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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없이 여름캠프 즐기고 싶다'코헴캠프, 예산압박보다 회원요구에 착목해야
김태일 기자  |  saltdoll@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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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8  23: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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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헴 여름캠프는 남녀노소 혈우인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함께하고 싶은 이벤트이다.

실로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혈우병환자단체 코헴회의 한 회원과 통화를 하던 중, 대화가 끝날 무렵 그가 이야기 주제와 다른 한 가지를 물어왔다. 
 “코헴회가 여름캠프에 몇 억을 쓴다던데 그게 진짜에요?”
필자가 알지 못하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몇 해 전까지 사무국에 근무했던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터무니없이 큰 금액을 들며 ‘수억’을 쓰고 있지 않냐고 따져 묻는 것 같아 나도 살짝 정색모드로 답했다.
 “최근 예산은 저도 아는 바 아니지만 예전에도 그렇게 쓰인 적은 없었고 오히려 요샌 더 절감하자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라고.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확인되지 않은 그런 말들이 오해를 키우고 단체를 위축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회.원.님.”

올해 여름캠프가 ‘무사히’ 끝났다. 끓는듯한 가마솥 더위의 한복판에서 400명이 넘는 회원가족이 사고 없이 크게 웃을 수 있는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는 것을 ‘무사히’라는 말로 바꾼다고 해도 아쉬움은 없을 것 같다. 많은 참가자들이 이번 캠프를 좋았다고 평가하는 이유 중에는 ‘쾌적한 캠프지’가 단연 많았다. 한 끼 식사를 위해 뙤약볕을 수 분이라도 걸어야 하고 식당과 숙소 에어컨에서 미지근한 바람만 나오는 곳이었다면 캠프가 악몽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물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혈우가족들의 체온을 나눌 수는 있겠지만... 힘든 건 힘든거다ㅠㅠ) 

   
 

그런데 이번 캠프 신청과정에서 살짝 당황스러운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지회는 신청접수 하루만에 마감됐다’, ‘티오가 모자라서 직계가족 여부를 다시 파악하고 있다’, ‘초과 접수돼서 임원 가족부터 떨궈냈다’... 맞다. 캠프 인기가 좋아서, 구체적으로는 ‘캠프 장소’가 좋아서 신청이 많이 몰렸고 금세 마감됐으며 지회별로 할당된 티오보다 넘쳐 가고 싶어도 못가는 회원가족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제한도 있어야 하고 회원간 양보도 있어야겠지만 1년 중 가장 큰 이벤트이고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제일 큰 폭으로 누릴 수 있는 여름캠프가 삽시간에 마감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예산의 압박'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무한대의 예산을 캠프에만 배정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예측되는 수요의 회원가족들이 ‘접수경쟁’ 없이 1년에 한 번 편한 마음으로 와서 즐기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열린 마당이 캠프여야 하지 않을까? 접수대란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1년 전에 통과된 예산에만 맞춰 계획을 짜고 결국엔 접수 몇일만에 창구를 닫아야 하는 현실은 캠프 본연의 취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버린 것 아닌가하는 고민이 든다.

   
 

요컨대, ‘캠프예산 최대한 줄여야 한다’, ‘먹고 노는 데에 많이 쓰면 안된다’는 애정어린 제3자적 지적이 오히려 협회에서 가장 중요한 ‘회원’을 놓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고 있진 않은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지적을 하는 이들 중 일부는 사실 캠프에서 개회식 이후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 또 그런 지적이 혹여 필자가 전화통화에서 들었던 것처럼 ‘카더라 통신’에 의한 거라면 더욱 걱정스럽다. 

코헴회는 ‘아껴야 산다’는 막연하고 말하기 쉬운 바깥의 지적에 귀 기울이기보다 ‘나도 함께하고 싶다’는 구체적이고 어렵게 꺼낸 회원들의 목소리에 더 부응했으면 좋겠다. 예산이야 창구를 더욱 다각화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상황이고, 혈우가족의 눈높이에 맞는 캠프규모를 먼저 설정하고 그 안에서 운영의 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사실 글로만 이렇게 떠드는 것도 무책임하다. 다수의 고민과 토론이 필수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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