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연재
사진의 시작과 끝, 그것은 바로 구도엔비와 함께하는 사진 강좌 그 세 번째
황정식 기자  |  nbkiller@hanafo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4.12  03:35:5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수평도 맞았고, 좌우 대칭도 완벽한 사진. 캐나다 빅토리아 시청 건물

과거 처음 사진기를 들고 찍기 시작 할 때였다. 디지털 카메라라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여기 저기, 이곳 저곳을 찍어 댔지만 집에 와서 결과물을 보고 있자면 모두 휴지통 속에 처박히는 신세 밖에 되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내가 원하는 사진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그렇다면 과연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 한 때 윈도우 배경으로도 쓰였던 캐나다 로키 산맥의 모레인 호수, 이런 대자연의 사진은 날씨만 받쳐주면 대충 찍어도 작품이 된다. 물론 수평이 맞았다는 조건 하에...

아직 사진 촬영에 초보였던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카메라가 좋아서, 사진 찍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그 결과물은 만족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딱히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사진은 나의 취미가 되어 있었고 어딜 가든지 같이 다니는 나의 카메라는 여전히 변함없이 셔터음을 내고 있었다.
 

   
▲ 오른쪽 한 점으로 모이는 구도를 하늘의 제트 구름까지 도와주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촬영


- 구도만 잘 잡아도 절반은 간다.

그러던 중, 그 당시 한참 인기 있었던 DCInside 출사 대회가 있었다. 당시 출사라는 개념도 잘 몰랐던 시절, 친구들을 꼬셔서 아직 개장 준비 중이었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무려 4천여명이 모인 출사대회, 한참 디카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때였다. 이날 친구 녀석이 한마디를 던진 것이 아직도 괴리에 남는다.

“수평, 수평만 잡아도 절반은 건진다.”
 

   
▲ 그랜드 캐년에서의 촬영, 날씨만 도와준다면 얼마든지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수평이 맞았다는 조건 하에

그땐 그저 흘려 들었지만 지금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픈 말이 맞다. 셔터스피드나 조리개, 심도, ISO, 노출, 다이나믹 밸런스 등등을 고민하기 전에 일단 수평부터 맞추라고.
 

   
▲ 지평선 수평 잡으랴, 섬은 툭 튀어나와 있지, 다리는 오다가 끊어진 것 같고, 게다가 유채꽃도 도와주질 않는다. 난잡한 구도의 예, 남해대교 촬영

물론 구도를 결정하는데 있어 수평 구도가 모두 만능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놈의 수평이 왜 중요한가? 바로 사진의 안정감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해가 떠오르는 지평선 위의 태양을 생각해보자. 당신은 어떤 의미로 그 사진을 찍을 것인가? 새로운 시작, 영원한 자연, 뜨거운 열정, 각각이 생각하는 바가 다를 것이며 똑 같은 일출을 찍어도 서로 느낌이 다른 것은 바로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공통적인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이러한 자연 풍경을 찍는 데에는 수평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 이렇게 삐뚤어진 사진으로써는 가치가 없다. 구도를 잘못 잡은 예, 캐나다 빅토리아 시의 임페리얼 호텔

사실 수평 잡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고 몇 번 연습하다 보면 쉽게 익힐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후면 디스플레이를 보고 찍는 것보다는 뷰파인더를 보고 찍는 것을 추천한다. 후면 LCD를 보고 찍는다면 상황에 따라 머리의 방향과 카메라 방향이 다를 수가 있고 수평이라고 생각해도 찍어도 그렇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 천장의 환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입구의 직사각형이 제대로 잡힌 것도 아니다. 잘못 구도를 잡은 사진의 예,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에서 촬영

일단 수평이 잡힌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을 비교해보자. 어떤 느낌인가? 확실히 수평이 아닌 사진은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게 해준다. 안정감 있고 평온한 느낌을 주는 사진은 수평 구도에서 많이 발견 할 수 있다. 이러한 구도는 매우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90년대 필름 카메라 세대까지만 해도 최고의 사진 중에는 이러한 수평 구도의 사진이 많았다.
 

   
▲ 핸드폰의 파노라마 촬영 기능을 이용한 그랜드 캐년 사진, 약간 울렁거리는 부분이 있지만 손으로는 어쩔 수 없다. 괜히 파노라마 촬영 장비가 있는 것이 아니다.


- 꼭 수평이 아니어도 된다?

그럼 수평 구도의 사진은 만능인가? 확실히 좋은 사진이라고 하는 사진들이 모두 수평 구도를 잡고 있지는 않다. 수평만 잡아도 어느 정도 사진이 안정감 있으며 잘 찍었다는 느낌이 나오지만 이를 마스터 하고 나서는 수많은 구도와의 연구가 필요하다.
 

