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헴회 2024년 여름캠프에서 김효철이상훈 내과의 김효철 원장은 축사를 통해 "혈우병 환우들의 치료가 개선되면서 생존률이 일반일과 비교하여 별반 다르지 않게 됐다"면서 "이제는 생존 기간이 늘어나면서 성인병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성인병 중에서 대표적인 질환인 고혈압에 대해 알아보자.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건강 문제이다. 하지만 이 질병은 적절한 식단 관리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고혈압은 약물 치료보다도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와 있다. 오늘은 고혈압 관리에 있어 어떤 음식을 더하고, 어떤 음식을 빼야 하는지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조언을 하고자 한다.

○고혈압에 좋은 음식 ‘더하기’

첫 번째로,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음식들을 알아보자. 고혈압 식단 관리에서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바로 신선하고 가공되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1. 곡류 : 쌀, 보리, 옥수수, 조, 감자와 같은 곡류는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유익한 음식들이다. 이들 곡류는 복합 탄수화물과 풍부한 섬유질을 제공하며, 이는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통곡물은 정제된 곡물보다 영양소가 더 풍부하며 혈당 수치를 천천히 올려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2. 육류 : 신선한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고혈압 환자에게 허용되는 육류이다. 단, 기름기가 적고 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단백 식단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가공육을 피하고 신선한 고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3. 채소 : 소금을 넣지 않은 신선한 채소는 고혈압 식단의 필수 요소이다. 채소는 풍부한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어 혈압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특히, 칼륨이 풍부한 채소는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4. 지방 : 참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은 고혈압 환자에게 적합한 지방이다. 식물성 기름에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신선한 과일 : 과일은 천연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건강한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베리류나 바나나, 키위 같은 과일은 혈압 조절에 유익한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고혈압에 나쁜 음식 ‘빼기’

이제 고혈압 관리에 피해야 할 음식을 살펴보자.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나트륨은 혈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식단에서 소금 함량이 높은 음식을 빼는 것이 필수적이다.

1. 소금, 베이킹파우더 넣은 빵, 과자 : 이들 음식은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아 고혈압 환자에게 위험하다. 특히, 가공식품이나 베이킹파우더가 들어간 빵, 과자는 나트륨 외에도 불필요한 첨가물이 많아 건강에 해롭다.

2. 소금으로 조리한 달걀 : 달걀은 고단백 식품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이지만, 소금을 첨가해 조리할 경우 고혈압 환자에게는 피해야 할 음식이 된다.

3. 소금, 된장, 멸치 넣은 국류 : 이들 국류는 매우 짠 맛을 내기 위해 많은 양의 소금이 첨가된다. 따라서 이런 음식들은 고혈압 환자에게 좋지 않다.

4. 육류 : 통조림, 베이컨, 햄, 치즈 등 가공된 육류는 나트륨 함량이 높아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특히, 가공육류는 보존을 위해 다량의 소금과 첨가물이 사용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5. 생선 : 소금에 절인 생선 역시 나트륨이 많아 고혈압 환자에게는 해로운 음식이다. 생선 자체는 건강에 유익한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지만, 절임 방식은 피해야 한다.

6. 지방 : 버터와 마가린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7. 과일 통조림 : 과일 통조림은 신선한 과일보다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들어가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대신 신선한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8. 채소 : 김치, 깍두기, 장아찌와 같은 절임 채소는 나트륨이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어 고혈압 관리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음식은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제한해야 한다.

고혈압 식단 관리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간단한 더하기와 빼기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선하고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더하고,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가공식품을 빼는 것만으로도 혈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식단 관리의 기본 원칙을 지키면,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건강한 혈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식단 관리는 꾸준한 실천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건강한 식단으로 고혈압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켜보자.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