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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혈우병 치료제 사용 현황과 국내외의 차이점은?"알프로릭스(Alprolix)와 아이델비온(Idelvion)의 처방량은 국제 수준을 따라 갈수 있을까"
김승근 주필  |  hemo@hemophi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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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21  1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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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혈우병은 혈액 내 응고인자 IX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는 출혈이 멈추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는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응고인자 IX를 보충하는 약물이 필요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국가마다 선호(?)하는 치료제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이자의 '베네픽스(BeneFIX)'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반면, 세계적으로는 사노피의 '알프로릭스(Alprolix)'와 CSL Behring의 '아이델비온(Idelvion)'이 많은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분석해 본다.

▲ 한국화이자제약의 혈우병B 치료제 베네픽스

■ 베네픽스(BeneFIX)의 국내 점유율

베네픽스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개발된 응고인자 IX 제품으로, 오래된 치료제 중 하나다. 국내에서 베네픽스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역사적 요인이다. 베네픽스는 국내에 비교적 일찍 도입되어 오랫동안 사용된 치료제다. 오랜 기간 사용되면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신뢰를 쌓았고, 익숙한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이는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둘째, 공급 안정성이다. 화이자는 글로벌 제약사로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공백기 없이 베네픽스의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했다. 이는 치료제의 꾸준한 사용을 가능하게 하면서 환자들과 의사들에게 신뢰를 쌓았다.

셋째. 무엇보다도 환자들의 인식이다. 베네픽스는 우리나라에 소위 ‘약해’ 사건이 발생되면서 ‘안전한 대체 치료제’로 공급됐다. 그러면서 환자들에게 ‘베네픽스’가 대대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빠르게 베네픽스로 교체됐다. 이 효과로 환자들에게는 ‘가장 안전한 치료제’라는 인식이 높아졌다.

▲ GC녹십자의 혈우병B 치료제 훽나인

■ 한국혈우재단의원과 환자단체인 한국코헴회의 역할

국내에서 치료제의 사용률을 설명할 때, 한국혈우재단의원과 한국코헴회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한국혈우재단의원은 국내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주요 의료기관으로서, 치료제 선택과 사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재단의 의사들은 B형 환자들에게 오랜 기간 ‘베네픽스’를 처방해 왔다. 소위 ‘재단 의약품 심의회’에서 ‘재단심의’를 통과하지 않은 치료제는 재단의원에서 처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릭수비스(RixubisⓇ)주와 훽나인주(Facnyne inj)는 일부 환자에게 처방 중/ 알프로릭스(Alprolix)는 2023년 8월부터 처방 시작]

또한, 한국코헴회는 혈우병 환자 단체로서 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코헴회는 회원(환자와 환자가족)들에게 다양한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며, 이는 환자들이 치료제 선택 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그러나 과거 ‘약해’ 사건을 깃점으로 환우회에서는 치료제 관련 공식 활동이 많이 없었다. 이에 최근 회원들로부터 치료제 정보활동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코헴회의 약품 정보활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알프로릭스'는 2020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첫 처방이 이뤄진 후 3년만에 한국혈우재단의원 약품심의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이후 8개월이 지난 지난해 8월 재단의원에서 첫 처방이 시작됐다. 아울러 '아이델비온'은 금년 7월 1일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다만 실제 처방은 병원마다 등록 절차가 필요하므로 혈우병 치료 병의원에 직접 문의해봐야 한다.

▲ 한국다케다제약의 혈우병B 치료제 릭수비스

■ 알프로릭스(Alprolix)와 아이델비온(Idelvion)의 세계적 선호

자, 그러면 알프로릭스와 아이델비온이 세계적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장기 지속성이라는 것이다. 아이델비온과 알프로릭스는 반감기가 길어 주사 빈도가 적다. 이는 환자들의 생활 편의성을 크게 개선시키며, 치료 순응도를 높인다. 특히, 어린 환자나 주사 공포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큰 장점이다. 1주1회 내지 2주1회 주사, 아이델비온의 경우 심지어 3주1회까지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신기술 도입이다. 두 치료제 모두 최신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었으며,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권장할 때 신뢰를 더해준다. 외국에서는 신기술이 도입되 새로운 치료제에 대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해 주는 반면, 국내 의료진은 새로운 치료제에 대해 잘 언급하지 않고 환자들이 먼저 관심을 보일 때 비로서 설명해주고 있다(이것은 의사-제약사 간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CSL베링의 혈우병B 치료제 아이델비온
▲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알프로릭스

■ 국내와 세계의 차이 원인 분석

이처럼 국내와 세계에서 선호하는 혈우병 치료제가 다른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해외에서는 환자의 삶의 질을 중시하여 장기 지속성이 높은 약물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관계중심 사회이기 때문에 의사와 제약사 그리고 의사와 환자, 제약사 등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따라서 환자의 치료와 함께 관계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은 환자치료에 악영향이 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의료진은 오랫동안 처방해 왔던 ‘습관의 신뢰’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에 비해, 해외 의료진은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신약에 대한 도입이 빠르다. 이는 의료진의 교육과 연구 환경, 정보 접근성 등의 차이에서 기인할 수 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관계중심’이라는 특별한 이해관계의 요소들이 결합된 결과다. 그러나,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최신 치료제 도입과 사용에 대한 고민이 당연히 필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더욱 성숙한 혈우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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