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좋은 일, 예쁜 것을 꽃에 비유한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에 해당하는 기관인데, 이를 보고 환호하는 것을 보면 곤충이나 다른 동물들과 다르지 않게 자연의 법칙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알게 해주는 듯 하다.

동물이 출현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시간동안 지구는 미생물과 식물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지구의 나이를 46억년이라 했을 때 0.0013%에 해당하는 최근 600만년 동안 살아온 인류가 이제는 지구상의 최강자로 군림하면서 꽃을 주제로 박람회까지 하고 있다.

어느 곳이든 영원한 맹주는 없으며 시간 흐름과 기술 발전에 따라 한 개체는 다음 주자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인간의 시대도 그러할 것이지만, 그 전에 혈우병을 비롯한 희귀질환 역시 계속되는 노력으로 극복될 날이 오리라 믿는다.

단비가 지나간 5월,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마음을 홀리는 꽃길 사이를 걸어보았다.

▲ 일산 호수공원 한켠에 마련된 올해 꽃박람회를 찾았다.

▲ 흙의 산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수국. 붉은색은 알칼리 흙에서 난다.

▲ 한국화훼장식협회에서 설치한 화훼작품 '세계속에'

▲ 화훼설치예술 경연에 출품된 개인 작가들의 작품

▲ 자주색 튤립이 꼿꼿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 코코넛 열매의 양분을 흡수해 자란 강인한 태국산 식물의 일종

▲ 멕시코 품종으로 전시된 루엘리아 브리토니아

▲ 흔히 계란꽃이라고 알려진 구절초는 우리나라 자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 7~8년에 한 번 개화한다는 아모르포팔루스 파에오니폴리우스 꽃이 박람회 기간동안 개화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 몰도바라는 나라에서 참여한 설치작품 '세헤라자데'는 아무래도 국기 색깔을 따라 제작된 것 같았다.

▲ 학교 한켠에 하나씩은 꼭 있었던 등나무 벤치

▲ 윈드벨, 조명과 함께 작은 난들을 줄에 걸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도 있었다.

▲ 해질 무렵 꽃길투어를 마무리하며 겸손한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