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 [사진=연합뉴스]

뇌졸중으로 저하된 신체적 기능이 발병 후 최장 18개월까지 지속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012년부터 전국 12개 대학병원·대학교가 수행하고 있는 '뇌졸중 환자 재활분야 장기 추적조사' 정책용역연구의 최신 연구에서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의 특성과 장기적 예후 및 관련 요인 등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연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처음으로 뇌졸중이 발병한 국내 환자 4천443명을 대상으로 발병 5년까지 기능 수준을 추적 조사한 결과, 운동기능과 이동기능, 일상동작 수행기능은 발병 후 18개월까지, 인지기능과 언어기능은 12개월까지, 삼킴기능은 6개월까지 유의미하게 개선된 뒤 이후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가 손상되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사망률은 전보다 낮아졌으나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내 발병률은 증가하고 있다.

재발 방지와 발병 이후 기능 회복을 위해선 응급 치료를 포함한 빠른 급성기 치료와 조기 재활치료가 중요하며, 이후에도 꾸준한 위험요인 관리와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뇌졸중은 발병 이후 18개월까지도 기능 수준이 향상되므로, 발병 초기부터 기능 회복을 위한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 환자가 젊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인 경우, 초기 뇌졸중 중증도가 낮을수록 발병 5년 시점의 일상생활동작 수행기능이 더 많이 회복됐다.

▲ 뇌졸중 발병 후 5년까지 기능회복 양상 [질병관리청 제공]

다만 65세 미만 환자와 다른게 65세 이상 환자의 경우 발병 후 3년이 지나면서 기능수준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 노년증 뇌졸중 환자는 특히 지속적인 재활치료와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 저널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45세 이하 젊은 뇌졸중 환자와 46세 이상 중·장년 환자의 특성을 비교한 연구를 또 다른 국제 학술지 맞춤의학저널에 싣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젊은 환자군의 경우 뇌졸중 중에서도 뇌출혈 비율이 44.5%로 중·장전 환자군(21.4%)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는 젊은 환자들이 고혈압, 당뇨 등 질병 관련 위험요인은 적게 가진 반면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관련 위험요인은 더 갖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됐다.

[헤모라이프 이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