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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들" 시무라씨 이야기일본환우 이야기 : 도쿄 유학생들의 든든한 형, 시무라 요이치 씨
조은주 기자  |  cap38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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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03  01: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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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A 중증인 시무라 요이치씨는 6년 전, 30대에 회사를 설립해 도쿄·신쥬쿠에 사무실을 차리고 외국인 유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원자격증과 택지건물 거래사 국가 자격증을 취득했음에도 외국인 유학생을 지원하게 된 계기, 회사를 설립한 이유, 혈우병 환자로서의 생각에 대해 들었습니다.

◆ 독립 지향적인 성격이 강하고, 남들보다 몇 배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20대

2살 무렵 머리를 부딪혀 출혈이 멈추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병원을 전전한 후 혈우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어머니께 들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긍정적 성격의 소유자라 혈우병이라고 해서 운동이나 활동에 대해 엄격하게 제한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 덕분에 소년 시절에는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한 후 야구나 소프트볼 등 제가 좋아하는 것을 별다른 제약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아르바이트 하던 음식점에서 스카웃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대학 졸업 후, 음식업 관련 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언젠가는 창업을 통해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규도 실력에 따라 얼마든 성공할 수 있는 음식업계에 매력을 느꼈고, 그것이 음식업계에 지원하게 된 동기였습니다. 입사 3개월 만에 매장의 책임자가 되었고, 그 후 최연소 점장이 되었습니다.

책임 있는 포지션에 취임한 후에는, 독립을 꿈꾸며 「남보다 3배 노력하자」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음식을 담은 트레이를 한 손에 들고 넓은 매장 안을 몇 번이나 왕복하는 힘든 업무 때문에 그 당시 관절을 상당히 많이 다쳤습니다. 젊었기 때문에 무리한 부분도 있지만,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 회사를 설립하여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을 지원

원래는 외식 산업이나 부동산업으로의 창업을 생각했는데, 현재는 외국인 채용 컨설팅이나 외국인 인재 소개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수도권의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외국인 아르바이트 유학생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유학생과 일손이 부족한 업계를 중개하는 회사가 별로 없었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컨설팅을 하면서 지인 회사를 돕는 형태로 유학생의 취업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 취업 지원 형식으로 출발했는데, 그러다 하루에 10~15명의 유학생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면접에 동행을 해주기도 하고, 전철 타는 방법이나 은행 계좌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취업 알선 이외의 소소한 도움들이 호평을 받으면서, 유학생 사이에서 「곤란할 때는 시무라씨에게 의논하면 된다」는 좋은 소문이 퍼졌던 것 같습니다.

유학생에게도 기업에도 인재 알선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인의 회사를 돕는 것보다는 제가 직접 인재 알선 회사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취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음식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었기에 고용자 측에서 유학생을 고용하는데 어떤 불안과 우려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상호 간에 중개를 원활하게 잘 함으로써 고용자 측의 불안 해소를 도모함은 물론, 유학생 측에는 면담이나 연수를 확실히 실시함으로 언어나 문화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지원을 능숙하게 잘 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 설립 이래, 수많은 유학생을 아르바이트 업체에 소개해 왔는데 현재는 유학생들이 정사원으로 취업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계기는, 어느 외국인 남성이, 일본 직장 내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업무 내용이나 근무지가 사전에 공지했던 상황과 다르다는 사실과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외국인 청년을 다른 우량 기업과 중개하여 전직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데, 그 청년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그 후 알게 된 사실은 그와 같은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며, 열악한 노동 환경에 노출돼있는 외국인이 적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에 정규직으로서 취직할 수 있도록 외국인을 지원하는 동시에, 채용하는 기업 측에서도 차별이나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대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모국에서 빚을 내서라도 어떻게든 일본에서 배움을 희망하거나 취업을 꿈꾸며 일본에 오는 유학생이 많습니다. 그런 외국인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동시에 인재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업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이 일의 큰 매력이라고 볼 수 있죠.

◆ 경영자가 된 건 혈우병 때문

젊은 시절부터 독립 지향적 성격을 갖게 된 이유는 저에게 혈우병이라는 질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경영자가 되면,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여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통원치료가 필요할 때도 제가 자유롭게 일정을 세울 수 있어서 일하는 틈틈이 병원에 가기 쉬워집니다. 질병 때문에, 어릴 적부터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식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제가 회사 설립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치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평소에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직업상 외출이나 출장이 많습니다만, 목적지까지 2km 정도는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걷고 있습니다. 관절 질환이 있긴 하지만, 계단을 달려 올라갈 수도 있고 취미로 근력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겉모습 때문인지, 정장 차림으로 외래 진료를 받을 때면, 환자가 아닌 제약회사 직원이 방문한 것으로 오해받을 때도 있습니다.

저의 독립적 성격은 어려서부터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별다른 제약 없이 보통의 아이들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신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몸을 활발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근육도 붙어 있고 체력에도 자신이 있습니다. 물론 관절 질환도 있고 행동반경이 좁은 건 사실입니다만,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사무실에 제제 2병을 비치해 두었고, 일하는 틈틈이 주사를 맞은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 선택지를 제한하지 않고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

저는 혈우병뿐만 아니라 질병을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질병을 소유한 환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해석을 바꾸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질병이 있으면 평소 컨디션 관리를 위해 신경을 쓸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병이 없는 경우보다 오래 살 수 있을지도 모르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어서 그런 사람에게 힘이 되어 줄 수도 있죠. 이런 일들은 내 몸에 질병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젊은 분들은 병이 있다고 해서 자신의 선택지를 제한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에 꼭 도전해 보셨으면 합니다. 보호자 입장으로 볼 때 조금은 조마조마할지도 모르지만, 가능한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어릴 적 주치의 선생님께서 민간기업에 취직하기 어려울 테니 공무원이 되라는 충고를 해주셨고 그래서 교원자격증도 땄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특별한 사람이라서 꿈을 이룬 건 결코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약이나 주사를 귀찮아하기도 하고 아픈 것이 싫어서 억지로 주사를 맞는 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시무라는 특별한 사람이니까 가능하겠지'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품고 있는 이상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가능성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 본 인터뷰는 혈우병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정보지 '에코'에 게재된 내용의 번역본. '에코'는 일본 바이엘약품(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혈우사회 공헌프로그램 중 하나다. -

[헤모라이프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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