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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코헴 여름캠프 토론배틀, 그 뜨거웠던 현장자신의 주장을 마음껏 펼친 청년들의 향연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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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9  18: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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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들의 냉정한 토론 평가, 다수의 인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여 객관적인 판단을 해 주었다.

2018 코헴 여름캠프의 토론배틀은 여름캠프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이 토론배틀에서는 미리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본인이 맡은 주제에 대하여 얼마나 상대방을 잘 설득하느냐를 판가름하게 된다. 이 토론배틀의 심사위원은 참석한 모든 청중이 해당되며 자신의 생각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토론자가 얼마나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말했느냐에 점수를 주게 된다.

▲ 주어진 시간안에 자신의 생각을 설득시켜야 한다. 상대 토론자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까지

이번 토론배틀에서는 총 8명의 환우가 사전 등록하여 각각의 주제를 할당 받았고 토론 방법과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하여 사전 교육 및 준비를 거쳤다. 사전에 공지한대로 이번 토론배틀의 상품은 2020 WFH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총회 참가권이 주어지기에 토론에 참석한 환우들은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기 위한 꼼꼼한 준비를 했다. 각 토론의 주제와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갔는지 살펴보자.

- 예선 제1전 : 집이 먼저다(김의중) vs 차가 먼저다(김영교)

사실 이 주제는 답이 있는 주제이다. 많은 재테크 책자를 보더라도 집을 먼저 마련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쓰여있다. 하지만 혈우병 환자에게 이 주제는 좀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출혈이 나거나, 관절염을 앓고 있는 다리로 병원에 가야 할 때, 어떻게 보면 많은 이유로 혈우병 환자에게는 차가 필수품이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집이 먼저다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는 김의중 토론자, 자동차 영업 사원인데 집먼저 사라니...

아이러닉하게도 자동차 판매 영업을 하고 있는 김의중 토론자가 집이 먼저라는 주제를 맡았다. 그는 자신이 차를 파는 영업직을 하고 있지만 자동차라는 것은 언젠가 다 쓰고 폐차해야 할,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주장을 펼쳐나갔다. 이에 맞서 김영교 토론자는 몸이 아플 때 이동 수단으로써의 자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꼭 혈우병이어서뿐만 아니라 YOLO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며 보다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데에는 차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 차를 좋아하는 김영교 토론자, 그에게 딱 맞는 주제이지만 토론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아무래도 가장 재미있었던 토론 시간이 바로 이 예선1전이 아니었나 싶다. 두 토론자가 서로 매우 친한 사이이기도 하지만 청중이 지루하지 않게 농담도 섞어 말하는 능력을 발휘하며 재미있는 토론장을 만들어갔다. 충청북도에서 한동안 살았던 본인으로써는 개인적으로 김영교 토론자의 주장에 수긍이 갔지만(대중교통의 미비로 이동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젊은 나이에 건강한 몸이 무기인만큼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집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김의중 토론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압도적인 차이로 김영교 토론자를 누르고 1차전을 승리하게 되었다.

- 예선 제2전 : 동성애 찬성(김재덕) vs 동성애 반대(배두한)

어려운 주제로 두 토론자가 만났다. 어느 한쪽이 우세를 가지고 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찬성과 반대쪽의 의견이 매우 분명하게 갈리는 주제이기에 시작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먼저 기조연설을 맡은 배두한 토론자는 여러가지를 논의할 수 있는 개방적인 사회가 도래하였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으며 김재덕 토론자는 개인의 성향에 대하여 다른 사람이 비난하는 것 자체가 현대 사회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 동성애는 개인 취향이라구요! 동성애 찬성을 외치는 김재덕 토론자, 약간 자신감있는 모습이 필요해 보였다.

이에 대하여 배두한 토론자는 개인적인 취향은 인정하지만 이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어 널리 인정된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성애로 인한 각종 질병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였다. 김재덕 토론자는 동성애로 인한 질병 또한 잘못된 인식이며 적극 장려하는 것이 아닌 동성애에 대한 차별적인 제제를 철폐하자는 내용으로 맞섰다.

▲ 동성애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배두한 토론자, 그의 특유한 목소리는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는 듯 하다.

