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신촌세브란스 소아혈액종양과(과장 유철주)에서 혈우병 환우와 가족을 위한 건강강좌를 연다.

신촌세브란스는 80년대부터 소아과 故 김길영 교수를 중심으로 초창기 혈우병 치료를 담당해 온 병원으로서,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소아혈액종양과 유철주 교수, 한정우 교수 등을 주축으로 다시 혈우병 치료를 활성화 해가고 있는 곳이다. 그 일환으로 매년 봄가을마다 혈우병 관련 '건강강좌'를 열어 혈우가족을 교육하고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올 봄에는 주최측 사정으로 강좌를 갖지 못했다가 1년만에 이번 강좌를 다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세브란스측은 이번 강좌에 "혈우병 환우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관절 건강 관리를 위한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스포츠레저학과 강의와 혈우 환우의 시술 및 수술 관리에 대한 내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혈우 환우들이 가장 많이 겪는 합병증인 '혈우병성 관절증'을 관리하고 수술적으로 치료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준비한 것이다. 이는 또한 최근 세브란스병원을 통해 활액막 제거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혈우 환우가 부쩍 늘어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주최측은 더불어, 사전 진료예약(1599-1004)을 통해 소아정형외과와 소아혈액종양과 One-Stop 진료를 강좌에 앞서 선착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병원 차원의 포괄적 혈우병 진료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해가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소아혈액종양과 유철주 교수는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는 독립된 혈우질환 특수클리닉이나 센터로 운영되고 있지 않으나, 향후 필요성에 대하여 공감하고 있으며, 혈우질환을 위한 독립된 센터인 혈우병센터 건립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혈우병 건강강좌는 지금까지 유철주 교수가 주도해 진행해 오던 것을 같은 과 한정우 교수가 바통을 이어받아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져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2016 세계혈우연맹총회(올란도)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는 한정우 교수

본 건강강좌는 9월 30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One-Stop 진료는 오전 10시부터) 연세암병원 지하3층 서암강당에서 진행되며, 참석을 원하는 혈우 가족들은 전화 02-2228-4278로 사전접수 해야 한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