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혈우병 A 환자는 나이 어린 환자보다 연간 치료 비용이 상당히 높게 나왔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중증 질환자(혈우병 A 환자의 8번 응고인자(FVIII)가 정상 활동의 1% 미만인 환자)의 치료 비용이 중등증 질환자(FVIII 활동 수준이 1~5%)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이 연구는 인구 특성에 따라 보다 지속 가능한 건강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브라질 혈우병 A 환자의 치료 비용: 상세 비용 연구”라는 기사로 Health Economics Review지에 게시되었다.

혈우병 A 환자는 FVIII이 결핍되어 있어 과도하고 장기적인 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혈우병 치료에는 주로 정기적인 의사방문과 치료제 투여, 입원 및 수술 등이 필요하다. 브라질은 이러한 유형의 혈우병을 앓고 있는 개인이 네번째로 많으며 전국적으로 약 13,000여 명이 혈우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혈우병의 유병율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서 혈우병 A에 대한 환자 치료와 관련된 직간접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그들은 “혈우병에 대한 대부분의 경제 분석은 주로 항체 관리와 같은 높은 가격의 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혈우병에 대한 전체 치료 주기와 환자 특성과 비용 항목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라고 보고서에 썼다.

혈우병의 어떤 임상적 특성이 비용을 발생시키는 요인인지 평가하기 위해 브라질 연구팀은 세 혈액 센터의 도움을 받아 혈우병 A 환자 140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데이터에 따르면 연간 환자당 중간 비용은 450,831레알(약 1억 1천만원)이었다. 여기에 환자를 연령에 따라 계층화했을 때 차이가 발견되었다. 연구원들은 혈우병 환자들은 나이별로 11세 이하(53명의 환자), 12~18세(29명의 환자), 19세 이상(58명의 환자)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19세 이상의 환자는 연간 환자당 중간 비용이 718,969레알(약 1억 7천만원)이었고, 그 다음으로 12~18세 그룹이 환자당 중간 비용이 521,936레알(약 1억 3천만원)이었으며 11세 이하인 혈우병 A 환자는 중간 비용이 299,320레알(약 7천 2백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140명의 환자 중 95.7%(134명의 환자)는 중증 혈우병 A였으며 나머지는 중등증(6명의 환자) 환자로 분류되었다.

질병의 중증도 역시 의료 비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혈우병 환자는 488,947레알(약 1억 2천만원)을 나타낸 반면, 중등증 혈우병 환자는 172,720레알(약 4천 2백만원)으로 차이가 많이 났다. 중증 혈우병을 앓고 있는 노인 그룹에서는 더 높은 의료 비용을 기록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들은 브라질에서 혈우병 A의 총 예상 재정 부담은 연간 약 51억 9천만 레알(약 1조 2천5백억원)로 추산된다고 기록했다.

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향후 분석에서 조기 진단이 비용과 질병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평가할 수 있도록 “진단 접근성의 격차”에 대한 추가 연구를 촉구했다. 연구원들은 “비용과 그 원인에 대한 정보를 생성하면 질병 관리에서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목표로 하는 조치가 용이해져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에 기여한다”라고 보고서에 썼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