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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Movie Feel> “팬텀 스레드”혈우사회인이 쓰는 '응고되지 않은' 영화평, 예순 두번째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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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6  19: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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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텀 스레드>, 아름다운 옷과 사랑에 숨겨진 아픔.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좋은 옷을 입으면 그 사람이 돋보인다는 말이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살기 위해서 필요한 “의식주”에서 왜 옷이 맨 처음 나오는지도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사람들은 옷을 사는 데에 많은 돈을 투자하곤 한다. 그것이 유명 디자이너의 옷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 이렇게 보수적이고 까다로운 삶을 사는 레이놀즈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이기 때문, 귀족과 내노라하는 부자들이 그의 옷을 입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룬다.

과거 중세시대서부터 유럽의 귀족들은 의상에 엄청난 신경을 썼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의 대부분이 유럽 출신이고 아직도 유럽은 유명한 의상 메이커의 메카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상 패션은 현재에도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유명 디자이너가 만드는 옷은 어마어마한 가격을 자랑한다. 그것이 입는 사람만을 위한 커스텀 메이드라면 말할 가치도 없다.

   
▲ 레이놀즈의 작업장은 어마어마하다. 그의 밑에 일하는 사람만 십수명일 정도, 모두 귀족들이 내는 비싼 옷 값으로 운영된다.

영화 <팬텀 스레드>는 이러한 옷을 만드는 유명 디자이너와 아름다운 모델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유명한 디자이너는 세계적으로 그의 옷을 입어보기 위해 재력가들이 줄을 지어 기다릴만큼 그의 옷은 뛰어나고 아름답다. 이렇게 명예와 부를 가진 그에게도 부족한 것이 있으니, 바로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망과 그로 인한 갈등이다.

   
▲ 레이놀즈의 아침식사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그는 방해받는 것을 싫어하며 심지어 식사 중에 식기가 부딧히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레이놀즈 우드콕(다니엘 데이 루이스 역)”은 영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의상 패션 디자이너이다. 그의 옷은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왕족, 영화배우 등 내노라하는 상류층 인사들이 입고 다니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다. 매일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로 남에게 방해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같이 일하는 누나와 대화하다 휴식도 할 겸 고향이 내려가보기로 한다.

   
▲ 고향의 작은 식당에서 만난 엘마, 그녀의 우아한 모습에 레이놀즈는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된다.

한적한 시골 고향에 내려온 레이놀즈, 아침 식사를 위해 들른 음식점의 종업원이 눈에 띈다. 그는 조용히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주문을 했고 그녀 역시 단정한 외모와 우아한 말씨에 한눈에 반하고 만다. 자연스럽게 그는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고 “엘마(빅키 크리엡스 역)”도 첫눈에 반한 그의 부탁을 거부하지 않았다.

   
▲ 갑자기 첫 만남에서 자신의 작업장에서 옷 치수를 재보자는 레이놀즈, 엘마는 약간 당황하지만 레이놀즈는 프로이다.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 사랑에 빠진 그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서도 있지만 절반 정도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엘마를 집으로 데려가 그의 작업장을 보여주며 자신이 하는 일이 의상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엘마에게 그의 모델이 되어주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처음 하는 모델 일에 엘마는 불안한 기색을 보였지만 레이놀즈는 프로였다. 정확하게 그녀의 수치를 잰 그는 엘마를 위해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주었으며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는 그 옷을 더욱 아름답게 하여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 그녀와 연인 관계로 발전한 레이놀즈, 그의 아름다운 옷을 입어보는 영광을 얻지만 이후로 무심해져가는 그에게 실망한다.

엘마는 아예 시골의 식당 종업원 일을 그만두고 레이놀즈와 함께 의상 디자이너의 일을 하게 된다. 물론 엘마의 역할은 모델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로 레이놀즈의 옷은 한층 더 빛을 발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한 나날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 물 따르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레이놀즈, 엘마는 그녀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절제되고 통제된 삶을 살아가는 레이놀즈, 아침 식사 자리에서 그는 스케치북을 들고 의상 디자인 하는 것을 즐긴다. 레이놀즈와 함께 살게 된 엘마는 아무렇지 않게 빵에 버터를 바르고 식사를 하려 하지만 그 작은 소음에도 그는 매우 거슬려 했다. 레이놀즈는 그녀를 사랑했지만 일하고 있는 동안만큼은 방해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엘마는 언제나 그와 함께하고 싶어했고 그런 그녀의 행동에 레이놀즈는 짜증을 내기도 하고 화도 내는 등 그녀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 패션쇼 이후 기력이 다해 쓰러진 레이놀즈는 그제서야 엘마를 찾게되고 엘마는 기쁜 마음으로 그의 간병을 돕는다.

