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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 치료제의 ‘걷잡을 수 없는’ 변화 예고‘제한’이라는 네거티브적 방어로는 더 이상 명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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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1  05: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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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재조합제제의 연령제한 위헌 판결로 혈우병사회의 빅 이슈가 일단락된 이후 최근 환자치료의 편리성을 놓고 다시 또 한 차례 바람이 불 전망이다.

지난 80년대 혈액제제의 감염사태로 혈우병 국제사회에 커다란 태풍이 불어 닥쳤고 국내에도 90년부터 2000년대까지 그 여파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와관련 환자들과 의료진 사이에서 안전한 치료제가 가장 큰 이슈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기존 혈액을 대체하는 유전자재조합제제의 치료보편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성 문제는 사라졌다.

빠른 치료를 통해 환자의 회복기를 단축시키고 고가 치료제의 경제적부담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빠른 치료와 환자 편리성이 강조된 치료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박스터측 관계자에 따르면 유전자재조합제제 애드베이트의 1,500 IU 제품이 곧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면서 런칭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박스터의 애드베이트는 250 500 1000 IU의 제품으로 환자 몸무게에 따라 2-3병씩 투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고용량 치료제가 도입되면 단 한 병으로도 치료가 가능해지는 환자 군이 늘게 될 전망이다. 앞서 박스터는 250~4000 IU까지 다양한 용량의 치료를 갖고 있으나 국내에는 저용량의 제한된 치료제만 출시되고 있다.

한편 혈우병 치료제 중에 가장 손쉽게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는 디바이스(장치)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의 ‘진타’는 더욱 빠른 치료를 유도할 수 있도록 고안된 ‘All-in-one’ 제품을 곧 출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 제품인 녹십자의 ‘그린진F’는 많은 한계 부딪히면서 고전 중이다. 디바이스도 아직 고전적 치료키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한국혈우재단 의원에서는, 녹십자에서 판매되고 있는 치료제 이외의 8인자 유전자재조합제제를 처방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놓고 녹십자가 아직 타사와의 경쟁력이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약품을 처방할수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바이엘의 코지네이트FS가 호되게 그 값을 치르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지네이트FS는 Bio-set이라는 개선된 투약 디바이스를 장착하고 국내에 도입되면서 환자들에게 빠른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한국혈우재단에서 ‘처방불가’ 입장을 내 놓으면서 ‘국내철수’ 결정을 내렸다. 당시 한국혈우재단에서는 국내에 ‘3세대 치료제’가 도입된 상태에서 ‘2세대로 구분되고 있는 코지네이트FS를 처방할 필요가 있느냐’ 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 뒤, 한국화이자에서 디바이스가 개선된 3세대급 ‘진타’를 내놓자, 한국혈우재단은 의약품심의위원회에서 진타의 처방가능 입장을 밝혀 놓고서도 아직 처방은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사실상 또 다른 명분으로 ‘처방불가’ 입장을 고수한 셈.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설득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번 투여로 오랫동안 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치료제(롱액팅)도 얼마 되지 않아 출시 될 것으로 보이고, 개선된 디바이스를 장착한 치료제도 계속 국내에 들어오게 될 전망이기 때문에 한국혈우재단의 ‘녹십자 지키기’도 한계가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게 대세이다.

환자들을 위한 포지티브적 경쟁구도가 아닌 ‘제한’이라는 네거티브적 방어로는 더 이상 명분을 삼을 수 없다. 거센 변화의 바람과 환자들의 성숙한 노력에 따라 개선된 치료제의 도입시기는 타임라인의 문제일뿐이지 가부결정을 지을만한 문제는 더 이상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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