   
▲ 수평을 잡지 않아도 좋은 사진, 사진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길명배 회원의 성화봉송 때 촬영

어떤 구도를 써야 잘 찍은 사진이 된다는 것은 정답이 없다. 물론 서점에 가보면 수많은 책들이 있으며 이를 익히고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산은 이렇게 찍어야 하고, 바다는 이렇게 찍어야 하며, 강물은 이렇게, 폭포는 이렇게… 하지만 사진은 외워서 하는 예술 활동이 아니다. 사실 상황에 맞는 구도는 존재하지만 교과서적인 방법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도 모두에게 알려진 흔한 구도 방식보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구도의 사진이 좋은 점수를 받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 꼭 수평 잡는 것이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런 구도도 필요하다. 2015년 청장년 세미나에서 김종식 회원

특히 수평을 사용하지 않는 사진은 역동적인 모습을 순간 포착할 때 많이 나오게 된다. 즉, 스포츠 사진에는 이런 사진이 많기 마련이다. 흔히들 보게 되는 스포츠 신문의 축구 선수가 골을 결정짓는 슛 장면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가만히 서서 공을 발로 찬다면 무슨 감동이 있을까? 멀리서 패스를 이어 받아 빠른 속도로 달리다 결정적인 장면이라는 것을 화면을 비틀어 표현하는 것이다.
 

   
▲ 어느 정도 수평 잡는 것에 익숙해 졌다면 피사체와 주변 공간을 이용한 사진에 도전해보도록 하자. 충북 청남대에서 촬영


- 다양한 구도로 개성 있는 사진을 연출해보자!

사진이라는 것은 정답이 없다. 책에서 나온 대로 찍어 댄다면 그것이 어떻게 예술 작품이 되고 감동을 전해주며 길이 남을 작품이 될 수 있는가? 필름 카메라 전성기였던 90년대만 해도 이런 고정의 틀을 파괴하는 사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세대로 넘어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각도의 구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 그녀는 모델도 아니고 전문 장비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단지 친구의 웨딩 촬영에 놀러 갔다가 건진 것, 여백의 미를 충분히 이용하였다. 본인이 아끼는 사진

풍경이라면 안정적이고 평온한 사진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풍경 사진도 강렬하고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하여 자연의 위대함을 표현한다거나, 인물 사진도 다양한 구도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이 많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다양한 구도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구도에 관한 책을 사서 보아야 하나? 사진 구도에 관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걸까? 많은 방법이 있지만 본인이 추천하는 방법은 조금 다르다.
 

   
▲ 밑의 나무들과 우뚝 솟은 산의 조화가 아름답다. 캐나다 로키 산맥에서 촬영

앞서 말한 듯이 잘 찍은 사진에는 정답이 없다. 자기가 보기에 좋다고 생각되는 사진은 좋은 사진이며 이러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가다보면 자신만의 사진이 완성이 되고, 그에 따른 개성이 있는 사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가 가르쳐주거나 공부하기보다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한장 한장 찍어보면서 이럴 땐 이런 구도가, 저럴 땐 이런 구도가 좋았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찍는다면 자신만의 작품이 나올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자기의 사진이 되고, 또 작품이 되는 것이다.
 

   
▲ 좋은 구도를 잡기 위해서는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세미 누드 사진전의 내용은 넘어가도록 하자.


- 그래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구도는 어떻게 잡는 거예요?

그래도 잘 이해되지 않거나 구도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을 해보았다. 이것이 정답이 되진 않겠지만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 수평이 맞는 사진을 찍는다.
앞서 말했듯이 수평은 사진의 기초이며 안정감을 주기에 딱 좋은 구도이다. 수평 맞추기는 뷰 파인더를 보고 찍는다면 어렵지도 않고 금방 익힐 수 있다.

2. 가급적 넓게 찍는다.
디카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수평이 맞지 않았어도 나중에 보정을 할 수 있다.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한 수평 잡기와 사진의 크롭(잘라내기)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약간 더 넓게 찍는 것이 필요하다.

3. 1/3, 2/3 비율을 많이 이용하자.
수평을 맞추는 것을 마스터 하였다면 그 다음은 화면의 비율이다. 보통 피사체의 비율을 1/3을 주어 찍는 경우가 많으며 나머지 공간은 여백으로 처리해 주는 경우가 많다.

4. 다른 좋은 사진을 많이 참고한다.
예전엔 좋은 사진을 접하기 위해서는 사진전에 방문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집안에 앉아서도 좋은 사진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예술 사진을 목표로 한다면 작가들이 좋은 평을 내린 사진을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5. 좋은 구도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구도에 관한 책을 보거나 강좌를 듣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실 추천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사진 찍는 것에 가속이 붙이고 싶다면 이런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실제로 좋은 사진을 찍는다며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 시중에 나와 있는 구도에 관한 책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진을 찍고 난 뒤 보아도 늦진 않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 저작권자 © 헤모필리아 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황정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 서울아02245  |  대표 : 박천욱  |  편집인 : 김태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성연
전화 : 02-535-6474  |  문의 및 제보 hemo@hemophilia.co.kr
Copyright © 2012 헤모필리아 라이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