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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혈우재단, 100% 박스터 치료제만 처방유전자재조합제제 8인자 외산치료제 부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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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17  04: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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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터의 8인자 치료제에 대한 ‘독주’를 비판하자, 박스터를 옹호하는 일각에서 ‘타사의 9인자도 독주가 아니냐’는 우격다짐 같은 주장이 나와 한숨을 자아낸다.

박스터의 8인자 치료제는 유전자재조합제제이다. 국내에서는 3개 이상의 제약회사가 유사한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9인자 치료제 중 유전자재조합제제는 국내외를 따져 봐도 단 한 곳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9인자를 독점이라고 비판할 수는 없다.

빠르면 금년 말 쯤 박스터에서 ‘9인자 유전자재조합제제’를 시장에 내 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제야 비로소 9인자는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되므로 아직까지는 9인자를 독과점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박스터의 유전자재조합 8인자 치료제를 살펴보자. 이미 국내 기업에서도 유사치료제가 출시되어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고, 박스터 이외의 다국적 기업에서도 유전자재조합 8인자 치료제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박스터 치료제는 국내 건강보험을 적용 받아 날개를 달고 독과점으로 치닫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스터의 순이익 ‘상종가’…국내기업 고작 수수료 수익정도’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일각에서의 ‘셈법’이다. 박스터가 국내기업과 파트너 쉽을 맺고 일종의 위탁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외형적 매출에서는 국내 기업이 최고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박스터의 치료제를 판매해 주면서 발생되는 수수료 수익정도 밖에 안 된다. 정작 박스터는 많은 비판을 뒤로하고 순이익 면에서 최고의 상종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기업에 비하면 박스터는 국내 혈우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이 극히 미미하다. 혈우병환자에게 다양한 복지혜택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혈우재단의 사업도 대부분이 국내기업의 후원으로 운영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살펴보면 박스터의 독주로 인한 혈우사회의 피폐함은 적지 않다.

이같은 박스터의 독주는 공정한 거래를 묵시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혈우재단에서 8인자 유전자재조합제제 중 외산 치료제 처방 부분을 살펴보면 박스터 제품이 100%에 달한다.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는 수차례 반복되어 왔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미명아래 이 장벽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혈우병을 갖고 있는 한 환자는 “국내에서 처방될 수 있는 8인자 유전자재조합제제는 3~4개 제약회사의 치료제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혈우재단에서 처방되는 외국산 8인자 유전자재조합제제는 박스터 제품이 100%이다. 이것은 분명히 점검해 봐야 할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박스터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간에 이 같은 구도를 구태여 스스로 바꿀 필요가 없다. 강하게 비판해 오면 “다른 약품 사용하려면 다른 병원을 가면 되지 않느냐?” 라고 지긋이 말해오고 있다.

국내 혈우병 환자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서도 왜 한국혈우재단 의원을 방문하는 것일까? 한국혈우재단의원은 분면 8인자 유전재재조합제제에서 외산 치료제는 박스터 제품 이외에는 처방받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왜 재단의원을 방문할까? 물론 타사의 치료제를 처방받으려 한다면 ‘김효철내과’ 또는 ‘연세재활의학과의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등 여러 의료기관에서 원하는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 데 말이다.

환자들에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혈우병 환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재단의원을 방문할 수밖에 없는 데에는, 재단의 각종 환자지원 사업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서, 재단으로부터 소위 ‘따’를 당하면 무엇인가에 불리한 일이 생길 것 같고, 일종의 지배적 구도에서 배척될 것 같은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재단에게 대들면 짤린다?”

물론 재단의원이 직장 상사같은 존재는 아니다. 그러나 환자들은 재단을 바라보는 무의식적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재단을 통해 무엇인가 도움을 받고자 하는 기대감이 있다. 이같은 사고에서 벗어난 일부 혈우병 환자들은 과감하게 재단의원을 버리고 다른 병원에서 처방을 받거나 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고 다소 불편함이 따른다 해도 감수할 각오를 갖고 있다. 환자단체에서 근무했던 많은 이들을 살펴보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병원을 개척해 보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아주대학교 같은 병원에서는 보험급여 삭감 때문에 환자를 멀리하는 경향이 발생되기도 했다. 이같은 경우는 여러 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수 있다. 새로운 병원을 개척한다는 것은 혈우병 환자들에게 쉽지 않은 선택인 것이다.

이런 점을 충분이 알고 있는 혈우재단이라면 스스로 다양한 치료제를 처방해야 할 의무가 따른다. ‘법리적인 의무’ 이전에 ‘도의적인 의무’이다. 재단은 이미, 환자들이 다른 병원에 가면 재단만큼 편리성을 제공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해당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서 환자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개선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범죄가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언젠가는 환자들이 원하는 약을 처방할 때가 올 거야”

재단에 소속된 이들도 이 말에 동의하거나 공감할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언젠가라는 것에 대한 답변을 명확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지금 당장은 처방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다양한 치료제를 처방하게 되면 더욱 많은 환자들이 재단의원으로 내원하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속을 앓고 있을까?

재단의원에서 다양한 치료제를 처방하게 되었을 때 당장에 피해를 입을 곳은 어디인가를 살펴보면, 간단하게 답이 나올 수 있다. 재단의원에서 8인자 유전자재조합제제로 박스터 치료제를 100% 처방하고 있는데, 타사의 치료제를 재단의원에서 처방하게 되면 가장먼저 박스터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박스터의 제품을 위탁판매해 주고 있는 국내기업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즉 이렇게 줄줄이 피해를 입을 수 있겠다고 전망되는 곳은 기업이고 기업의 매출이다.

그러나 환자입장에서는 더욱 개선된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고, 재단의원 방문도 문턱이 낮아지게 된다. 환자들이 나서서 재단의원을 보호할 것이고 재단을 일으켜 세울 것이다. 재단의 운영을 온전히 환자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해결뒬 수 있는 일들이 많다. 환자의 시각이 아닌 경제적 시각이나 기업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결국 이같은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단편적으로 재단 내에서 환자의 결정권이 반영되지 않는 구조 속에서 지금까지 정체된 재단사업을 돌이켜 점검해봐야 한다. 법령을 개선하거나 정부지원을 끌어내거나 사회적 이미지를 개선시키거나 하는 노력이 과연 최근에 벌인 사업에는 어느 정도 녹아져 있을까? 대부분 1990년도부터 2000년도까지 진행해왔던 사업 속에 갇혀있다. 그 이후 재단은 심각한 정체기에 빠져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

병아리가 달걀껍질을 깨고 나와야 닭이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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