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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 무비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 끊이지 않는 악연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어느 한 드론 조종사가 조종간 밖에서 겪는 전장에서의 이야기
황정식 객원기자  |  nbkiller@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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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26  12: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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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댐슨 이드리스와 앤서니 맥키 주연의 <아웃 사이드 더 와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방위로 공격하면서 그동안 전세계가 힘을 합해 노력했던 평화 협상을 보기 좋게 무력화시켰다. 게다가 그동안 평화협상을 하겠다며 기만한 자세로 나오다가 갑자기 미사일을 퍼 부우면서 방공망도 보기 좋게 농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서방 세계를 당혹시켰다(아니면 서방 세계가 도와주지 않았거나…).

▲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현장은 총알이 날아다니는 지옥이지만 드론을 조종하는 트레일러 안은 평온하기 짝이 없다. 편안하게 앉아 젤리나 주워 먹으며 상황 보고나 하면 만고 땡~

이제는 침공 자체도 점점 현대화되어 첨단 무기가 동원되고 무인기나 정보전이 미래 전쟁의 핵심이라고 말하지만, 전투 거점에 보병이 깃발을 꽂지 않는 이상 승리를 확정할 수 없다. 결국 인간이 소총을 들고 전장에 뛰어 들어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미래의 전쟁에서도 아직까지 필요하다는 것.

▲ 아군이 부상당한 상황에 밀러 상사는 대원들을 투입해 구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드론으로 상공을 감시하던 하프 중위는 접근하던 트럭에 미사일을 싣고 있다 의심을 하고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파괴해야 한다 판단, 아군의 희생을 감수하고 단독 판단으로 트럭과 함께 파괴한다.

영화 <아웃 사이 더 와이어>는 이러한 과도기에 있는 인간과 기계 사이에 있는 군대에서 겪는 군인이 전투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어? 마블 영화 아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놀라지 말자, 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이다. 상당히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영화이니까 천천히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 상관의 명령을 무시한 죄로 군법회의에 회부된 하프 중위, 중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다른 부대로의 전출되는 것으로 감형된다. 그곳에는 리오 대위라는 괴팍한 성격의 상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는 치열한 시가지 전투가 벌어지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그것도 야간 전투인데, 어디서 적군이 총을 쏘아 대는지, 피아 식별도 안되고, 대공 폭격도 쉽지 않으며, 점점 전투는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 그 와중에 전투 감시를 위해 공중에 떠 있는 무인기 리퍼 조종사 하프 중위(댐슨 이드리스 분)는 편안하게 원격 조종석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조이스틱이나 깨작거리고 있었다.

▲ 리오 대위는 매번 자신을 높여 부르고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는 등 똥군기를 챙기는 군인이다. 그의 주요 임무는 적진에 침투하여 정보를 입수하는 것. 민간인 지역에 약품을 전달하는 것은 일종의 눈속임이다.

하지만 곧 부상당한 지상군 근처로 트럭이 접근하는 것을 보았고 하프 중위는 이 트럭에 미사일이 탑재된 것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곧바로 대위에게 공격 명령을 허가 받으려 하지만 아군이 너무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대위는 공격을 허가하지 않는다. 지상군도 부상당한 아군을 구출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와중에 하프 중위는 트럭이 수상한 움직임을 하는 것을 발견하곤 돌발 단독 행동을 하고 만다(혼자 danger close(위험 임박)라고 속삭이며 미사일 버튼을 누르는 것이 인상적이다…).

▲ 하지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잔인하게 이끄는 매력도 있다. 한번은 자신이 폭주하게 되면 막아줄 사람은 하프 중위 본인이 될 것이라고 미리 말해준다.

이후 군법회의를 거친 하프 중위는 중징계를 받아야 정상이지만 그의 높은 실력을 감안해 새로운 부대로 현장 배치되는 것으로 감형된다. 그곳에는 (과거에 하늘을 날으며 외계인을 무찌르는) 상당히 깐깐하게 구는 리오 대위(앤서니 매키 분)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분쟁중인(지금은 아예 전쟁중이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지역에 의약품을 전달함은 물론(사실 이는 위장책이고),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첩보를 얻어오는 것이 주요한 임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갑자기 웃통을 벗는데…

