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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보다 나의 소확행이 중요하죠!"[혈우인의 직업탐방] 편집디자인 오너 편
혈우환우 박한진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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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1  08: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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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 치료수준이 일정 높은 단계에 올라서면서 환우들의 삶의 질도 상당히 개선되고 이제 사회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혈우환우가 진출하지 못하는 곳이 없어 보인다. 여러 환우들이 어디서 어떤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환우가족에겐 어깨너머로 간접체험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깃털만큼 가벼운 ‘혈우인의 직업탐방기’ [우직방] 연재를 함께하자. 본 연재는 한국코헴회 소식지 '우리코헴'의 컨텐츠를 공유해 싣는다.

▲ 여기서 일 한답니다~

반갑습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얼마 남지 않은 올 한 해도 차분하게 마무리 잘 하시기를 바라며,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 행사 때 인사를 나누고 아는 분이 많지만, 이렇게 지면으로는 처음 찾아뵙게 되어 죄송하기도 하고 더 반갑기도 합니다.

저는 사랑하는 아내 최윤정 그리고 주영 현아 두 딸과 함께 소확행을 이루어 가는 병오년생 박한진입니다. 20년은 충남 청양에서 그리고 33년은 대전에서 살고 있으니까 충청의 토박이네요. 53년을 살아오면서 많은 일 중 코헴회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너무 고맙고 소중한 분이라고 느껴집니다. 과거에는 코헴 행사에 간혹 참여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지만, 현재는 조금 더 관심과 자긍심을 갖고 더 발전적인 코헴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어 대전충남지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만들고 꾸미고 손으로 하는 것에 흥미가 많았던 저는 이 일에 재미가 있어 학창 시절부터 한 우물을 파게 되었어요. 한 가지에 몰두해 무엇을 하다 보면 삼사일은 하나에 집중하여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도 많이 하고 했지요. 그러나 그럴 때 마다 저에게 브레이크가 되는 것은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몸이 협조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과거 우리 회원들의 공통이겠지만요. 그래도 굴복하지 않고 나으면 작업 활동을 다시 하곤 하였고 그것이 이어져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컴퓨터로 다 하지만 예전 제가 배울 땐 손으로 그리고 손으로 만들고 갖가지 물감으로 색을 만들고 하였죠. 머릿속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오직 손이었으니까요.

저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였고, 여러 번의 대회에서 디자인 대상을 비롯해 다수의 수상도 하여 디자인 회사에 입사하여 4년가량 시각디자인 경력을 쌓았고, 지금은 1994년 오픈한 디자인 벤처기업 ‘애드모아’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퇴사 후 제 사무실을 오픈 하여서는 승차권 한 장만 가지고 출근하여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전 전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영업을 하는데 2주일이면 대전 시내 전체를 걸어서 한 바퀴씩 돌았어요. 발바닥에 굳은살이 없는 날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94년도엔 지금의 대전보다 도시가 훨씬 작았기에 가능하기도 했었죠. 당시를 생각하면 조금은 끔찍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인간관계가 성립되었고, 그 시기에 산업 디자인전에서 대상을 받아 뉴스에도 나오고 방송국에 가서 디자인 강연도 하면서 영업을 하니 더 쉽게 사람들이 접근하기도 했었습니다. 심지어는 거래처 대표님들이 선생님으로 부르는 일도 종종 있었으니까요. 그러면서 하나씩 하나씩 거래처가 생기고, 공기업 관공서 거래처도 생기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 장로 임직식 때 아내와 함께

현재는 관공서 각 기관들, 학교, 일반 회사, 그리고 개인들까지 아우르는 거래처가 있고, 주요 업무는 클라이언트로부터 원고를 받아 편집과 디자인 그리고 완성품까지 제작하는 과정의 콘트롤과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애드모아는 원고 상담, 접수, 디자인과 옵셋 인쇄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공장도 있어서 각 담당이 있고 이 사이를 연결해주는 관리가 중요하거든요. 지금은 짧은 경력 직원이 9년이 넘은 베테랑들이라, 수주 받은 내용대로 상담, 편집, 디자인, 제판, 인쇄, 감리까지 할 수 있기에 업무를 좀 조정하였고, 저는 중요 과제만 관여를 하죠. 그 덕에 저는 시간이 조금씩 생기고, 그 시간에 담당 교수님도 만나고 회원들한테 연락도 하고 매달 한 두 번씩 사무국도 가고, 또 고향인 청양에 가서 일도 하지요.

