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헤모나노TIP
<헤모나노tip> 헤모피플의 스케일링!종합병원에서 치과치료 받아보자.
김태일 기자  |  saltdoll@newsfinder.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1.10  23:24:1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신촌세브란스 치과병원 입구

나이를 하나 둘 먹어가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아 건강이 정말 중요한데, 어릴 땐 그저 양치질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쌓이는 치석은 칫솔질만으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다...라고 게으른 치아관리에 핑계를 대 본다.

혈우병 환우들의 삶의 질에 대한 고려가 깊어지면서 직접적인 혈우병 관리 외에도 전반적인 건강관리, 그 중에서도 잘 못 되었을 경우 심각한 출혈을 동반하는 치료를 거쳐야 한는 치아관리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가장 손쉽게, 그리고 예방적으로 치아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스케일링이라 하겠다. 오늘 나노팁에서는 중증 혈우환우들의 스케일링 과정을 탐방해보았다. 종합병원의 경우이다.

▲ 통합치의학과 대기실

1. 혈우병 주치의와 치과 협진 상담

우리나라 혈우환우라면 대부분은 한 달에 두 번 씩 혈우병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해 진료를 보고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엔 두 달에 한 번, 적어도 세 달에 한 번은 치과를 포함한 정형외과, 내과 협진이 가능한 종합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면서 응고인자제제도 함께 처방받고 있다. '약 타는 편리성'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으로 포괄적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종합병원 진료를 병행하는 건 정말 추천하고 싶다.

신촌세브란스 소아청소년암센터에서 혈우병 진료를 보면서 주치의에게 스케일링이 필요함(우~ 2년 동안 스케일링을 안했다)을 얘기했고 주치의는 망설임 없이! 다음주로 치과 예약을 잡아주었다. 여러 치과전문의 중에서도 혈우환우 치과치료에 경험이 많고 혈우병 세미나에서도 강연을 한 바 있는 통합치의학과 정복영 교수의 진료를 잡았다. 안심 든든.

▲ 주치의 유철주 교수가 치과로 보낸 진료의뢰서

2. 치과 기본검사와 스케일링 결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주일 후 통합치의학과 진료에 갔다. 정복영 교수와 제일 먼저 한 일은 혈우병 주치의로부터 온 진료의뢰서(전산)를 확인해 어떤 치과치료가 필요하고 혈우환우로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상의하는 일이었다. 그런 후 치아를 눈으로 확인하고 치아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결과 전반적인 치아 건강에 문제가 없고 단지 스케일링만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면 그자리에서 스케일링 할 것을 결정한다.

▲ 왠지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만, 자세히 보면 치석이 다글다글...

남은 진료시간이 촉박하거나 응고인자제제 준비가 안되었다면 다른 날짜로 시술을 잡았겠지만, 필자는 이른 시간 진료예약을 하고 미리 응고인자제제를 준비해 갔기에 교수는 당일 시술을 결정했다. 스케일링이 아무리 적은 출혈을 동반하는 시술이긴 하지만 혈우환우는 반드시 응고인자를 투여하고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방에 넣어간 응고인자제제 2000IU(약 25IU/kg)를 교수와 협의해 바로 옆 치과 수술실에서 자가투여했다. 옆에서 돕는 치과 레지던트가 자가주사 하는 걸 매우 신기하게 쳐다봤다. 본인은 실습때 한두번 해보고 치과에서는 정맥주사 처음 본다고...

▲ 레지던트가 진료안내서에 응고인자제제 맞은 시각과 스케일링 일정을 메모해 의료진 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3. '위잉~ 스카아아~rr 섴크크~션~'

나이 든 지금까지도 실로 공포스런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죽었다 깨나도 볼 수 없는 부위에서 그런 끔찍한 소리와 함께 뭔가를 갈아내고 뜯어내고 빨아낸다는 건 치과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푸른색 의자와 조명과 기구들은 꼭 고문실을 연상케 한다.

어쨌거나, 응고인자 투여 후 한 시간, 슈퍼맨이 되었을 때(사실 활성도 50%에 불과하지만 기분만큼은 슈퍼맨이 된 듯) 쯤 치료실에서 다시 불러 의자에 앉았고 스케일링이 시작된다. 유체이탈을 아직 터득하지 못해 스케일링하는 장면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뽀족한 금속 그라인더를 초음파로 진동시켜 치석과 치태를 갈아내고 동시에 물을 분사해 마찰열과 분쇄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라고 의사는 설명했다. 치아와 잇몸 사이를 파고들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은 좀 있지만 통증은 심하지 않다.

▲ 그 의자에 앉아 (긴장한 것 아님)

약 20~25분? 스케일링을 마치고 물로 입을 헹굴 때 잇몸에서 났던 피가 살짝 섞여나올 뿐 더이상의 출혈은 느껴지지 않았다. 의사도 비혈우인들과 비교해 같은 정도의 미미한 출혈만 있었다고 전했다. 소독성분이 있는 약품을 도포하고, 그래도 혹시 출혈이 있을지 몰라 시술 후 30분 정도는 그자리에서 안정을 취하도록 권했다. 스케일링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넓어진 앞니 사이사이를 혀로 문지르며 그 까끌까끌한 느낌을 며칠간 느껴보는 건 참 재밌다.

4. 일상적 치아관리

스케일링을 마치고 어금니 네 개에 있는 작은 충치들에 대한 상담도 받았다. 충치를 긁어내고 아말감으로 채워 넣는 게 하나당 25만원!! 네 개니까 100만원이다. 세브란스 치과에서는 마취주사(출혈을 동반하기 때문에 혈우인에겐...) 없이 레이저로 충치부위를 제거하는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비싼데, 동네 병원에서는 하나당 10만원 안쪽에 할 수 있다고 의사는 귀뜸해주었다.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비싸다고...ㅎㅎ

▲ 360도 돌며 구강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장비

치과를 다녀오면 반짝, 칫솔질도 더 신경써서 하고 치실로 구석구석 케어하게 된다. 이런 관리가 하루이틀로 그치는 게 문제지만, 적어도 연간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스케일링을 활용해서 연례행사처럼 오래 묵은 치석들과는 작별을 고하자. 안심될 수 있게 종합병원에서 스케일링 받는 과정을 소개했지만 환우가 익숙하다면, 그리고 혈우병에 경험있는 치과의사가 있다면 동네치과에 약 들고 가서(또는 맞고 가서) 해도 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다만, 다른 모든 치료가 그렇지만 혈우병 환자임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

혈우가족들 다들 잘 하고 있는 '스케일링'일지도 모르는데 굳이 이렇게 나노팁으로까지 쓰고 나니 좀 민망하다... 아뭏든! 꼼꼼히 치아관리해서 백만불짜리 미소를 완성하는 건당한 치아를 갖길!

▲ 스케일링 비용은 엑스레이 등을 포함해 건강보함 적용, 4만5천원 정도 들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김태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 서울아02245  |  대표 : 박천욱  |  편집인 : 김태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성연
전화 : 02-535-6474  |  문의 및 제보 hemo@hemophilia.co.kr
Copyright © 2012 헤모필리아 라이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