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모IN헤모 Inside
C형 간염, 당신은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생명을 위협하는 혈우병 합병증 C형 간염 상세하게 알아보기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0.19  20:23:2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흔히들 간은 몸 속의 화학 공장이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신체 내의 모든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장기이며 몸속에 들어온 모든 것들을 해독하고 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렇게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맡고 있는 장기 간,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나빠지고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일까?

▲ 인체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간, 간략한 간과 주변 장기들의 도식표

- 간 때문이야~

간은 가로막(횡경막) 아래 우상 복부에 위치한 적갈색의 장기이다. 가로막 밑에 위와 나란히 있으며 약간 작은 왼 간엽과 조금 더 큰 오른 간엽 둘로 나누어져 있다. 간은 장에서 나온 문맥을 통해 영양분이 공급받으며 간동맥을 통해 심장으로부터의 동맥혈이 들어오고 간정맥을 통해 혈액이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간의 기능은 탄수화물대사를 비롯하여 아미노산 및 단백질 대사, 지방 대사 등의 각종 영양분 분해를 하고 담즙산 및 빌리루빈 대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및 해독 작용과 살균 작용 외에도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다.

한때 이런 CF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간 때문이야~ 피로는 간 때문이야~”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초반의 CF는 “피곤은 간 때문이야”라고 했다가 “피곤한 간 때문이야”라고 바뀐게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쉬이 피로해질 수 있는 이유가 간인 것만큼은 간이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절반 정도는 맞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람이 생활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주는 간은 어떻게 해서 나빠지는 것일까?

▲ 한때 유행했던 "간 때문이야~" CF, 심지어 이 약품은 C형 간염으로 인한 간 기능 저하에 처방하는 약으로도 쓰인다.

- 잘못된 식생활이 큰 원인이지만 더 큰 원인을 꼽는다면?

보통 간이 안좋은 사람은 잘못된 식생활과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 폭식, 폭음이라던가 과도한 업무에 피로를 쉽게 느끼는 사람은 이미 간이 많이 망가져 있을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간이 해독, 대사 작용의 한계를 넘어 술을 마시거나 충분한 휴식을 가지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문제를 제공하는 원인이 있다.

바로 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간염 바이러스. 간에 기생하며 살면서 간세포 파괴에 일조하고 있는 몸에 나쁜 바이러스다. 물론 모든 간 질환이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 질환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형태도 다양하여 A, B, C형을 넘어 잘 알려지지 않은 D형과 E형까지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다음과 같다.

▲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입은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물론 확률적이긴 하지만 그 확률도 시간이 지날 수록 높아진다.

-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 쉽지 않은데…

2016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바이러스성 간염 중 B형이 86%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C형이 12%, A형은 2% 정도로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A형과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백신이 개발되고 특히 A형은 그 위험도가 낮아서 거의 만성화로 이어지지 않는 간염이다. 하지만 입으로 옮기는 전염병이므로 술잔을 돌리는 등의 잘못된 식습관은 A형 간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B형 간염은 그 위험성이 높은 간염이지만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8% 미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뛰어난 백신과 치료약이 나오면서 수직감염(모체에서부터 아이로 직접 받은 경우)이 아닌 이상 거의 완치가 가능한 간염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C형 간염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조금 틀리다.

C형 간염은 80년대에만 해도 의학 서적에 A와 B형이 아닌 간염 바이러스라고 서술될 정도로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다 1989년에 그 바이러스의 존재가 발견되고 그제서야 C형 간염 바이러스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한 때 불치의 질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변이율이 높은 RNA 기반 바이러스로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고 치료제도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등의 강한 부작용을 가진 약들만 존재 했었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거의 정복된 질병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과거 오래전부터 간염에 노출되어 살아온 사람에겐 이미 다른 사람의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마치 최신 혈우병 치료제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어도 손상된 관절을 고칠 수 없는 것과 같이 말이다.

▲ Normal Liver는 정상간 상태, Chronic Hepatitis는 만성 간염, Cirrhosis는 간경변, HCC는 간세포종양, ESLD는 마지막 간질환 상태, 즉 간암으로 발전된 마지막 단계이다.

- C형 간염? 약이 있다는데 치료하면 되는 거 아냐?

201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눈이 번쩍 뜨일 약이 소개 되었다. 바로 소포스부비르(Sofosbuvir)라는 약인데 부작용도 적으며 짧은 시간(12주에서 24주) 투여 기간에 완치율(약 95%~100%)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것도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치료가 되는 것이지 치료 받는다고 간염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만성 간염 보균자는 앞서 말한 듯이 바이러스의 RNA가 수시로 변이를 일으켜 특정한 녀석 하나만 잡아내는 A, B형과는 달리 하나 잡았다고 완전히 치료가 되지 않는다. 치료를 한다고 해도 RNA가 검출되지 않는 감염 상태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즉, 완치가 아닌 원래 상태로 되돌아 가는 것, 언제 또 다시 재발 할지도 모르고 그 위험성도 높은 데에다가 비 감염자에 비해 간 손상 속도도 빠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 심지어 자신이 C형 간염에 걸렸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50%나 된다는 조사가 있다. 사실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쉬이 피로해지는 것 뿐이지 알아채기 힘든 질환이기도 하다.

