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은 혈액응고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많은 제한과 어려움을 겪게 되는 희귀질환이다. 특히 스트레스나 좌절감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감정 조절이 필요한 순간이 많다. 감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신체적 증상까지 악화될 수 있어, 건강한 감정 조절은 혈우병 환우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오늘은 혈우병 환우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어본다.

1. 감정 인지와 수용

감정을 조절하는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다. 화가 나거나 슬픔이 밀려올 때, 이를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대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지금 내가 화가 나고 있구나” 또는 “슬퍼하고 있구나”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혈우병성 관절증이나 출혈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때, 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받아들이자. 자신에게 감정을 느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2. 호흡과 명상

호흡 조절은 감정을 관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호흡이 짧고 빠르게 변하는데, 이를 인지하고 깊고 느린 호흡으로 전환하면 심박수가 안정되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하루에 몇 분씩 명상을 통해 심신을 가라앉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서 마음을 비워보자. 이때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에 집중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호흡에만 집중하면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3. 긍정적인 자기 대화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정적인 자기 대화는 감정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혹은 “왜 나만 이런 고통을 겪을까?” 같은 생각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대신,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또는 “이 순간도 지나갈 거야”와 같은 긍정적인 말을 스스로에게 건네보자. 긍정적인 자기 대화는 감정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4.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활동

혈우병 환우들은 신체적인 제약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 활동, 독서, 음악 감상 등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일상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특히 예술 활동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행위는 내면의 감정을 외부로 표현하게 해주어 감정의 무게를 덜어준다.

5. 사회적 지원 활용

혈우병 환우들은 종종 외롭고 고립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럴 때, 주변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친구, 혹은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들과의 대화는 감정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상담 치료나 지원 그룹에 참여하여 자신의 감정을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감정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6. 운동과 신체 활동

혈우병 환우들에게는 신체 활동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자신의 상태에 맞는 가벼운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벼운 스트레칭, 요가, 혹은 산책 등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운동은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감도 제공해준다.

7. 전문가의 도움 받기

때로는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지속적인 우울감이나 불안이 있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 상담이나 치료는 감정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혈우병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혈우병 환우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경희대학교 사이버 대학 박원숙 겸임교수와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좋다.

박원숙 교수는 매주 토요일 오전 한국혈우재단 1층 상담실에서 혈우병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코칭·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우울증, 불안, 공황장애 등 개인성인상담과 집단심리상담, 미술치료, 심리검사 및 코칭이 포함되어 환자가족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다.

▲ 경희대학교 박원숙 교수(후마니타스 코칭, 상담 연구소 소장)

혈우병 환우들에게 감정 조절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다. 감정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호흡 조절, 긍정적인 자기 대화, 취미 활동, 사회적 지원, 가벼운 운동,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감정을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신체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환우 여러분의 마음 건강이 곧 몸 건강으로 이어짐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