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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테마연재] 나만의 소확행…황예슬 기자편“제 일상에 가장 확실한 행복은 무작정 떠나는 여행”
황예슬 객원기자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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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9  0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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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환우와 ‘가족’으로 구성된 전국의 헤모라이프 객원기자들이 분기별로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경험을 들려주는 ‘객원기자 테마연재’ 코너. 2018 가을시즌 테마는 ‘나만의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이번 글은 헤모라이프 객원기자로 첫 발을 뗀 황예슬 기자의 입봉(첫 기사) 글이 되겠다.

# # #

소확행...

쉬는 날 늦잠 자는 것이나 친구들과 간단히 술 한 잔 하는 것, 또는 맛집 찾아다니기 등 일에 치여 사는 직장인 치고는 소소한 행복을 생각보다 많이 즐기고 있는 편이에요. 그치만 그중에서도 제 일상에 가장 확실한 행복을 주는 건 여행인 것 같아요.

여행이라는 게 시간과 여유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나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무대포라는 소릴 자주 듣곤 한답니다. (하하) 요즘엔 시간이 없어 자주 다니지는 못하지만 정말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았을 때 홧김에 도망치듯 기차를 타고 떠나는 전국구 여행이 저에게는 소확행이었어요. 또 셀카보단 풍경을 많이 찍어 그때의 기억을 많이 남겨두려고 하는 편이에요.

▲무작정 떠나는 여행~ 그래서 무대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죠

사실 해외여행도 즐겁지만 한국의 곳곳을 돌아다니는 재미도 참 쏠쏠하더라구요. 그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맛집이나 명소를 찾아다니기 보단 느낌적으로 끌리는 곳을 들어가 보고 내가 또 이렇게 좋은 걸 스스로 알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행복을 느꼈어요. 칭찬받기 좋아하는 제가 “엄마, 나 이제 다 커서 혼자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라는 식의 자기만족이랄까요?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떠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사실 저는 아빠와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저를 많이 예뻐해주시는 딸바보 아빠였지만 여건이 되지 않다보니 여행을 같이 간 적이 많이 없었거든요. 최근까지도 이런 저런 보이지 않는 핑계로 여행을 같이 가지는 못했었는데 조만간 실행에 옮기고 싶어요.

▲딸바보 우리 아빠와 함께~

반대로 가장 불행하다 느끼는 건 어떨 때였을까? 제가 선택한 삶을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굳이 꼽자면 평일에 회식을 한다거나 상사의 말에 무조건 적인 '예스'를 외친다던지 명절 연휴나 빨간 날에 출근을 하려 전철을 기다리는 이른 아침의 저를 생각하면 은근히도 불행하다 느꼈어요. 이런 것들을 나열해놓고 보니 전부 회사에서의 저를 불행하다고 보고 있네요. 세상 직장인들은 다 이런 걸까요?

불행을 빠져나오는 나만의 방법이라면,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제 자신을 세뇌시키는 저이기에 그런 슬픈 생각이 들게 되면 “일하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배부른 생각을 하나”, “월급 받아서 적금 만기되면 집 사기로 했잖아”, “돈 안 벌고 놀면 뭐 먹고 살거니”, “니가 상사 싫다고 그만 둘 수는 있니”, “한 번 사는 인생 시집은 가봐야지 않겠니” 라며 제 자신에게 웃음기를 가득 담아 ‘혼’을 낸답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해도 아침에 출근하기 싫은 건 매한가지지만요.

이번 가을테마 주제를 받으며 “자신이 유튜브 1인 방송을 한다면 어떤 컨텐츠로 하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유튜브라는 SNS채널이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만 간간히 하는 저와는 조금 멀어서 사실 잘 모르긴 하지만 요즘은 엄청난 먹방과 작게 속삭이듯 말하는 ASMR로 된 방송이 유행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컨텐츠가 뭐가 있을까'고민하다 그 두 개를 합친 'ASMR로 얌전히 술을 마시며 방송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왠지 풍류를 즐기는 저에게는 그 자체로도 은근한 소확행이 될 것 같아요. ‘나래바’로 유명한 박나래씨도 게스트로 섭외하면 아마 대박이 나지 않을까요?

▲나래바 차리면 놀러 오실거죠?

글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가을 버킷리스트를 떠올려봅니다. 사실 지금은 가을이라고 말하기 약간 애매한 계절이 되어버렸는데 (입김이 마구 나오는 추운 가을..) 작년엔 바빠서 출근 때 스쳐보기만 했던 노랗고 빨갛던 나무들을 직접 보고 싶어요. 11월은 덕수궁 돌담길 단풍이 그렇게 예쁘다던데 앞으로 밀린 일들을 얼른 끝내고 홀가분하게 구경 가고 싶네요.

[헤모라이프 황예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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