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환자에게 새로운 모임이 생기거나 또는 오랫동안 함께해야할 팀이 생긴다면, 내 몸에 대해 어느정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혈우병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출혈될 때나 예방할 때 주사 맞기도 불편하고 마치 죄인처럼 그들 몰래 숨어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럴 때,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미디어를 이용한 방법’이 있다. 영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질병에 대해 정보를 전달하는 거다. 딱딱하게 의료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를 통해 감정적인 부분까지도 전달할 수 있어 좋다.
혈우병 인식 개선 3부작 옴니버스 웹 드라마 '세 개의 보석’ 中 1편 '보석 같은 친구-신의 아들’
이럴 때 활용가능한 영화 몇 편을 소개해 본다.
첫 번째 영화는 '안나푸르나’라는 인터넷 영화가 있다. 사노피라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세계 혈우병의 날(매년 4월 17일)’을 맞아 혈우병 환자를 주인공으로 한 웹 무비로 제작했다.
이 영화는 혈우병으로 인해 첫사랑과 이별했던 과학교사 정석(정헌 분)과 사랑을 믿는 영어교사 하늘(하혜승 분)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인생의 이상향인 안나푸르나를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는 과정을 풀어낸다.
안나푸르나는 인류가 최초로 정복한 히말라야 봉우리로, 작품에서는 두 주인공이 함께 걸어갈 인생을 상징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약 15분 분량의 총 4편으로 유튜브 채널 '레벨업프로젝트’에서 전편이 공개되어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영화로는 '세 개의 보석’이라는 영화가 있다. 몇해전에 혈우병 인식 개선을 위해 웹 드라마로 제작된 옴니버스형 3부작이다. 이 영화는 혈우병을 가진 각각 다른 주인공들(어린이, 대학생, 사회인)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선보인다.
1편은 '보석 같은 친구’로, 혈우병 환자인 초등학생 준수(김준수 분)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장난치다 다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만난 새로운 친구와의 우정을 담고 있다. 2편은 '보석 같은 연인’으로, 혈우병 환자인 대학생 태현(김태현 분)이 자신의 질환을 숨기며 사랑하는 여자친구 유진(김유진 분)과의 관계에 고민하다가 결국 진실을 말하고, 그녀의 반응에 당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마지막 3편은 '보석 같은 가족’으로, 혈우병 환자인 사회인 준호(김준호 분)가 아내와 딸에게 자신의 질환을 숨기고 일과 가정사를 버티다가 결국 고백하고, 가족들의 따뜻한 위로와 지지를 받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유튜브 채널 '혈우병 소재 드라마’에서 각각 약 10분 분량으로 공개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