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근 주필

혈우사회에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말 중 하나는, "좋은 말은 믿고 나쁜 말은 믿지 말라"는 격언이다. 이 말은 혈우사회가 한 때, 혼탁하고 거짓으로 가득한 사회로 변해가면서 생겨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말을 통해 환우들이 더 이상 다른 환우의 말에 대해 믿음을 가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현대사회에서는 정보의 홍수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정보의 신뢰도를 판별하기 어려워진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혈우사회는 30년 동안 여러 제약사가 경쟁하고 개성 강한 의료진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의견과 정보가 넘쳐나는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온갖 정보가 섞여 순수한 진실을 찾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좋은 말은 믿고 나쁜 말은 믿지 말라"는 말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말은 단순히 어떤 정보를 믿을 것인지를 가르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사회적 판단력을 기르고, 자신만의 판단과 논리를 갖추어 진실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거짓에 마음 아파 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떤 말을 믿을지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누구나 주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적 영향력이나 개인적인 이익을 고려할 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우리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신뢰할 만한 소스와 정보를 찾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좋은 말은 믿고 나쁜 말은 믿지 말라"는 말은 우리에게 오롯이 신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력을 기르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는 교훈을 전해준다. 미디어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진실을 추구하며 현명하게 판단하는 혈우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하겠다.

[헤모라이프 김승근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