토론의 결과는 어땠을까? 심사위원들은 약간의 근소한 차이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배두한 토론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어떻게 보면 예선전에서 나올 수 있는 약간 무거운 주제로 편안한 말투와 상대방 토론자의 의견도 존중하는 토론의 자세에서 배두한 토론자가 더 많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 예선 제3전 : 개고기 찬성(강현수) vs 개고기 반대(배하진)

여름캠프의 한참 더웠던 여름, 말복만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개고기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강현수 토론자는 과거 오래전부터 섭취해왔던 고기의 일종일뿐 다른 의미가 없다고 설명하였으며, 배하진 토론자는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도축에는 위생상에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중국의 법체계를 예로 들어 제대로 된 법적 제한이 없는 만큼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개고기 규제 반대를 외치는 강현수 토론자, 빽빽하게 쓴 매모장과 다양한 자료를 준비한 그의 승부욕이 돋보였다.

강현수 토론자는 이에 대해 위생과 도축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될 것이며 개가 반려동물로 익숙해지기 전부터 식용으로 사용했던 개를 갑자기 규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였다. 심사위원들은 강현수 토론자의 손을 들어주었으며 박한진 코헴회 부회장은 짧은 심사평에서 “토론에 대한 사전 준비를 많이 해온 강현수 토론자의 손을 들어주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 개고기 강력 규제 필요를 주장한 배하진 토론자, 아쉽게 예선전에 탈락하였지만 그의 주장에도 수긍이 간다.

- 예선 제4전 : 갤럭시 최고(오성준) vs 아이폰 짱(노현규)

이번 토론자들도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자신의 토론 발표 시간에 충분히 묻어나게끔 설명하였다. 갤럭시 폰을 쓰는 사람은 아이폰을 쓰는 사람을 이해 못하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듯이 이 주제 또한 명확한 답이 없는 주제이다. 노현규 토론자는 기조발언에서 아이폰의 성능이나 구성 등 거의 대부분이 갤럭시보다 우수하므로 아이폰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였고, 오성준 토론자는 최근에는 성능도 거의 비슷하며 디자인도 호불호가 있는만큼 더 이상 아이폰이 최고라고 말 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 아이폰 짱을 외친 노현규 토론자, 혹시 아이폰 말고 다른거 쓰시는건 아니죠?

이어 오성준 토론자는 안드로이드와 IOS를 비교하면서 IOS의 폐쇄성과 안드로이드의 개발 편의성 등을 설명하면서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갤럭시 폰이 더 우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현규 토론자는 과거 아이폰이 추구하는 편의적, 감성적인 부분에서 애플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아직도 그 부분을 이어나가고 있는 아이폰이 더 낫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 갤럭시 폰이 더 좋다는 주제로 자기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오성준 토론자, 무난하게 결승까지 진출한 그는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토론이 끝난 이후 한정우 교수는 짧은 토론평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아주 꼼꼼하게 준비해온 열정에 감탄했다”라며 토론자들이 토론에 임하는 자세에 대하여 매우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 주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절반이 조금 넘는 득표로 오성준 토론자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 준결승 제1전 : 혈우병 사실을 주변에 알린다(김의중) vs 알리지 않는다(배두한)

이 주제는 과거 혈우병 환자라면 한번씩 고민해보았을 아주 오래된 주제이다. 혈우병이라는 사실을 굳이 알리고 싶지는 않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주변인이 내가 혈우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중요한 주제이다. 이에 주제에 대해서 김의중 토론자는 혈우병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이 많이 알면 알수록 본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위급할 때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배두한 토론자는 어린 시절 혈우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을 경우 왕따를 당하거나 놀림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된다면 최대한 비공개한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 준결승에서 만난 김의중 토론자와 배두한 토론자, 서로 양보없는 토론이 아니라 배려하는 토론을 펼쳤다.

두 토론자는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설득력 있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김의중 토론자는 학창시절에 공개했던 적도 있었고 하지 않았을 때도 있었지만 공개하지 않았을 때 더 많은 손해를 본만큼 현재 회사에서도 혈우병의 사실을 알리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두한 토론자는 레드타이 챌린지를 예로 들며 이 캠페인도 혈우병이라는 병 자체를 알리는 것이지 자신이 혈우병 환자라고 알리는 것은 아니라며 꼭 필요할 때만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하였다.

▲ "난 찬성일쎄!"

