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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무비필> 내가 술을 마시는 것인가, 술이 나를 마시는 것인가? ‘어나더 라운드’술은 적당히 마시면 좋다. 물론 인간은 언제나 적당히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황정식 객원기자  |  nbkiller@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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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06  0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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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즈 미켈슨 주연의 금주 캠페인 영화 <어나더 라운드>

서양에서는 술 한 잔 하자는 말을 round of drinks 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술잔을 돌린다고 말을 하듯이 그네들도 술은 서로 돌려가며 마셔야 재미를 느끼나 보다. 영화 제목인 <어나더 라운드(Another Round)>는 우리나라 말로 의역하자면 “한 잔 더!”라고 할 수 있겠다.

▲ 마틴(매즈 미켈슨 분)은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나름 열심히 가르치고, 가정에도 충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학부모와 학생에게 둘러싸여 수업은 재미없고 학점은 짜게 준다고 핀찬을 듣기가 일쑤다. 집에서도 그가 설자리는 없다.

실제로 약간의 음주(와인 반 잔)는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조언은 심장병 발병이 빈번한 백인의 경우이고 우리나라와 같이 회식 때 소주처럼 도수가 높은 술을 갑자기 많이 마시는 경우에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 막역한 친구들과의 저녁식사. 니콜라이의 마흔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모인 그들에게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술이다.

영화 <어나더 라운드>의 주인공들은 모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이들은 서로 매우 친한 친구들이며 자주 모임을 가지며 서로 생일도 챙겨주는 등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서로 모일 때에는 술이 빠질 수가 없는데, 이들 모두 내로라 하는 주당이다.

▲ 마틴은 처음에 술을 마시지 않으려 했지만 서러움에 북받쳤는지 이윽고 술을 연거푸 마시고 눈물까지 흘리며 하소연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쪼임을 당하고, 가정에서는 무시를 당하는 요즘 생활에 시달린 것.

마틴(매즈 미켈슨 분)과 토미(토마스 보 라센 분), 피터(라스 란데 분)는 니콜라이(마그누스 밀랑 분)의 마흔번째 생일을 맞아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된다. 매번 그렇듯이 자연스럽게 술을 시키고 한잔씩 돌리지만 마틴은 운전을 해야 한다며 술을 거절한다. 술이 좀 들어가자 니콜라이는 적절한 음주는 업무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모두들 말도 안된다고 웃어 넘기지만 교사 생활에 위기를 겪고 있는 마틴은 관심있게 듣게 되고 거절했던 술잔을 기울이게 된다.

▲ 그래도 술 한 잔 들어가면 활기가 넘치는 아저씨들이다. 힘자랑 하기에 여념이 없는 선생님들…

다음날부터 4명의 친구들은 니콜라이의 가설에 따라 정말로 업무의 효율이 오르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실험을 시작한다. 술을 마시고 0.05%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유지한 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들은 제각기 다른 과목의 교사들이다. 역사, 음악, 체육 등의 과목인데 제대로 교육이 될리가 없다.

▲ 다음날 다시 모인 네 친구들은 어제 저녁식사 자리에서 니콜라이가 제안한 가설을 구체화시키기 시작한다. 바로 약간의 음주는 업무 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 것. 0.05%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유지하여 업무 효율을 올려보는 실험을 해보자는 것이다. 나름 구체화시키고 체계화시켜 효과적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원래 주당에다가 술이 잘 취하지도 않고 원래 술이 좀 들어가야 기분이 좀 업되는 아저씨들이라 내성적인 성격에서 밝은 성격으로 변하면서 수업평가도 높아지고 수업 평가도 높아졌으며, 직장에서는 물론, 집에서 가장으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보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과하면 넘치기 마련이다.

▲ 마틴의 경우 즉각적으로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다. 학생들은 그의 수업에 호응을 보이기 시작하고 서로 소통하는 수업이 되었으며 마틴도 즐겁게 수업에 임하기 시작했다.

