure는 혈우병 B형 유전자 치료제 AMT-061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NCT03569891)에 대한 환자 등록이 진행 중임을 발표하였으며 이미 이 치료제의 2b 단계 임상시험(NCT03489291)에서 3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고 발표하였다.

uniQure의 샌더 반 데벤터(Sander van Deventer, MD, PhD) 박사는 11월 7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희귀 의약품 학회(Global Orphan Drug Congress)에서 “우리는 현재 유전자 치료가 완전히 우리를 바꿀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라며 “혈우병 환자에게 유전자 치료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킬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 혈우병 치료제가 다른 질환에 비하여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에 이견은 없다. 하지만 현재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치료법을 두고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치료법에 도전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 유전자 치료는 ‘완치’가 아니다.

메릴랜드의 살고 있는 코닉씨는 이 혈우병이라는 질병이 너무나도 익숙하다. 그녀의 아버지와 그녀의 아들은 모두 중증 혈우병 B형 환자이다. 코닉씨는 “나는 나의 아버지가 과거 치료 옵션이 없었던 시대를 살아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의 아들은 아주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지금까지 잘 관리가 되어온 8살의 중증 혈우병 환자이다. 우리가 그의 질병을 잘 관리할 수 있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면 왜 우리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는 문제 있는 방법을 선택하겠는가? 나의 이러한 관점은 특이한 것이 아니다. 중증 혈우병을 앓고 있는 노인인 우리 아버지 조차 그러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였다.

2004년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교와 2013년 멕다니엘 대학원를 졸업한 코닉씨는 교육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혈우병 커뮤니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혈우병 환자를 둔 어머니이다. 그녀는 이번 학회에서 혈우병 유전자 치료는 완치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유전자 치료는 실제가 아니다. 그것은 변형된, 잠시 질병을 일시 정지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라며 “유전자 치료는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되돌릴 수 없으며 이러한 피해는 계속해서 더 커지게 된다.”라고 말하였다. 코닉씨는 이 자리에서 유전자 치료법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치료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였으며 다양한 질문을 청중으로부터 받았다.

“다행히도 우리는 지난 수년간 희망을 거의 갖지 못했던 혈우 환자들의 삶과 우리의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제약사와 파트너를 맺어야 하며 혈우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치료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과 이 치료법에 대한 질문을 강요 받고 있는 실정이다. 유전자 치료에 있어서의 교육은 정말로 중요하다. 특히 출혈 질환에 있어서는 더욱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 현재 유전자 치료법은 성인을 대상으로만 실시하고 있다. '완치'라고 말하기에는 어린 환자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 전례 없는 성장과 도전

브렌든 헤이즈(Brendan Hayes)는 뉴욕에 본부를 둔 NHF(National Hemophilia Foundation)의 정부 관계 전문가이다. 그녀는 혈우병이 있는 두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그녀는 혈우병 치료제가 전례 없는 발전을 이루었으며 이제 곧 승인 될 유전자 치료제를 포함하여 혈우병 치료제를 만드는 제약사들은 이러한 혁신을 제공하고 혈우 환자들이 감당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치료비를 크게 낮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의 혈우병 환자들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치료제를 요구하고 있다. 환자들이 정말로 가격에 관심이 없다는 데에는 오해가 있다. 그러나 나는 다른 걱정이 생겼다.”라며 “희귀 난치병 어린이를 둔 부모들이 치료제의 개발을 돕기 위해 생명공학 회사에 기금을 마련하여 제공하는 부분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한다.”라고 말하였다. 미국에서는 60%의 혈우병 환자가 사설 보험회사에 가입되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자체적인 자금으로 설립된 회사들이다.

“치료법이 발전하여 새로운 치료법이 나온다면 기존 치료법의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혈우 환자들 중에 간신히 보험료를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며 심지어 보험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하였다. 또한 이러한 것들은 큰 문제점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혈우병 유전자 치료에 대하여 혈우병 환자의 생각을 발표하고 있는 캐리 코닉과 브렌든 헤이즈, 패널 토론에서 많은 질문이 있었으며, 하나하나 자세한 설명으로 유전자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나는 텍사스에 살고 있으며 이곳은 미국내에서 무보험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라며 “출혈 장애를 앓고 있고 보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이 출혈이 생기거나 다치면 응급실로 가야 한다. 그리고 집에서 3천 달러(약 336만원)에 맞을 수 있는 약을 2만 달러(약 2,240만원)를 내고 맞아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한편, 혈우병에 대한 일회성 유전자 요법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1백만 달러(약 11억 2천만원)에서 2백만 달러(약 22억 4천만원) 사이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문제는 직원이 고용주가 제시한 금액을 달성 할 때까지 얼마나 근무해야 하는가이다. 현재 혈우병 치료법은 일년에 30만(약 3억 4천만원)~50만 달러(약 5억 6천만원)가 들기 때문에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신약의 발전 속도를 늦추고 싶지 않지만 혈우 환자들이 지불 할 수 있는 대체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 유전자 치료법은 확실히 고도로 발전된 최신 기술을 사용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법은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의 기대감과 동시에 정상적인 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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