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혈우재단(이사장 황태주)은 8월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8년 한국혈우재단 임시이사회(7월 31일 개최) 회의록을 공개했다.

31일 저녁 6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 2층에서 열린 이날 임시이사회에서는 황태주 이사장을 비롯해 최용묵, 송종호, 유명철, 이건수, 박선양, 박상규, 이강안, 김택환, 이원손 이사가 참석해 재적이사 11명 중 10명(권두승 이사 불참)이 자리한 가운데 안건으로 '임원 선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을 다루었다.

'임원 선임의 건'에서는 6월 22일자로 3년의 임기가 완료되는 외부추천이사 3인(권두승, 김택환, 이원손 이사)의 후임 선임에 대해 논의했다. '외부추천이사제'는 사회복지법인이 이른바 '도가니법'의 영향으로 이사 정수의 1/3 이상을 시도 사회복지위원회 추천인 중에 선임해야하는 제도로, 한국혈우재단도 2015년 처음 이 제도를 적용해 혈우사회 밖의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하기 시작했다.

참석 이사들은 해당 안건에 대해 서울시 사회보장위원회에서 추천된 9인의 후보중, 재추천된 권두승, 김택환, 이원손 이사를 재선임할 것을 의결했다. 회의록에 의하면 표결은 없었고 동의와 재청를 통해 참석이사 전원이 박수로 가결했다. 유임된 이사들이 본인의 거취를 논의하는 안건에 대해 일시적으로 퇴장하는 등의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외부추천이사를 제외한 8명의 이사진이 전체 유임된 것과 묘하게 겹친다.

추천된 9명의 이사 후보 명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이 중 재추천된 3명이 그대로 유임된 결과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도 견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에 대한 심의 과정에서, 회의록에 굳이 표현된 것처럼 '신중한 토의'가 있었는지는 참석한 이사진들만이 아는 사실이겠지만 지금까지 함께 해오던 이사진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것인지, 제한된 연임기한까지는 연임을 보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기본으로 한 것인지는 가려보아야겠다.

하지만 그러한 바탕보다도, 혈우환우를 위한 재단임을 자처하는 한국혈우재단이라면 환우가족과 혈우병 치료를 위해 최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이사진 구성을 더욱 기본으로 해야 할 것이다. (권두승 이사의 경우 이날을 포함해 2016년 12월과 2018년 3월 정기이사회에 불참했다.) 무엇보다도 법 도입취지에 맞도록 혈우재단 이사진 내 외부추천이사의 실질적인 견제와 균형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외 '정관 변경의 건'에서는 정관 중 이번 이사 선임에 따른 '임원명단'을 변경하는 절차를 의결했고, 이날 정기이사회는 저녁 7시 폐회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