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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Movie Feel> “서칭”혈우 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일흔 세번째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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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6  10: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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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조" 주연의 <서칭>(국내에는 왜인지 서치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은 매우 오래가기 마련이다. 때로는 잊지 못해 오랜 기간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남은 가족간의 결속력도 약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떠나 보낸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사랑을 나누어 주어야 할 가족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영화 <서치>는 이러한 가족애를 다룬 영화이다.

▲ 데이비드의 가족은 매년 마고의 첫학기가 시작할 때마다 가족 사진을 찍었다. 엄마인 팸은 암 투병중이었지만 마고와 그의 가족은 함께 병마와 싸워나간다.

이 영화는 요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사회악이라고도 하지만…) SNS을 소재로 삼고 있는 영화이다. 행복한 가족을 꾸리고 있는 데이비드 김(존 조 분)은 하나뿐인 딸아이 마고(미셸 라 분)가 태어나자 자신이 쓰던 컴퓨터(시대 상황을 반영한 듯 윈도우 XP이다.)에 딸아이 계정을 만들면서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 하지만 팸의 암은 재발하고 말았고 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데이비드의 가족은 그녀 없이 가족 사진을 찍게 된다.

그들의 컴퓨터에는 마고가 자라면서 엄마 팸(파밀라의 애칭, 사라 손 분)에게 피아노를 배우는 영상 등 가족끼리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영상과 사진들로 가득한 훈훈한 장면이 이어진다. 하지만 어느 날, 팸은 병원 주치의로부터 임파선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상심하지만, 가족이 더욱 똘똘 뭉쳐 병을 이기기 위해 모두가 노력한다.

▲ 고등학생이 된 마고, 딸바보 아빠 데이비드는 당근과 채찍을 잘 써가며 자식을 교육시킨다. 하지만 아직 표현하는 방법은 서투른듯.
▲ 데이비드의 동생 피터, 형에게 김치 검보(...) 레시피를 물어보다가 마리화나를 하고 있는 것을 들킨다(화상 통화의 단점).

얼마간의 행복이 더 지속됐지만 팸의 암은 재발하고 말았고 결국 팸은 세상을 떠나고 만다. 매년 입학식때마다 같이 했던 가족사진, 고등학교 입학 사진은 팸이 빠진 데이비드와 마고가 같이 찍은 사진만 남았다. 힘들지만 슬픈 감정을 누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아버지 데이비드, 아직은 딸아이 마고에게 솔직한 감정 표현에 서투른 아빠이다. 어느날 청소 당번을 깜빡한 마고에게 전화를 건 데이비드, 마고는 생물학 공부 때문에 친구 집에서 밤샘 공부를 하고 갈 거라고 말한다.

▲ 팸을 잃고나서 불면증에 수면제를 먹고 잠에 든 데이비드, 깊은 잠에 마고가 급하게 건 3통의 전화를 받지 못한다.

데이비드가 잠든 깊은 밤, 갑자기 마고에게 전화가 온다. 음성 전화 2번에 화상전화 한번, 급한 일인 것 같지만 데이비드는 깊은 잠에 전화를 받지 못한다. 이윽고 다음날 부재중 전화를 발견한 데이비드는 일어나자마자 마고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마고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고 사서함으로 넘어가는 상황, 데이비드는 쓰레기를 또 치우지 않았다고 나무라는 문자를 보낸다.

▲ 다음날 회사에서 답변 없는 마고 때문에 업무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데이비드, 화상 회의를 하고 있는 중에도 메시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아무 응답이 없는 마고의 핸드폰에 점점 걱정이 쌓이는 데이비드, 혹시 화났냐고 문자도 보내 보지만 아무 응답이 없다. 때마침 금요일 오후에는 피아노 레슨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해낸 데이비드는 피아노 레슨 선생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그녀는 마고가 이미 6개월 전부터 피아노 레슨을 그만 두었다고 하며 다시 등록하겠냐고 되묻는다. 점점 이상한 감을 느낀 데이비드, 학교에 전화 걸었더니 오늘 학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급한 마음에 예전 윈도우 XP가 깔린 컴퓨터를 켜고 팸의 계정으로 들어가 팸의 친구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건다.

▲ 팸의 연락처를 뒤져서 찾은 팸의 친구 아들 아이작에게 마고가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 안와서 그냥 출발했다는 말을 듣고 그제서야 경찰에 신고하는 데이비드, 이때부터 영화는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팸의 친구의 아들 역시 마고랑 같은 동급생을 둔 엄마, 그녀는 시험이 끝나 친구들과 같이 산으로 놀러갔을 거라며 자기 아들도 같이 갔을 것이라고 말한다. 데이비드는 그저 산으로 갔으면 핸드폰이 안 터져서 연락이 안되겠지 하고 말도 안하고 1박 여행을 떠난 마고에게 성토하는 문자를 보내려다 만다. 대신 휴대폰이 사용 가능하면 빨리 연락 달라고 노트북을 접는다.

▲ 로즈마리 빅 형사는 주변인물을 좀 캐보라고 한다. 이에 데이비드는 아이작에게 전화를 걸어 마고와의 관계를 물어보는데...

