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새로운 혈우병치료제가 도입되면서 혈우병 환자를 비롯해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와관련 혈우병 전문매체 <헤모필리아 라이프>는 기획취재팀을 구성해 새로운 치료제 ‘진타’의 주요점을 분석하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앞으로 1편<혁신적인 제조공정>과 2편<진보된 편의성과 임상결과>로 나누어 연재한다. -편집자주

기존 3세대 혈우병A 유전자제제보다 진화한 ‘진타’ 국내 출시
혈우병A 치료의 새로운 시대 오나? ①
진타의 혁신적인 제조공정

한국화이자제약 혈우병A 치료제 진타

1980년대 8인자 응고제제의 발전이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해 이후 HIV, C형 간염, 광우병 등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 유전자재조합 제제가 출시됐다. 8인자 유전자재조합 제제의 발전 역사를 볼때, 1세대에서 3세대에 이르기까지 세포 배양 단계 및 정제 과정에서 점차적으로 바이러스 위험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여러 기술들이 점차 진보해왔다.

지난 2월 1일, 기존 3세대 제제보다 안전성 및 순도를 높이는 정제기술을 실현해 현존하는 가장 진화된 혈우병A 유전자재조합 제제라고 불리는 ‘진타’(Xyntha, 성분명: 모록토코그알파)’가 국내 출시됐다. 진타는 혁신적인 제조공정을 통해 기존 치료제보다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낮췄다. 이로써 우리나라 혈우병A 치료에 새롭게 진보된 치료 옵션이 추가된 것이다. 진타가 실현한 ‘혁신적인 제조 및 정제기술’에 대해 살펴본다.

진보된 정제기술 - 최초로 동물유래물질 배제한 ‘펩타이드 친화성 리간드’ 사용

유전자재조합 제제도 배양액에 사용하는 인간∙동물 단백질이나 안정제로 사용하는 알부민은 감염의 원인위험에서 배제될수 없다. 기존 3세대 유전자재조합 제제도 정제과정에서 사용하는 ‘쥐 단일 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가 최종제품에 극소량이 남게 되어 여전히 바이러스 감염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진타는 제조공정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히 알부민을 배제했고, 쥐 단일클론항체 대신 동물유래 물질을 ‘펩타이드 친화성 리간드(synthetic peptide affinity ligand)’로 사용해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을 감소시켰다. 정제 과정에서 펩타이드 친화성 리간드는 고도의 선택적 결합력을 가져 고순도의 VIII인자를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재조합 VIII인자 제제 세대 구분

두 번에 걸친 ‘정교한 바이러스 정제기술’ 도입

진타는 바이러스와 새로운 감염 물질의 제거를 위해 두 번에 걸친 정교한 정제기술이 추가됐다. 바이러스의 불활성화를 위해 용매/세제 처리법(S/D법, Solvent-Detergent)과 함께, 최종적으로 35나노미터 필터를 사용한 나노여과법(nano-filation)을 추가 공정단계로 더한 것이다. 기존 3세대 제제에서 차단 할 수 없었던 비지질막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과정이 포함된 것이다.

혈우병 교과서(Textbook of Hemophilia) 공동 저자인 스웨덴 룬드대학교 말뫼 혈전증 지혈 연구센터 에릭 번탑(Erik Berntorp) 교수는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국내 외 혈우병 치료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한국화이자제약 주최)에서 “혈우병 치료에 쓰이는 혈액응고인자는 정맥주사로 직접 주입하므로 C형∙B형 간염, HIV 등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특히 중요하다”며 “진타는 기존 3세대 제제보다 안전성 및 순도를 더 높이는 정제기술을 실현한 혈우병A 치료제라는 점에서 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진타는 호주, 영국 등에서 국가 단위 지정 혈우병 치료제로 도입돼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2월 1일 첫 선을 보였다.

※ 참고자료 : 한국혈전지혈학회 혈우병 지침서, 2011: 45. / B. KELLEY et al. An improved manufacturing process for Xyntha/ReFacto AF. Haemophilia (2010), 16, 717–725

헤모필리아라이프 기획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