0.05%만 유지해야 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는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고 낮에도 비틀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종종 발견되기 시작한다. 학교 집무실에서 빈 술병이 발견되는가 하면 시험에 낙재할 것을 우려하는 학생에게 술을 권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 음악 과목을 가르치는 피터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능률이 오르기 시작했다. 악보를 안 보고 노래를 하는 대신 차라리 커튼을 치고 부르는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마음으로 부르는 법을 가르치는 것. 술김에 나온 방법이지만 효과가 있었다…

이들은 순전히 교직생활을 하면서 능률을 올리기 위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유지하는 실험을 했지만 중간에 실험의 결과와 목표가 뒤바뀌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즉, 술을 마시는 상황 자체를 즐기게 되었고 업무 중에도 0.05% 이상으로 마셔버리고 만취 상태에서 돌아다니다가 결국 사고를 치게 된 것이다.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주폭과 관련된 사건 사고는 이와 별반 차이가 없다.

▲ 체육 선생인 토미 역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알코올의 효과를 보고 있다. 어린 학생이 물을 좀 달라니까 우물쭈물 주지 못하고 망설이는 토미… 토미 손에 달린 물통은 물이 아니고 술이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소주가 투명하듯이 양키들은 보드카를 넣어 다니면 된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명배우 ‘매즈 미켈슨’이 주연한 영화 <어나더 라운드>는 덴마크 영화이다. 덴마크에서도 몇몇 볼만한 영화, 드라마들이 출시되는데 보통 명배우, 명감독이 이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번 리뷰를 했던 <더 헌트>도 매즈 미켈슨이 주연했으며, 한때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구었던 <더 체스트넛 맨>도 덴마크에서 만든 작품이다.

▲ 자신감이 뿜뿜 넘치는 마틴, 그동안 서먹서먹했던 부인과의 관계도 개선해 나가기 시작한다. 아내 애니카는 이러한 마틴의 변화되는 모습에 일부러 집에 있지 않으려 잡았던 야간 근무를 빼 마틴이 잡은 캠프 여행에 가기로 한다.

이 영화는 술이 어떻게 인간을 잠식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처음에는 조금씩 천천히 갉아먹지만 나중에는 빠르게 그리고 자비없이 무너뜨리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마약과는 완전히 달라서 의지만으로 충분히 탈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건강을 망치는 것은 여느 약물과 다르지 않다.

▲ 다시 찾은 가족의 행복, 두 아들과 함께 카누를 타며 캠핑 여행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혈우 환자의 경우 음주에 더 조심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간염과 관련되어 있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물론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이지만 술은 여전히 가장 위험한 도화선이고 C형간염 또한 지방간 -> 간경변 -> 간암의 테크트리는 여전히 변함없기 때문이다.

▲ 하지만 무엇이든지 과하면 안된다고 했다. 대낮에도 비틀거리면서 다니던 네 친구들은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되고 비밀리에 술을 마시던 것도 결국 들통나게 된다. 심지어 피터는 시험 성적으로 고민상담을 하러 온 학생에게 “술을 마시고 시험을 보는 것은 어떠겠니?”라는 막장 조언을 하기도 한다

이런분들께 추천!

- 매즈 미켈슨 어디 있나 했더니 여기 있네~

- 덴마크 영화도 나름 재미있는 것들이 있네요!

▲ 결국 영화는 파멸로 치닫는다. 그래도 그 자리에서 술을 못 잊나보다. 물론 간단히 한잔씩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처음에 말했듯이 술은 술이 마시고 결국 그걸 마신 사람은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기 마련이다.,

이런 분들은 좀…

- 저 할리우드 영화만 봐요…

- 저 술 끊었어요..

▲ 매즈 미켈슨은 덴마크가 낳은 국민배우이자 세계적인 조각남이다(진짜 남자가 봐도 잘 생겼다). 나이가 들수록 중후한 매력이 쌓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의 커리어가 기대되는 바이다.

[헤모라이프 황정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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