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서는 혈우병 환자의 입안 출혈시 대처방안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충치와 치주염 예방법을 마스터하고 출혈 문제를 줄여보자.

치과 치료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충치와 치주염은 입 속에 상주하는 세균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세균 양을 줄이는 양치질과 식사,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양치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양치질 시간, 부위, 도구, 방법 등 이 네 포인트가 중요하다. 여기서는 양치질 시간과 부위, 이 두가지 요소에 대해 먼저 알아본다.

◇ 양치질 시간은 ?

충치 예방과 치주염 예방을 위한 양치질 시간은 다르다. 충치는 식사할 때마다 충치가 생길 위험이 높아지는 시간대(당분이 입안에 들어오고 약 3~30분간)가 있고, 이 때의 양치질이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반면 치주염은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간보다는 양치질의 질을 높이는 쪽이 효과적이다. 어느 쪽이든 남아있는 입안 프라그 양이 적어지도록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양치질을 통해 예방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프라그가 산성에 가까워지면 충치가 생길 위험성이 높아짐)

◇ 양치질 부위는?

- 충치 예방을 위한 양치질 부위
1) 이와 이 사이
2) 위 아랫니가 맞물리는 면
3) 이와 잇몸 주변
4) 치열이 나빠 이와 이 사이가 겹치는 곳
5) 가장 안쪽 이
6) 치료하고 있는 이
이 부위들은 충치가 생기기 쉽고 일단 치료하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치료를 다 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충치를 발생시켰던 입안 환경이 남아 있을 경우 또 충치가 생길 위험성이 있다. 이 부분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 치주염 예방을 위한 양치질 부위
1) 이와 잇몸 주변
2) 이와 이 사이
3) 이 뒤쪽
4) 가장 안쪽 이의 뒷부분
5) 빠진 이의 앞뒤 이
치주염은, 이와 잇몸 사이의 포켓에서 증가한 세균들이 일으키는 염증이 만성이 된 것이기 때문에 병원성을 가진 포켓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철저한 케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주 가는 치과병원을 정해 두고 전문가에 의한 정기적 케어와 본인의 양치질 관리,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 성장에 맞추어 주의해야 할 포인트

혈우병 환자가 유치에서 영구치로 가는 기간 동안 출혈문제 없이 지내기 위해서는 유치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에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충치가 없는지 잘 살피면서 빨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칫솔로 상처가 나기도 하므로 칫솔을 쥐고 장난치거나 놀거나 하지 않도록 한다. 사랑니는 출혈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나기 시작하면 치과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 유치가 나기 시작하면 ?
유치가 나기 시작하면서 그 이는 충치 위험성에 노출된다. 이유식 시기에도 구강 환경은 ‘변화시기’ 라고 할 수 있다. 아래턱에 앞니가 처음 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거즈수건으로 이를 닦고 다음 단계에서는 고무 소재로 만든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면서 입안에 먹을 것 외의 다른 것이 들어오는 연습을 한다. 이후에 나는 이는 처음 난 이보다 안쪽에 나므로 작고 숨어있는 곳들을 닦기 어렵다. 어금니는 접합면이 올록볼록하므로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점을 고려하여 잘 닦도록 한다. 또 나기 시작하는 이 주변은 염증 증상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잇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작은 칫솔로 가볍게 닦도록 한다.

- 유치가 다 났다면 ?
평균 3살 정도면 유치가 다 나게 된다. 이 시기는 이와 이가 딱 맞게 붙어 있어서 그 부분에 충치가 생기기 쉬운 시기이다. 특히 윗턱의 앞니쪽 이와 이 사이, 어금니 접합면에 충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해서 닦는다. 이 연령대는 아이 스스로 하려고 하는 시기라서 보호자의 양치질을 아이도 따라서 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아이 혼자서는 절대로 충분한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시기이므로 반드시 보호자가 마무리 시켜주도록 한다.

- 유치와 영구치가 혼재 하는 시기는 ?
턱이 발달하면서 이와 이 사이에 틈이 생기고, 이러한 곳에는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 단, 어금니 사이에는 이런 틈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어금니 충치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처음 나는 영구치는 ‘6살 어금니’ 라고 부르는 것처럼 6살쯤에 나기 시작하며, 유치 다음에 영구치가 나는 게 아니라 유치열의 안쪽에서 자라나오게 된다. 영구치의 치열을 결정하는 시기이므로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양치질을 할 때 아프고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기 쉬우므로 ‘먹고 나면 양치질 하기’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사랑니가 나기 시작하면 ?
영구치가 다 자리잡으면 15살 전후가 된다. 그 후, 세번째 어금니인 사랑니가 나기 시작한다. (20살 정도가 평균적으로 나는 시기) 턱 안에서 자라고 있지만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근래에는 이의 한 부분처럼 나는 경우도 많아, 치은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되면 전문 칫솔을 사용해서 청결하게 관리하도록 한다.

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