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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 유전자치료, 전달물질에 항체 있는 환자에게도 길 열려AAV 항체 보유자 대상 임상시험 계획 '성큼'
김태일 기자  |  saltdoll@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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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27  21: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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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달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록타비안 투여 후 응고인자와 연간출혈률, 응고인자 투여 횟수 변화에 관한 자료

혈우병의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 연구중인 유전자치료에 있어, 정상 유전자를 체내에 전달하는 물질 중 하나인 AAV(아데노연관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어 치료에 접근하지 못했던 환자들에게도 유전자치료 도전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한 대학병원은 미국 바이오마린사가 연구중인 혈우병A 유전자치료제 록타비안(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 valoctocogene roxaparvovec) 3상 임상시험에서 AAV 항체가 있는 성인 혈우병A 환자에 대한 참가자 모집이 곧 있을 것을 시사했다.

2016년부터 록타비안에 대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 시작된 가운데, 우리나라에선 2019년 서울의 몇몇 대학병원 중심으로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이 진행되었으나 참가를 위해 스크리닝 테스트에 임했던 십 수 명의 혈우 환자들 혈액에서 대부분 AAV에 대한 항체가 발견되어 단 한 명만이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었다.

현재 활발하게 연구중인 혈우병A 또는 B 유전자치료의 기전은 정상적인 응고인자를 생산하는 외부 유래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중 하나인 (가공된) AAV에 실어 혈액 내에 주입함으로써 간에서 이 유전자가 정착되도록 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특정 AAV에 항체가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이러한 유전자치료의 효과가 연구되지 않아 항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먼저 임상시험이 시작되어 온 것이었다.

그러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유전자치료의 안전성이 입증되고 투여 환자들의 응고인자 수준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됨이 확인되면서 AAV 항체가 있는 환자들에게까지 임상시험이 확대되고 있는 것.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디자인의 임상 투여가 이미 진행되었다.

한편, AAV 항체가 없는 환자들에 대한 임상 3상 6년차 데이터가 발표 예정인 가운데, 투여 후 서서히 낮아지는 경향성을 보이는 참가 환자들의 응고인자 활성도가 대체적으로 몇년까지 유지되는지가 이 연구의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미FDA와 유럽의약청은 록타비안의 허가신청에 대해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사실상 '보류' 입장을 냈고, 이 중 유럽의약청은 2021년 심사를 재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혈우병 유전자치료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간수치 증가가 있으나 대부분 이를 조절하는 약제로 제어가 되었으며, 2020년 유니큐어사의 혈우병B 유전자치료 임상시험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간세포암이 발견되어 국제 혈우사회를 긴장시켰으나 최근 연구자들은 이 암이 유전자치료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한 AAV 외에도 렌티 바이러스 등을 전달물질로 한 새로운 방향의 유전자치료도 시도되고 있어 혈우병 극복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AAV에 항체가 있는 환자들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전 임상시험 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하는 어떤 도전에 직면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 짐작되고 있는 한국 혈우환자들의 높은 AAV 항체율을 감안했을 때 유전자 치료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의 확대라는 면에서 의미를 가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헤모라이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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