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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톡톡> "두려움? 한국에 놓고 왔다"강현수 군의 겁없는 유럽방랑기 #1
김태일 기자  |  saltdoll@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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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4  21: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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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리아라이프에서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거나 여행, 출장, 유학 등의 이유로 바다 건너에 나가는 혈우환우들의 이야기를 묶어 <글로벌톡톡> 코너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이 해외 일정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현지 혈우병 환경은 어떠한지, 드넓은 세상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글과 사진을 통해 멀리서나마 함께 공감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여기 갓 소년 티를 벗은 청년이 유럽 한복판에 홀로 서있다. 처음 이 환우가 유럽에 나간다고 들었을 때, 가족여행이나 학교 단체관광으로 가는구나.. 싶어서 부러웠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두둥!

'혼자 여행갔다가 사고라도 나면 죽을수도 있다'는 주변의 걱정에 "그런 정도로 각오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열혈 혈우청년 강현수 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나의 유럽여행,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Q. 어디에 있는 누구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경기지회 21살 강현수 입니다! 지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한 학기 휴학하고 현재는 유럽여행을 다니며 7월에 있을 농아인올림픽 축구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건강한 혈우청년입니다!

Q. 어떻게 혼자 유럽까지 갈 생각을 했나요?

세계일주를 하신 분께서 여행장학생을 선발한다는 글을 SNS를 통해 우연히 보게되었고 지원을 해서 선발되어 오게 되었습니다. 여행지와 기간은 본인이 정하고, 왕복비행기값 + 경비 150만원 지원에 추가적인 금액은 본인이 준비하는 형태였습니다! 지원해주시는 분이 임택이라는 분이신데 이번 7월달에 또 여행을 보낼 여행장학생을 모집한다고 합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 부두에서 처음 외국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Q. 일정은?

한국시간으로 3월 28일(화) 새벽1시에 출국하여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를 약1달 동안 여행할 계획입니다.

Q. 약 준비는 어떻게?

약은 해외에 있을 때 특히 조심해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한국에 있을 때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줄이고 출혈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약을 조금씩 모아서 가져왔습니다.

▲ 저는 대학에서 '특수체육교육'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여행에서 꼭 얻고 돌아오고싶은 것은?

나이에 비례하는 경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제 인생의 큰 꿈을 가지고 돌아오고 싶습니다.

Q. 나가보니까 어려운 점은?

저같은 경우는 영어를 잘 못하고 혼자 해외여행이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어려울 것만 같았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별거 아닌거 같습니다.(씨익) 언어가 제일 큰 부분을 차지 하지만 특히 소매치기를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 나의 우상, 리오넬 메시가 이곳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니!

Q. 어떤게 제일 재밌어요?

여행하면서 재미있게 느낀 것은 외국인과 소통할 때, 특히 눈이 즐거울 때 제일 재미있습니다 사람만 봐도 신기한 곳이 타국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 보케리아 시장에서 맛본 디저트와 과일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수 군은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유럽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고, 모르는 외국인에게 부탁해 가는 곳마다 인증샷도 남기고 있었다. 걱정이 많았을 것 같은 현수 군 어머님의 얘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보내지 않으려고 많이 설득했는데, 현수가 너무 절실하게 원하는 게 느껴져서 포기했어요. 죽을 각오도 됐다는데 더 말려서 뭐하겠어요. 자식이 언제까지 내 품에만 있을 수 없듯이, 내 손을 뜨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거 도와줬죠. 출발했고 잘 도착했다니 믿고 맡기기로 했어요."

"하나 걱정되는 게, 유럽에 소매치기 많다는데 혹시나 약가방을 귀중품으로 알고 소매치기 당하면 어쩌나 싶어요. 스페인에 아는 신부님이 가 계셔서 혹시 무슨 일 생기면 그분께 연락하라고 해놨어요. 보내놓고 몸살까지 오더라구요. 입술도 부르트고. 공항에서 "잘 갔다올테니 대견하게 생각해달라"고 메시지 보내온 걸 보고 뭉클했어요."

▲ 황영조 선수의 역주로 유명해진 몬주익 언덕에서의 야경

본 기자도 현수 군을 어릴때부터 보아 와 최근까지 어린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만난 현수 군은 더이상 아이가 아니었고, 부쩍 성장하고 삶에 대한 고민에도 치열한 멋진 청년이었다. 그리고 본 기자가 딱 그만한 나이 때에 아버지에게서(약주 한 잔 하셨었다)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몇번을 죽다 살아났으니, 부모가 준 목숨 아니라 니가 만든 두번째 생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살아라."
라던 말씀.

유럽도 곧 청년의 열정처럼 붉은 장미가 만발할 계절이겠다.

▲ 다들 아시죠?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보케리아 시장에 있는 한 정육점
▲ 바르셀로나 레알광장의 분수 앞에서

▲ 콜럼버스 거리를 걸으며 큰 꿈을 그려본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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