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더스 익스페디션' 코치진이 특별훈련에 임하는 방법과 운동량 배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혈우병 환우를 위한 맞춤형 사이클링 프로그램인 '브라더스 익스페디션'의 트레이닝이 날로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자전거 타기를 통해 한국 혈우환우들의 건강한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역동적인 운동문화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서 '팀스퀘어'에서 주최하고 있는 이번 '브라더스 익스페디션'은 지난해 12월 참가신청을 거쳐 선발된 전국 11명의 혈우환우가 참여해 연습을 시작했다.
격주 토요일에 공식 연습을 갖는 브라더스팀은 초기 페달감과 자세를 익히기 위한 과정을 거쳐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실제 코스주행을 가정한 체력만들기와 지구력 향상훈련에 돌입했다. 매 공식 연습마다 '평롤러'로 워밍업을 한 뒤, 야외 주행코스를 적용해 자동으로 페달의 저항을 조절해주는 최신 시뮬레이션 시스템인 '즈위프트'(ZWIFT) 라이딩에 전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 '즈위프트'(ZWIFT)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회 목표치 설정을 위한 테스트에 임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 시스템은 동시에 11명이 같은 코스를 주행하되 개인의 역량을 감안해 훈련강도를 조절해주고 종료 후에는 개인별 운동량과 패턴을 분석해주어 맞춤식 훈련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11명이 함께 모의 대회에 참가하는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
브라더스팀이 이렇게 실전감각 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국내 사이클 대회 참가라는 뚜렷한 목표가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오는 5월 20일 강원도 화천군 일대에서 열리는 '화천DMZ랠리 전국평화자전거대회'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 '화천DMZ랠리' 올해의 코스
'화천DMZ랠리'는 자전거 애호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대회로서 화천과 DMZ 인근 코스 71.35km를 사이클과 MTB 부문으로 나눠 달리는 4,500명 규모의 큰 대회이다. 초보자부터 선수급까지 고르게 참가하는 대중적 대회이며 참가열기가 높아 올해 대회도 온라인접수 오픈 10분만에 마감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
브라더스팀은 11명 전체가 대회 참가신청을 마쳤으며, 개인별 훈련 정도에 따라 10km, 30km, 완주로 목표치를 나눠 참가할 계획이다. 브라더스팀의 훈련을 맡은 코치진은 "아직 준비기간이 두 달 여 남은 만큼,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현재 수준에서 한 단계씩 높은 코스목표를 두고 연습하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 2017년 '화천DMZ랠리' 현장사진
2월 10일에 있었던 공식연습에서는 개인별 운동량의 70~90%를 사용해 20분간 페달링을 지속하는 특별훈련을 실시했는데, 극한의 고통을 수반하는 훈련이었음에도 이날 참가한 9명의 혈우환우 모두 낙오 없이 목표를 채워 놀라움을 자아냈다. 땀은 비오듯 했고, 숨은 턱까지 차올랐다.
훈련을 마친 30대의 한 참가자는 "집에서나 헬스장에서 혼자 하면 중간에 포기하고 마는 훈련이었는데 여럿이 함께 하니까 끝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닝을 위해 울산에서 격주로 상경하는 20대의 환우는 "두 세 시간 함께 훈련하기 위해 왕복 일곱 시간 차를 타야 하지만 이 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격주 정기 훈련 이외에도 평일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훈련장을 찾거나 혹한의 날씨임에도 한강변 라이딩코스로 나가 자전거를 타며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아파트 12층 자신의 집을 나서고 돌아올 때 계단만을 이용한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두 달 뒤의 첫 대회 참가라는 목표를 세우고 힘차게 달려나가는 11명 혈우환우들의 화이팅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