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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허영섭회장 추모2주기…누가 그를 부끄럽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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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18  22: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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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혈우병환자들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한국혈우재단을 설립했던 허영섭 녹십자 회장(전경련부회장)2주기 추모식이 15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 소재의 녹십자 본사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녹십자 가족사 대표를 비롯한 임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허영섭 회장의 추모석 앞에서 고인에 대한 묵념과 이병건 녹십자 사장의 추모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병건 녹십자 사장은 제약보국의 일념으로 평생을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에 헌신하신 진정한 기업가이셨다며 고인을 기리는 한편,“회장님께서 일구어 온 바이오분야의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녹십자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인은 생명공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할 의약품 개발에 매진하여 필수의약품의 국산화를 이룩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바 있다.
이에 녹십자를 혈액분획제제와 백신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제약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등의 개발에 성공하는 등 척박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고인은 혈우병환자들에게 남다른 사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혈우재단의 설립이후에도 환자들이 자조적으로 운영하던 코헴의 집을 서너 차례 둘러보고 환자들이 스스로 운영하고 있는 코헴의 집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코헴의 집은 혈우병환자들이 수술 후 퇴원해 요양하는 곳으로 장기간 숙식을 하면서 재단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환자단체인 코헴회가 직접 관리운영하면서 스스로 자조활동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과거 보사부(지금의 보건복지부)에서도 임직원이 방문해 좋은 곳이 마련됐으니 혈우병 환자들이 더욱 건강해 지기 바란다고 건승을 빌기도 했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혈우재단에서 코헴회 집을 직접 운영하겠다고 나서 환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혈우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오랫동안 코헴의 집이 운영되어 오면서 정상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다이제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재단에서 직접나서야 할 시기라고 했다.
이에 대해 코헴회 관계자는 코헴의 집은 우리(환자들)의 목적사업이고 우리의 일이라며 재단이 이 일을 빼앗겠다는 것은 환자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 내 쫓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코헴의 집은 현재 35천만원의 전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전세금중 15천만원은 환자단체인 코헴회에서 마련한 것이며 2억은 혈우재단에서 빌려준 것이다. 이달 말 코헴의 집이 임대차계약으로 만료되면서 혈우재단은 전세금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코헴회는 재단 지원금을 제외한 나머지 15천만원으로 다른 전세 집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 금액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코헴의집을 운영할 수 없게 되고, 이틈에 혈우재단이 직접나서서 코헴의 집을 마련해 환자들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코헴의집 운영에 대한 근본적 취지가 무색하게 될 판이다. 더욱이 혈우병환자들의 치료와 자조활동을 돕겠다는 목적으로 최초설립을 했던 한국혈우재단이 오히려 환자들과 불편한 관계가 됐기 때문에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도 지하에서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인의 추모2주기가 되는 날, 그의 발자취를 부끄럽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하 코헴의집 사진

※ 이 기사는 2011. 10. 13 hemophilialife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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