심사위원들의 토론 결과는 피켓을 든 인원수를 헤아려야 할 정도로 박빙의 차이로 결정이 났다. 아무래도 과거 오랫동안 결론을 맺지 못한 주제인데에다가 두 토론자의 토론 방식도 비슷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엮어내는 스타일도 비슷하기에 결과가 그렇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 준결승 제2전 : 결혼은 필수이다(강현수) vs 결혼은 선택이다(오성준)

불과 10년전만 해도 이런 주제가 토론배틀의 주제로 나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이 경제적인 고충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가 변하고 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하면서 대두된 주제인만큼 두 토론자의 의견도 분명히 갈렸다. 강현수 토론자는 결혼은 오래된 신성한 행위이며 종족 번식의 본능적인 행위임으로 분명히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오성준 토론자는 개인적인 선택의 자유가 강조된 현대 사회인만큼 결혼에 대한 인식은 자위적인 판단에 맡겨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 결혼은 선택이다라는 주제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오성준 토론자과 그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약간 어려운 주제였는지 강현수 토론자는 개인적인 자유와 선택이 중시되는 사회라는 오성준 토론자의 반론에 적절한 반론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약간은 강한 어조로 오성준 토론자는 강현수 토론자의 내용에 반박했으며, 종교적인 이유나 본능적인 부분을 강조한 강현수 토론자의 내용이 적당한 답변이 되질 못했다. 어찌보면 한쪽으로 치우치는 토론 주제였지만 심사위원으로 참석해주신 유철우 교수님과 박정서 회장의 표도 갈릴 정도로 이 내용에 대한 인식이 분명히 갈리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유철우 교수는 “흔히 말하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것이 결혼이라고는 하지만 자식을 낳고 길러본다면 그런 말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짤막한 총평을 남겼다. 어려운 주제에 강력한 어조로 상대방을 압도한 오성준 토론자가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 짧은 심사평에서 유철우 교수는 결혼에 대한 짤막한 교훈도 주셨다.

- 결승전 : 혈우 아동의 스포츠 활동을 말린다(배두한) vs 권장한다(오성준)

이 또한 요즘 혈우 사회에서 대두되는 문제이다. 관절 손상을 겪어본 기성세대들은 최대한 어린 아이들의 스포츠 활동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좋은 약에 예방도 할 수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스포츠 활동은 해도 좋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이런 주제에 대하여 오성준 토론자는 충분한 예방만 주의 깊게 유지해준다면 혈우 아동들도 충분히 격한 스포츠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배두한 토론자는 어린아이에게 최대한 스포츠에 대한 위험성을 주지시켜 자발적으로 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 이번 2018 코헴 여름캠프 토론배틀에는 젊은 환우들의 주목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아리스군도 이번 토론배틀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이어 심사위원의 질문으로 오성준 토론자에게 실수로 관절 손상이 오게 되면 평생 고생할텐데 자기 자식에게도 스포츠 활동을 권하겠느냐라는 황정식 회원의 질문에 본인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린 아이에게 그런 위험성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조차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답하였다.

▲ 배두한 토론자에게 질문하고 있는 김태일 회원, 날카로운 질문이었지만 위트있는 대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정리 발언에서 배두한 토론자는 혈우병 환자라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해병대를 입대했다가 7개월만에 돌아온 자신의 사례를 들면서 혈우병은 주사요법으로 완벽하게 일반인 같이 생활 할 수 없는 만큼 지금 과거의 기회가 다시 온다면 입대를 고사할 것이다라며 토론을 정리하였다. 이에 오성준 토론자는 본인도 관절 손상으로 몇번의 수술을 겪으면서 고생을 했지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어린 아이들의 행동을 제한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 짤막한 심사평을 해주신 한정우 교수님, 토론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정우 교수는 결승전 심사평으로 “이 두 젊은이가 우리 학교 학생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깨어있는 토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라며 “냉정할 땐 냉정하게, 열정을 표출할 땐 강력하게 토론을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라고 두 토론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9:5로 배두한 토론자가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순간,

우승을 차지한 배두한 토론자에게는 코헴회가 약속한대로 2020 WFH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혈우 총회 참가권이 부상으로 주어졌으며 시상은 유철우 교수님이 박정서 회장을 대신하여 전달되었다. 또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오성준 토론자에게는 부상으로 상품권이 주어졌다.

▲ 준우승으로 상품권 부상을 받은 오성준 토론자, 열정있는 강력한 발언은 그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이번 코헴 여름캠프에서 이뤄진 토론배틀은 코헴이 처음 시도하는 프로그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이목과 관심을 받았고 또 성황리에 종료되면서 앞으로의 청년들의 토론 및 발표 실력과 생각의 깊이를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토론자들은 오랜 시간 토론을 경청하고 심사에 힘을 보태어 주신 유철우 교수님과 한정우 교수님을 비롯하여 심사위원으로 참석해준 많은 혈우 환우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2018 코헴 여름캠프 토론배틀을 마무리 하였다.

▲ 예선을 통과한 토론자들 단체 사진,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이어나갔으면 한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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