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배틀 대진표. 예선은 비교적 가볍고 대중적인 주제로, 준결승부터는 혈우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주제로 세팅되었다.

혈우병 환자단체 한국코헴회(회장 박정서)가 회원들간 첫 토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헴회는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 열리는 '2018 여름캠프'(부제 : 혈우가족 꽃길만 걷자)에서 첫날 저녁 토너먼트 방식의 '청년 토론배틀'을 열어 최고의 청년 오피니언리더를 가린다. 우승자에게는 2020년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세계혈우연맹(WFH)총회 참가권이 주어지게 되어 또한 화제다.

'WFH총회 참가권'이란 매 2년마다 WFH 주최로 세계 혈우병 관계자들이 모여 진행되는 학술대회 및 부대행사에 코헴회 참가단 자격으로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항공, 숙박, 등록비 등을 포함해 약 300만원의 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코헴 본회나 지회의 추천을 통해 10~15명의 참가단이 구성되어 왔으나 처음으로 대중적인 선발 방식을 통해 참가권이 주어지게 되는 셈이다.

▲ 지난 5월 글래스고 WFH총회 폐회식에서 2020년 다음 개최지인 말레이시아 대표단이 올라와 쿠알라룸푸르 소개와 앞선 환영인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코헴회는 헤모필리아라이프와 공동기획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토론배틀의 의의에 대해 "코헴회 내 건전한 토론문화 도입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대중적 아이디어 모색"이라고 밝혔으며 참가대상은 20세에서 39세 사이의 청년 혈우환우나 가족이다. 대진표 상의 예선주제와 찬반입장을 선택해 선착순 참가신청 할 수 있으며 예선 이후의 찬반입장은 대진표대로 자동 선택되는 방식이다.

심사는 배틀 당사자 외 현장의 모든 참가자와 청중들이 청백 손피켓을 들어 승리팀을 결정하는 방식이며 코헴측은 "‘찬반 호불호’에 따른 심사가 아닌 ‘토론의 설득력’에 따른 심사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참가신청은 코헴사무국(02-584-9916) 주희 간사에게 1인 또는 2인1조 팀으로 신청할 수 있다. 21일 현재 총 8팀 중 5팀이 신청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토론배틀에 참가신청을 마친 한 환우는 "재밌을 것 같다. 입으로 하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또다른 환우는 "세계총회에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좋은 것 같아서... 열심히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이번 여름캠프는 약 400여 명의 코헴 회원 및 초대손님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일부 지회는 온라인 공지를 낸지 하루만에 신청이 마감되고, 초과신청된 지회에서는 신청자에게 양해를 구해 인원을 조절하는 등 캠프가 회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캠프 개최지의 환경이 뛰어나고 날짜가 학생들의 방학에서 벗어나지 않아 참가신청이 몰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코헴회가 회원들의 공동체활동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성 또한 높이고 있으며, 청년 토론배틀처럼 장년층이나 부모층에도 건전한 경연을 통해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2018 여름캠프 전체 일정표. 토론배틀이 포함된 첫날 저녁 '선택프로그램'과 둘째날 '전라 투어'가 눈길을 끈다.

[헤모라이프 하석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