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근 주필

우리나라 혈우사회에서 신약이 도입될 때마다 반복되어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신약에 대한 근거 없는 헛소문들이다. 이는 오해와 왜곡에서 비롯된 것으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이런 소문들은 의료 발전을 저해하고, 환우들에게 불필요한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특히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헛소문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신약은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 안전성이 확실할지 걱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신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때 가장 먼저 내세우는 말이 바로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신약이 출시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길고 철저하다. 신약 개발은 평균적으로 10~15년이 걸리며, 그 동안 수많은 임상 시험을 거친다. 예를 들어, 한 가지 신약이 FDA(미국 식품의약국) 또는 EMA(유럽의약품청)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수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1상, 2상, 3상 임상시험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신약의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 용량, 환자의 상태에 따른 변화를 철저하게 평가한다. 즉, 신약은 이미 상당한 데이터를 축적한 상태에서 승인이 이루어진다. 한국에 들어오는 신약 역시 이와 동일한 과정을 거쳤으며, 이미 수십년간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들이다.

"신약은 의사들도 어떻게 처방해야 할지 모른다?"

또 다른 헛소문은 의사들이 신약에 대해 충분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처방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의사들은 신약이 도입될 때마다 해당 약물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철저히 살핀다. 혈우병 신약은 임상단계부터 학회나 컨퍼런스를 통해 최신 정보와 가이드라인이 공유된다. 또한 각종 임상 데이터를 통해 처방 지침이 마련되기 때문에, 의사들은 신약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처방할 수 있다.

사실, 의사들이 신약을 모른다는 주장은 새로운 약물에 대한 기득권을 지키려는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음해일 가능성이 크다. 신약이 도입될 때 기존 치료제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부에서 신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으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음모론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헛소문에 흔들리지 말아야"

신약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들은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불안과 기존 제약사들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약은 수십 년간의 임상 시험과 엄격한 규제 기관의 승인을 거친다. 또한 의사들은 이를 충분히 학습하고 환자들에게 적절히 처방할 준비가 되어 있다. 헛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과학적 근거와 의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신약이 가져다 줄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놓치지 않도록, 우리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판단을 해야 한다. 신약은 의학의 발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열쇠이며, 이를 무조건적인 불안으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반면, 신약이 기존 약물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것이 항상 우월하다는 뜻은 아니다. 신약은 특정 상황이나 환자에게 더 적합할 수 있지만, 기존 약물이 오랜 시간 동안 안정성과 효능을 입증해 온 경우도 많다. 모든 약물은 환자의 상태, 부작용, 치료 목표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어야 한다. 신약과 기존 약물은 각각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적절한 상황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약의 의료적인 정보는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해 보길 권한다. 또한 이외에 의문점이나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헤모라이프 취재팀으로 제보 또는 문의를 통해 확인 바란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