다음날 여행에서 돌아온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가 데이비드에게 전화가 왔다며 걱정하고 있으니까 전화한 것. 헌데 친구의 엄마 아들인 아이작은 마고랑 같이 갈려고 했는데 연락이 안되서 그냥 출발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마고의 행방이 이제는 묘연하게 된 것. 그제서야 데이비드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경찰에 실종을 신고하게 된다. 바로 경찰에서는 데이비드에게 배정된 담당 형사라는 로즈마리 빅(데브라 메싱 분)에게 전화가 온다. 그녀는 마고를 찾기 위해 마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마고의 친구를 한 명도 모르는 상황, 그는 마고의 SNS 계정을 뒤지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파해치는데…

▲ 로즈마리 빅 형사는 CCTV를 통해 마고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장소를 알려준다. 그녀가 빠져나간 길은 시 외곽으로 빠지는 길, 이에 빅 형사는 주변인들을 조사해 보라고 말한다.

이 영화의 큰 장점은 바로 흡입력이다. 영화 시작 5분이 영화의 전체 집중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큰 변수인데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초반 5분에 100점을 받고 들어간다. 비슷한 예로, 아니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UP>과 초반 5분 시작이 비슷하다.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이 빠르게 진행되다가 팸의 암 투병 생활 및 그녀의 사후 이후의 생활들을 짧게, 하지만 기억에 쐐기를 박는 진행으로 영화의 초반부를 시작한다. SF 영화들은 보통 자막으로 짧게 설명하는 부분인데 이런 초반 5분 영상은 제작하기엔 힘들지만 이 영화가 어떤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아주 효과적이다.

▲ 마고가 두고간 그녀의 컴퓨터에서 자주가는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유캐스트, 자신의 사소한 일상을 생방송으로 스트리밍 하는 사이트이다. 데이비드는 이것 저것 눌러보다 자신도 잠깐 생방송을 켜보기도 한다.

둘째로 영화의 장점을 뽑으라면 역시 요즘 광풍이 불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일 것이다. 정치적 올바름, 혹은 줄여서 PC라고 불리우는 이 운동은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편견이 섞인 표현이나 행동을 하지 말자라는 운동이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유색인종이다. 주인공 데이비드를 포함하여 아내, 딸, 동생이 모두 동양인이고 흑인 친구도 나오는 등 다양한 인종이 이 영화에 얼굴을 내민다. 이런 운동은 최근 영화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며, 영화 <스파이더맨 : 홈커밍>에서 보듯이 이제는 널리 알려진 운동이고 대중들도 이런 문화를 접하는 데에 거부감이 많이 없어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 과거 마고가 방송했던 영상을 보던 데이비드, 여기서 중요한 단서를 얻게 된다.

셋째로는 이 영화는 한국인이라면 반길만한 영화라는 것이다. 주인공인 데이비드 역은 한국계 미국인 “존 조”가 맡아 열연했으며 실제로 그의 삶과 마찬가지로 영화 내에서의 그는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온 1.5세대로 묘사된다(그의 통화 내역 리스트에 한글로 “엄마”라고 써 있고 그의 어머니 페이스북의 이름이 “그레이스 박”이라고 한글로 나온다.). 그의 아내로 나오는 파밀라 역의 “사라 손”도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태어난건 스페인이고 과거 한국에서 에스블러쉬라는 걸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또한 딸아이인 “미쉘 라”도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외모와는 달리 올해 31살을 맞는 애기 엄마이다(상당한 동안이다…).

▲ 하지만 마고의 차량은 마고 없이 발견되고 빅 형사는 그 주변을 수색하라고 지시한다.

이 영화는 과거 SNS를 소재로 삼았던 영화와는 달리 가족애와 갈등, 그리고 스릴러와 반전이 적절히 버무려진 영화이다. 가족의 사랑을 받았던 엄마 팸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친한 친구 없이 적적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 마고와 딸을 끔찍이도 사랑하지만 그 표현 방법이 미숙한 전형적인 딸 바보 데이비드가 마고의 실종 이후 그녀를 찾는데 사용한 것이 SNS일뿐, 사건의 전개와 결말에는 SNS가 중요한 결정을 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SNS가 요즘 세상에 얼마나 많이 관여하고 있는지, 또 영화의 중요한 흐름을 전달하는데 SNS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보여줄 뿐 영화의 전반적인 주요 스토리는 SNS가 아닌 가족애이다.

▲ 실종사건이 공개 수사로 돌아서자 그제서야 별로 친하지도 않았다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마고를 찾게 해달라고 관심병을 드러낸다.

물론 아직까지 SNS의 단점에 대해서 경고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아직은 자신을 알리고 서로 공감하는 매체로서는 충분히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미디어, 우리 혈우 환자들도 SNS를 통해 서로 다른 혈우 환자와의 연결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등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 마고의 메신저에서 동생 피터와 대화 기록을 발견한 데이비드, 그는 그의 동생을 강력한 용의자로 생각하고 몰래 카메라까지 설치한 후 그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 경찰이 발표한 가방에 넣어 버렸다는 시신은 찾지 못했지만 벌써 실종 5일이 지나버린 시점, 데이비드는 마고가 이미 죽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하던 중 엄청난 단서를 발견한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딸바보를 넘어선 아버지의 가족애, 그 훈훈한 스토리를 보고 싶다면?

-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선 스릴러 영화, 마지막 반전이 있다!

- 간만에 보는 두 번 봐야 할 영화, 다시 보면 곳곳에 숨어있는 복선이 보인다!

이런 분들은 좀…

- SNS 어려워요, 페북, 트위터, 유투브는 알겠는데 유캐스트, 레딧은 뭐지?

- 자막 읽기도 바쁜데 SNS에 다 영어로 써 있어서 울렁증이…

- 초반 5분은 아주 좋은데 반전 후에 엔딩이 좀…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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