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동료들과 함께

중학교 때부터 산악자전거(MTB)를 타면서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된 김철중(울산 22세)군은 혈우환우라기엔 너무나 건강한 몸을 갖고 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단단한 몸을 갖게 된 철중 군은 오늘도 사이클을 꼼꼼히 살펴가며 라이딩을 준비한다.

“저보다 더 잘 타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저만의 페이스를 잡고 타요. 고 3때 미시령대회에 나갔을 때가 생각이 나는데요. 그 후에 20살 되던 해 여름에 국토종주를 실행에 옮겼어요.”

‘자전거 타기를 잘했다고 생각됐던 때’를 묻자, 철중 군은 이렇게 말했다.

철중이에요~ 멋있죠?

◇ ‘행복’이라는 ‘정신력’과 ‘목표를 이루겠다’는 ‘희망’

몇 십 킬로미터씩 가볍게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온전한 ‘선수급 라이딩’을 하고 있는 철중 군. ‘오랜 시간동안 사이클을 타면 힘들지 않을까?’ ‘사이클 타다가 출혈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었을까?’ 이런 질문에 철중 군은 “지난 설날. 짧은 기간에 2~300킬로미터를 타서 허벅지 근육출혈이 있었는데 그때 말고는 출혈이 없었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혈우병의 몸으로 무리가 아닐까 생각됐지만, 오히려 평소에 몸을 건강하게 관리한 덕에 사용하는 치료제도 많이 줄게 됐다고.

코헴 여름캠프나 교육 세미나 등 환우들 모임에 참석해 보면, 철중 군은 언제나 밝은 미소를 보이며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환우들과 인사를 나눈다. 환우 형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막내 같은 모습으로 애교부리며 인기를 독차지한다. 그리곤 어디에서나 자전거 이야기로 관심을 집중시킨다.

지난 2014년 8월. 땀으로 뒤범벅 된, 한 청년이 코헴 여름캠프가 열리고 있는 용인 리조트에 도착했다. 바로 철중 군이었다. 그는 부산에서 무려 6백킬로미터가 넘게 사이클을 타고 캠프 장소에 도착한 것. 그리고는 ‘씨익~’ 한번 웃고 “동네 마실간다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타고)왔어요”라고 했다. 하루에 1백~1백20킬로미터씩 5박 6일 동안 자전거 총 6백킬로미터를 달려왔다.

엄마와 함께 기념인증샷~

◇ 지치지 않는 체력…“극한을 느끼고 싶어요”

철중 군은 극한의 체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철중 군은 오는 8월 ‘국토종주’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에서부터 인천까지 무려 633킬로미터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다. 그 이유를 묻자, 철중 군은 “예전에 이화령 휴게소 인증센터 5km 오르막, 내리막을 다녀왔었는데요. 그 경험이 너무 생각나서요.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한번 ‘극한’을 느껴보기 위해 목표로 잡고 있어요!”

일반인들도 완주하기 어려운 코스를, ‘행복’이라는 ‘정신력’과 ‘목표를 이루겠다’는 ‘희망’으로 페달을 밟고 있는 거다.

“철중 힘내!”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