그런 와중에 레이놀즈의 패션쇼가 열리게 되고 수십명이 단시간에 작업하는 힘든 일에 스트레스가 쌓여 몸져 눕게 된다. 병상에 누운 레이놀즈는 그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리광 부리는 아기처럼 되어버린다. 물론 이런 현상을 2~3일밖에 가지 않지만 그동안 엘마는 레이놀즈와 함께하며 그녀가 원했던 언제나 함께하는 그의 사랑을 다시 확인 할 수 있게 된다.

   
▲ 레이놀즈의 식사를 책임지는 식당 아주머니에게 들은 독버섯 구별법, 그녀는 책을 구해 구별하는 법을 열심히 배우지만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나 엘마는 사랑하는 그를 위해 깜짝 파티를 열기로 결심하고 모두가 퇴근하고 난 뒤 요리 솜씨를 발휘해 레이놀즈에게 대접하고자 했다. 하지만 레이놀즈는 이런 깜짝 파티를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지금까지 먹어왔던 음식과 다른 요리에 짜증을 내게 된다. 엘마도 그런 레이놀즈에게 거리감을 느낀다며 같이 화를 내게 되고 결국 둘은 서로 격한 말싸움으로 멀어지게 된다. 다음날, 엘마는 레이놀즈가 아침마다 마시는 차를 만들며 독버섯에 관한 책을 펴게 되는데…

   
▲ 포루투갈의 모나 공주가 자신의 결혼식에 입을 웨딩 드레스를 의뢰하러 레이놀즈에게 찾아온다. 레이놀즈도 이러한 기회가 중요하다고 일에 열중하지만 엘마의 관심사는 오직 레이놀즈의 사랑이다.

초반부의 영화는 단순한 러브 스토리로 전개되다가 중반부 이상 지나가게 되면 스릴러 영화가 되어버린다. 언제나 그의 사랑을 갈망하는 엘마와, 그녀를 사랑하긴 하지만 계획적이고 통제된 삶을 즐기는 레이놀즈의 갈등을 잘 표현한 영화이다. 그는 엘마에게 이러한 통제된 삶을 방해 받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며 이러한 레이놀즈가 그녀에게 다시 다가 올 수 있도록 그녀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 병마(?)와 싸워 이긴 레이놀즈는 그 동안의 엘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그녀에게 결혼을 청한다. 자기가 당한 내막은 알지도 모른채...

어떻게 보면 “스티븐 킹” 원작의 <미저리>와 많이 닮은 영화이다. 물론 <미저리>는 광기적인 잘못된 사랑으로 인해 엽기적이고 비상식적인 일을 저지르지만 <팬텀 스레드>도 레이놀즈의 사랑을 자기 방식대로 얻어내고자 엘마가 벌이는 일은 그리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은 아니다.

   
▲ 시골 처녀에서 유명 디자이너 샵의 모델이 된 엘마, 그의 옷을 입고 나가면 어디서든지 그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켜진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의상 디자이너인만큼 의상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쓴 영화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이중 의상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가 또 다른 의미로 유명한 이유는 유일무이하게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만 세번 수상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마지막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다니엘 데이 루이스 자신은 은퇴와 복귀를 번복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의 마지막 연기가 담긴 영화가 될 가능성이 많다.

   
▲ 자기가 아픈 이유도 모른채 열심히 간병하는 엘마에게 고마움을 건네는 레이놀즈, 이쯤되면 좀 무섭다.

지독하다고 할만큼 강렬한 사랑, 그러한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가 몸져 누운 병상 자리라니 아이러닉 하다. 병원을 수시로 들락날락 하는 필자에게는 병상이라는 것은 그저 빨리 벗어나기 위한 자리였을 뿐, 다른 사람의 심정이 어떠할 것이라고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가족의 불화나 멀어진 사랑이 교통사고와 같은 극적인 이벤트로 하나로 뭉치게 되는 장면이 있기도 한다. 하지만 아파 몸져 누워야나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다고 또 아팠으면 좋겠다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는 섬뜩한 기분으로 다가온다.

   
▲ <팬텀 스레드>,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실로 엘마는 레이놀즈와 엮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아름다운 의상, 감미로운 음악 선율, 뭐하나 빼 놓을 수 없다!

 -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5점 만점의 영화, 정말 그렇게 유명한가!

 -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멋진 연기, 수트를 입고 앉아만 있어도 반할 정도!

 

이런 분들은 좀…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이 차이가 너무 나는거 아냐?

 - 귀족들의 삶이라니, 우리 같은 평민은 이해가 안가!

 - 여주인공 안 예뻐요…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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