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기획
이동훈 통일천사 사무처장 “북한이탈주민들도 제2의 이산가족”“北 가족 재회까지 남한사회가 살피고 보듬어야”
박남오 기자  |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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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4  15: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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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통일천사 사무처장

○ 지금 활동하고 있는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이하 통일천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통일천사는 전국 800여 시민단체가 연대해 만들어낸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연합 단체다. 함께하는 단체와 회원은 생활 속에서 통일을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고 통일 운동과 관련이 없는 단체라 하더라도 취지에 동의해 모이다 보니 지금은 숫자가 늘어 대규모의 연대 단체가 되었다. 주로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 걸 토대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소속 단체들이 협력하여 홍보와 진행을 하고 있다.

우리 단체가 이야기하는 비전은 통일 이후의 어떤 나라를 건국할 것인가, 그것은 바로 민족정신인 홍익인간 국가를 만들어 세계를 위해 살아가는 국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통일에 대한 방법론 보다는 생활 속에서 서로를 돕고 위로하는 등 인간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접근으로 통일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탈북자와 접촉을 많이 하고 그 들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 통일 경험을 만들어 내고 있다.

○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에 내려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

그 들이 다른 문화 사람이라는 걸 먼저 인식해야 한다. 당이 중심이 돼 지시하고 명령하는 문화 속에 스스로 자발적으로 만들어내고 그 모든 과정들을 책임져야하는 문화가 아니었다. 그래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문화에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하는 상황이 제일 어려울 것이다.

한국에선 단계적으로 오랜 시간 배워온 문화를 성인이 3개월 만에 배우고 현장에 적응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면 결과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답들이 이 들에겐 혼란스럽게 다가왔을 것이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 하는 과정이 그 들이 탈북을 선택할 때보다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신적 물리적으로 약해지면 해외도피나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 이동훈 통일천사 사무처장

○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북한이탈주민들은 어떤 감정을 느꼈다고 보나?

부러움의 대상이자 그 들이 완벽한 남한 사람이 아니라는 감정을 받은 이들이 많다. 이산가족은 전쟁이란 결과로 만들어진 아픔이지만 그들은 자유와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스스로 이산가족이 되었기 때문이다.

타인의 의해서 만들어진 아픔이냐 아니면 지역을 잘못 태어나 스스로 결정해 만들어진 아픔이냐로 볼 때 이들은 같은 고향이지만 더 큰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야 말로 통일에 대한 의지와 열망이 이산가족들보다 더 현실적 문제로 다가오고 더 절실할 것이라고 본다.
   
▲ 3.1 운동 유적지 탐방 중인 북한이탈주민과 통일천사 회원
   
▲ 제4회 코리안드림배 탁구대회에서 경기중인 북한이탈주민과 선수

○ 북한이탈주민 복지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이들을 위한 활동은 세대별로 다르게 진행돼야 한다. 우선 노년층은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그래서 매달 한번 씩 북한이탈주민 노인들을 데리고 남한의 산과 들을 다니고 있다. 이를 일컬어 우리는 ‘추억여행’이라고 한다. 많은 노인들이 자녀가 있어도 함께 살아가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함께하지 못하면 멀리 이동하기 힘들다. 그래서 그 들과 함께 전국 투어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남한의 노인들을 함께 동반한다. 이를 통해 서로 살아온 배경과 출신은 다르지만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며 하나의 자연스러운 작은 통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전국 3.1운동 유적지를 방문해 선조들의 순고한 정신을 이어받고 후손에게 남겨야할 유산이 뭔지를 느끼게 해준 바 있다.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 일본의 만행만을 놓고 분노하던 참석자들이 미래에 어떤 대한민국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리고 본인들은 어떤 삶의 결과를 만들어야할지 다시금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 단체에서 진행하는 ‘원드림 원코리아 원월드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고 단순한 마음으로 함께 했는데 이제는 역사의 흔적을 남기고자 주변에 스스로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청년층은 직업을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남한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힘든 결과가 나올 때가 많아 이직도 남한 사람에 비해 많다. 문화에 적응하랴, 성과를 만들랴, 여기에 가족부양까지 매우 복합적인 압박에 많은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그래서 이 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해소시키고자 스포츠 중에서 남녀노소 365일 언제나 가능한 탁구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여기 참여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은 프로그램 만족도가 높아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받은 감정을 풀고 더불어 교류를 통해 균형있는 정보를 습득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현재는 영어 수업도 운영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남과 북의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조그맣지만 진정한 화합의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청소년층을 위해서는 각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 일반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그 어떤 관심도 받아 보지 못한 아이들과 가정 문제로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무대의 서는 기회를 주면서 스스로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찾게 해주고 있다. 예술을 통해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자신의 숨겨진 끼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 창작 뮤지컬 '꿈'에 출연한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 지원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북한이탈주민들의 마음을 사는 게 제일 힘들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그 들의 마음이 열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 들은 탈북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경계대상이 됐고 자신들이 남한 사회에서 정치적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 또는 언론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많다. 그런 점에서 그 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얻는 것은 오랜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

○ 이 들을 위해 남한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먼저 그 들이 어떤 시스템 속에서 살아 왔는지 이해해야 한다. 주체사상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고 자신들의 지도자만을 믿고 살았던 사람들라 자유롭게 생각하고 그 자유 안에 자신의 책임도 따른다는 원칙을 잘 모른다. 그래서 판단을 어려워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실수를 하게 된다. 이 같은 정신 구조 속에 살다보니 시간을 두고 너무 성급하게 돕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조금씩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줄 때까지 오랜 기간 동반자로 여기고 다가가야 한다. 이 들은 통일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북한의 살아있는 교과서이기 때문에 이 들과의 협력은 통일 이후 한반도, 한민족 화합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 이동훈 통일천사 사무처장

○ 향후 계획과 각오는?

통일은 전 세계의 지지를 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해부터는 북한이탈주민과 외국인 유학생의 만남의 장을 자주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 들에게 글로벌한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해외에 알려 지구촌 모든 국가에서 지지하는 통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준비를 하고자 한다.

통일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분단의 아픔을 느끼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통일 이후에 어떤 나라로 나가야할 지를 우리 국민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더 많은 참여를 이끌고 스스로도 더 깊이 배우고 연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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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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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통일이 아니라...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이름값이 아깝지 않네요...
(2018-09-01 18:37:23)
작은향기
와! 탈북민들과 함께하는 탁구축제라~~~ 정말 좋은 활동이네요. 화이팅입니다
(2018-08-31 16: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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