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코헴여픔캠프 두쨰날 국제시장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우리 일행은 국제시장에서 기념 품으로 모자 하나씩 구매했다.
이튿날 컬처이벤트로 진행된 ‘부산 국제시장 투어’는 캠프가 열린 부산경남 지역의 대표명소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같은 시간대에 선택프로그램은 행사장 내에서의 물놀이가 준비됐다. 사전에 신청을 받아 버스를 통해 이동하는 ‘국제시장 투어’는 약 1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들은 3대의 45인승 버스에 나눠 탑승하고 한 시간 남짓 이동해 부산 시내로 도착했다.
흥미로운 점은 코헴회에서 1만원씩 용돈봉투를 준비해 시장 곳곳을 누비며 시장 먹거리를 경험해 볼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마치 거미줄처럼 엮긴 방대한 시장골목은 구역마다 특색있는 상권들로 나눠져 있다. 식용품 농수축산품 공산품 점포들이 포진해 있는 구역이 있는가하면 전기 전자 공산품 주방용품 의류판매점 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도·소매 시장골목도 있었다.
▲부산 국제시작 투어에 나서는 캠프 참가자들, 캠프 행사장에서 3대의 버스를 이용해 부산 국제시장까지 다녀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우선 배부터 채워 보자고!
오찬시간을 막 넘어선 시간에 버스에서 내린지라 일행은 먹거리부터 해결하기 위해 서너 명씩 그룹을 지어 흩어졌다. 소위 깡통골목이라는 곳은 먹거리 천지였다. 이곳은 3대 천왕 떡볶이를 비롯해서 유부전골 생선전 비빔당면 오뎅어묵 등 TV방송에서 몇 번씩 소개했던 음식들이었다. ‘원조’라고 간판이 붙어있는 ‘밀면’집도 북새통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점심시간을 살짝 넘은 터라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먹고 싶은 음식은 한두 가지가 아닌데, 문제는 생리적 포화상태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몇 가지 음식으로도 벌써 배가 차 버린 거다. 식후경을 해결하고는 이제는 눈요기를 하며 시장을 둘러봤다. 영화<국제시장>에서 봤던 황정민의 잡화 가게인 ‘꽃분이네’를 찾아보기도 했다. 어느새 명물이 되어버렸는지 가게 앞에 포토라인을 긋고는 사진이 잘 나오는 각도를 표시해 놓기도 했다.
▲방송인 백종원씨가 3대천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던 바로 그 떡볶이.
▲영화 <국제시장>에서 배우 황정민 씨의 가게로 나왔던 꽃분이네 가게
▲ 부산 국제시장 투어에 나선 우리 일행들과 함께
온갖 잡화 상품을 진열해 놓고 가격을 흥정하고 있었다. ‘꽃분이네’만 아니라 일대가 잡화제품을 판매하는 구역이었다. 사실 국제시장의 시작점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과거 우리나라는 광복직후 국내에 체류했던 일본인들이 대거 철수하면서 각종 물품들이 이곳에서 거래가 되기 시작했다. 시장이 형성되면서 전쟁물자들이 쏟아져 나왔고 부산항으로 밀수된 잡동사니들도 이곳에서 거래가 되면서 도떼기시장을 만들게 된 거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우리 일행은 기념으로 모자를 하나씩 구매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모자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종류도 많았고 스타일도 다양했다. 이것저것 하나씩 써보고 거울에 비친 모습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하나씩 집어 들었다.
▲모자 종류가 참 다양하다. 내 스타일에 어울리는 건 어떤걸까?
돌아다니다 보니 엉치도 뻐근해 지고. 한 켠에 마련된 오픈 커피숍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씩 마시며 잠시 쉬고 있으니 이곳저곳에서 캠프 일행들이 보였다. 자줏빛 캠프 티에 레드타이 스티커로 코디한 모습은 쉽게 눈에 띠었다.
이렇게 세 시간 가량 주어졌던 국제시장 자유여행은 마무리가 됐고, 참가자들은 “2017코헴 여름캠프의 컬처이벤트로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됐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약속한 장소에서 버스를 타고 캠프 행사장으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