아침에 출근하여 직원들과 함께 성경 7장을 읽고 업무에 들어가니 일의 능률도 늘어나고 고객을 대하는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감사하게도 25년째 운영을 하다 보니 많은 거래처들이 생겨 지금은 업무 콘트롤은 줄이고 거래처 관리나 디자인과 인쇄물 수주도 받으러 갑니다. 또 납품은 가능한 직접 다니는 편이라 하루 일과 중 돌아다니는 것이 많아요. 직접 가야 한 번 인사도 할 수 있고,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정도 할 수 있고 인간적인 정을 만들 수 있잖아요. 또 기관에서 수시로 요청하는 서류제출이나 제안서, 때로는 프리젠테이션도 해야 하기에 이래저래 방방곡곡을 다니는 게 많아요. 몸은 그래도 다니는 것이 좋아 가능하면 아내와 함께 여행 삼아 다닐 때가 많아요. 작년 말엔 전남 나주를 며칠에 한 번씩 가기도 했고 대전 주변은 많이 돌아다닙니다. 요즘은 웬만한 일은 입찰로 발주가 나오기 때문에 매일매일 나라장터나 입찰관련 검색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외부 활동을 마치면 사무실에서 하루 일정을 정리하고, 직원들이 일 한 내용을 검토하고 다음 날의 계획을 세웁니다.

또, 수시로 시간을 만들어 청양에도 자주 가요. 매주 한두 번 정도요. 시골엔 구기자 고추 콩 등등 여러 가지 농사를 하다 보니 89세인 어머니께서 혼자 하기엔 너무 힘들어 자주 가서 일을 하고 오죠. 지난주엔 4번을 갔다 왔네요. 어휴 기름 값도 무시라~

그리고 세종애드모아 사무실도 가야하고 정부 세종청사에도 다니며 영업도 하고 하루하루가 너무 짧은 것 같아요. 가능하면 코스를 맞추어 다니니까 그나마 가능하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교회에서 장로로써 행정과 재정을 총괄하고 있고, 150여 명 교우들의 애경사를 다 챙겨주니까 교회 봉사에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군요. 어저껜 가을 정기노회가 있어서 거의 하루를 비웠으니까요. 그리고 모임도 많다보니 어휴...

가끔은 우리 애들한테 너희들 고 3때 보다 지금 아빠가 잠을 더 적게 잔다고 말 할 때도 있어요. 매일 퇴근하는 시간은 9-10시이고, 12시경 자면 새벽 4시 반에는 일어나야 되니까요. 하루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다시 일과는 시작됩니다.

참 전국에 있는 30여 개의 ‘애드모아’ 중 오리지널R 표기가 있는 대전애드모아 본점과 세종애드모아, 둔산애드모아와 애드모아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애드모아는 짝퉁입니다. 작은 사업이지만 제가 하고 있는 일의 범위 안에서 대전충남지회 일도 할 수 있어 더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오늘 하루도 뛰렵니다.

우리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잖아요? 삼성 롯데 현대그룹 회장처럼 큰 고민 안고 살기보다 소확행을 누리며 하나님의 복으로 살아가는 제가 더 멋진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건강하고 행복하고 소소한 것에서도 보람을 찾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다음에 뵐 때까지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 소확행!!!

▲ 주영과 현아 제 딸들입니다.

[혈우환우 박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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