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대구와 서울에서 처방되고 있는 9인자 반감기연장제제 '아이델비온'

7월 1일자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혈우병B 신약 '아이델비온'(CSL베링코리아)이 최근 서울에서도 환자에게 처방되기 시작했다.

기존 치료제 대비 응고인자 상승률이 높고 반감기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 아이델비온은 건보 적용 3개월만에 대구에서의 첫 처방에 이어 서울 한 의원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혈우병B 환자들에게 다가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월 초 아이델비온을 처음 처방받은 40대 환자 김모씨는 "담당 의사와 협의해 순조롭게 약을 바꿨다"고 전하면서 "2주에 한 번 맞아도 된다고 해서 편할 것 같았다"고 치료법을 바꾼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모씨는 약품 변경 이후에 의원에서 수시로 혈액 검사를 받아 응고인자 수치 변화를 관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델비온은 지금까지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12세 이상 환자의 경우 주 1회 투여(25~50 IU/kg)로 22.6%, 2주 1회 투여(50~75 IU/kg)로 12.4% 최저혈중농도 중앙값을 나나냈다. 12세 미만은 대사율 차이 등으로 인해 그보다는 낮은 혈중농도값을 보였다.

우리나라 건보급여 기준 상 아이델비온 투여량은 주 1회 최대 39 IU/kg(소아는 50 IU/kg)이므로, 임상시험과 같은 조건으로 보았을 때 최저 10~20%의 9인자 활성도를 유지하는 예방요법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혈우병 예방요법 초창기에 1~3% 최저치를 목표에 두었던 것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 아이델비온 이라는 '메기'를 통해 반감기연장제제와 유전자치료제까지 이어지는 혈우병 치료환경이 어떻게 변화를 거듭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혈액학회 내 혈우병 연구회 회장인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진 교수는 이러한 신약의 발전에 대해 “일상의 자신감과 환아의 꿈이 혈우병이라는 병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족과 의료진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면서 "출혈에 대한 걱정없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통의 일상을 보내고 미래의 나를 기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삶은 큰 차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에서 아이델비온 첫 처방이 시작되면서 다른 병의원에서의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혈우병 환자가 이용하고 있는 한국혈우재단의원(서울, 광주, 부산)에도 피하주사제, 8인자 반감기연장제제 등 최근의 다른 혈우병 신약들과 함께 아이델비온에 대한 처방을 서둘러달라는 환자들의 바람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