▲ 미군은 이미 드론 지상 병력까지 갖추고 있다. 상대 반란군은 방탄복도 없이 자동화 소총도 없이 이런 병기를 마주하지만 게릴라 전술로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비대칭 전력의 손실은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미 과거에 <블랙 호크 다운>에서 보여주었듯이 모가디슈 전투에서도 큰 비대칭 전투를 보여주었고, 걸프 전쟁에서도 데저트 스톰 작전은 일방적인 학살에 가깝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그리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점점 몰입하게 된 영화 중에 하나이다. 워낙 긴 스토리에 하나의 시리즈로 만들어도 될 것 같지만 또 시리즈물로 만들었다면 너무 길었을 것 같은 느낌이고, 그렇다고 2시간에 몰아넣기엔 애매한 길이의 영화이다. 딱 하나의 주제에 집중해 스토리를 풀어냈다면 좋았을 법했지만 왠지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넣었어요, 라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 아군에서 떨어져나와 민간인 지역으로 이동하는 하프 중위와 리오 대위, 코발이 저지른 듯한 만행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우연찮게 마블 시네마틱 페이즈 3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기 전이여서 그 이후에 계약 해지가 된 배우들은 천천히 다른 영화에 얼굴을 비출 수 있게 되었고, 마블 시네마틱 페이즈 4도 나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한 것 같다. 이에 계약에 묶여 있던 배우들도 다른 영화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고 있긴 한데, 여전히 이분(앤서니 맥키)은 팔콘이다(그만큼 크게 흥행한 영화에 얼굴을 내민 배우는 그 이미지를 바꾸기 힘들다.)…

▲ 약품을 건네 준 의료소에서의 소동으로 서로 사이가 멀어진 둘, 군법을 무시하고 단독 행동을 하는 리오 대위의 행동에 제동을 걸자 그는 하프 중위에게 이것이 자네의 특기 아닌가 하고 비꼰다.

나름 영화는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드론(사람이 타지 않은 모든 날것(혹은 최근 무인 지상 병기까지 확장한다.)을 총칭한다.)을 이용한 전쟁의 양극화라든가,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좁혀진 간극, 핵스위치의 게임 이론과 제로섬 게임 등을 다루고 있다. 이미 다른 영화에서 줄기차게 등장했던 것들이 식상할 수도 있지만 수준 높은 영상 퀄리티와 티나지 않는 CG, 훌륭한 연기에 몰입도가 높았던 영화이다.

▲ 시내에 있는 빈민 학원가에 개조된 드론으로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사실 로봇의 용도는 아주 다양하지만 가장 먼저 사용되는 분야는 역시 방위산업이다.

특히 끝까지 놓지 않았던 반전은 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사실 혈우 환자에게는 2014년도에 개봉한 <로보캅>처럼 인간의 부분 사이보그가 하루 빨리 도입되는 것이 더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의 치과 임플런트 시술조차 성공한지도 반세기가 넘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에 과연 우리의 의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 리오 대위는 자신 몸에 심어진 추적기를 제거하기 위해 하프 중위에게 제거하는 것을 부탁한다. 하프 중위는 내키지 않지만 상사의 명령을 무시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꺼내어 준다.

하지만 최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보면서 현재 과학과의 비교를 해 보아도 크랭크인 했을 당시(1968년) 평면 디스플레이를 상상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야말로 아서 C. 클라크는 시대를 넘어선 공상가이며 미래를 내다본 예언에 가까운 과학자이다. 그 당시에는 황당무계한 그의 글들이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 이쯤 되면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구분이 어려워진다. 그냥 열심히 영화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혈우병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번거롭게 치료제를 증류수에 녹이고 혈관을 찾아 정맥주사를 놓을 필요가 없어질 전망이다. 논팩터 기반 치료제는 체내에 단 1cc만 주입하면 되고 주1회만 투여가 되도 충분하며,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주사처럼 편리하게 백신 주사 맞듯이 피하 주사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까지 갈 필요도 없다. 2000년대 혈우병 환자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 최후의 결전지에 도착한 하프 중위 그에게 남은 건(xx 두…) 자신을 증명할 손에 들린 총 한 자루 뿐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

- 미래 전정의 서막, 새로운 바이블이 될지도?

- 앤서니 맥키가 팔콘이 아니라고?

- 우크라이나 좀 구해주세요… ㅠ.ㅠ

이런 분들은 좀…

- 우왕좌왕, 좌충우돌, 주제가 뭐야?

- 그러니까 결국은 전쟁은 노노?

[헤모라이프 황정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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