- C형 간염? 그냥 약 먹고 치료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간은 우리 신체에서 유일하게 재생이 가능한 장기로 알려져 있지만 전체가 다 무럭무럭 자라는 장기는 아니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나빠진 부분을 절제하고 다시 자라기만을 기다리면 될 테니까 말이다.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나빠지기 시작하면 간 세포 조직들의 섬유화가 일어난다. 즉, 간이 점점 딱딱해 지는 것이다. 음식점에서 생간을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인간의 간도 매우 부드럽고 누르면 터질 것 같은 핏덩이로 되어 있는 조직이다. 이러한 간이 섬유화가 진행되게 되면 간이 완전히 돌처럼 굳는 간경화, 간경변으로 이어지고 결국 이렇게 굳은 세포는 간암으로 발전되어 서서히 죽어가는 단계까지 가게 된다. 게다가 간에는 통각수용체가 없어 오른쪽 윗배가 아플 정도로 진행이 되었다면 이미 간이 거의 다 망가져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 무서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어떻게 해야 하지?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간을 혹사시키지 않는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가져야 하며 간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지, 바이러스는 재발하지 않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생활 습관을 바꾼다고 해도 섬유화가 진행되었다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늦었다 하더라도 살아있는 간이라도 살려야 한다. 즉, 더 나빠지지 않게, 아직 섬유화가 진행되지 않은 간의 영역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섬유화는 점점 더 넓은 영역을 차지 할 것이고 섬유화 중심으로부터는 간이 돌처럼 굳게 될 테니까 말이다.

▲ 한때 우리나라에서 C형 간염이 집단으로 발병한 적이 있었다. 2016년에만 97명, 203명 등 모두 의료진의 부주의한 처치(오염된 주사기를 재사용)로 인한 것들이다.

- 왜 혈우병 환자에게 이런 일이?

어떻게 보면 혈우병 치료제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보다 먼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80년대부터 이미 치료제를 만들어 시판하였고 우리나라도 90년대에는 혈장유래제제가 널리 보급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이전 시대부터 혈우병 환자들은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하여 수혈, 혈장제제 등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수혈팩이나 혈장제제에는 C형 바이러스가 들어 있었고, 이 것을 맞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도 출혈 질환과 관련된 사람들 중에 C형 간염에 걸린 사람이 상당수 있다. 모두 C형 바이러스에 오염된 피를 수혈 받거나 그러한 피로 만든 제품을 맞다가 걸린 사람들이다.

-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앞서 말했듯이 C형 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바이러스 RNA가 명확히 검출되면 약물 치료를 통해 치료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식이 요법과 충분한 휴식으로 간의 활동을 도우며 사는 것이 현재로서의 C형 간염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감염”이 명확하다면 이러한 어려운 치료에 대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혈우재단에서는 이러한 혈우병 치료를 하다가 간염에 걸린 사람을 위하여 간 질환 내과 진료를 실시하고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완벽한 치료를 할 수 없기에 점점 나빠지는 간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혈우 환자에게는 어디에 하소연 하기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C형 간염을 치료했다고 해서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정기적인 C형 간염 검사를 통해서 재발하지 않았는지, 간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평생 관리해야 한다.

- 앞으로 우리들이 해야 할 일

글을 쓰면서 예전 헤모라이프의 릴레이 인터뷰 중에 현재 한국 코헴회 전북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계신 이강안 원장의 인터뷰 내용이 생각이 났다. 그는 과거 그의 어머니가 이강안 원장의 형님들이 잦은 출혈로 병원에 계속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차도 없이 운명을 달리한 것에 이강안 원장은 아예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은 관절 손상은 있을지언정, 치료제를 맞지 않아서 간염에 걸리지 않은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렇듯 혈우병 합병증 중에서 조금씩 혈우 환자의 생명을 좀먹는 C형 간염을 중요한 합병증으로 다뤄야 하지만 당장 관절처럼 아프지 않아서, 아직은 괜찮으니까, 하는 생각에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억해두자. 간이 안좋다고 느끼는 순간 이미 그 기능을 다했다고 봐야한다. 치료제를 열심히 맞고 수술 요법으로 다리의 통증을 없애고 활동량이 많아졌다 한들, 나빠진 간을 치료하는 방법은 그렇게 쉽지 않다. 심각한 간경변의 경우 간 이식을 해야 하는데, 요즘은 면역억제제가 발달하여 조직적합성이 나빠도 이식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공여자를 찾는 것도 하늘에 별따기이며 아직까지 장기 이식의 최종 보스라고 불리울만큼 간 이식 수술은 어렵고 힘든 수술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C형 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린 사람은 자기 자신이 몸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적이 과제이다. 그 이후 어떠한 좋은 시스템이 있어 치료에 도움이 되거나 더 좋은 치료제가 나온다면 모를까, 일단은 자신이 걸린 병을 잘 알고, 이에 따른 충분한 대처가 있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황정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 서울아02245  |  대표 : 박천욱  |  편집인 : 김태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성연
전화 : 02-535-6474  |  문의 및 제보 hemo@hemophilia.co.kr
Copyright © 2012 헤모필리아 라이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